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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세상사 이모저모

싱글맘(미혼모)의 사회문제- 일본(영상6:15)

by 나비현상 2008.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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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없는 몸으로 아이를 기르는 엄마를 싱글맘이라고 하죠.

일본 오키나와에는 5만명의 주일미군 가운데 절반 정도가 배치돼 있는데요.

이 지역에서 요즘 싱글맘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 변호사가 싱글맘으로 하여금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무료 법률 서비스에 나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리포트]

일본에 주둔중인 약 5만명의 미군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남부 오키나와에 배치돼 있습니다.

현지 생활에 적응하다보면 종종 일본 여자친구도 사귀게 됩니다.

일부는 결혼을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즐기는 사이로 끝납니다.

상당수의 여성이 임신을 하지만, 미군 병사들은 책임을 지려 하지 않습니다.

어떤 여성들은 직접 부대에 찾아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아이의 아버지가 책임을 지고 양육비를 지급할 수 있도록 군에서 조치해 주기를 기대해서 입니다.

하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발걸음을 돌립니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구보타 씨.

사람들이 동정만 할 뿐, 실질적인 도움은 안 준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구보카 교코, 미혼모]
"격려해 주는 사람들은 많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은 몇 안 돼요. 미군에 호소해도 누구와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요. 전형적인 미국식 절차죠."

같은 처지의 다른 미혼모들과 만나 정보를 교환합니다.

[인터뷰:사카모토 히토미, 미혼모]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미혼모들과 이야기하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곤 해요. 하지만 언제까지고 지원만 기다릴 수는 없어요. 그래서 다들 열심히 아이를 키우고 독립적인 생활을 하려 애씁니다."

에디 캘러게인 씨는 전직 공군 변호사.

오키나와의 카데나 공군 기지에 있을 때 이러한 문제를 목격했습니다.

미국에 갔다가 다시 오키나와로 돌아온 그녀는, 현재 미국 공군이 아닌 일본 미혼모들을 위한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아넷 에디 캘러게인, 변호사]
"처음에는 공군 법무관으로 오키나와에서 일하게 됐어요. 오키나와의 카데나 공군기지에 배정돼 3년간 일하는 동안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상당수의 미군 병사들이 일본 여성을 임신시킨 뒤, 아이에 대한 어떠한 경제적 지원도 없이 일본을 떠나요. 1993년에 미국에 돌아갔을 때 이들 여성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살펴봤죠."

일본 여성들이 아이의 아빠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무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인터뷰:아넷 에디 캘러게인, 변호사]
"첫번째 소송은 일리노이주에 사는 미군 남성에 대한 것이었어요. 그는 이미 미국에 온 이상 양육비를 주지 않겠다며 노골적으로 버텼죠. 그에게서 결국 양육비를 받아냈고 그 후로 다른 소송도 줄을 이었죠. 한편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도 양육비 문제에 뒷짐만 지고 있어요."

이제까지 무려 300건 이상을 처리했는데요.

[인터뷰:아넷 에디 캘러게인, 변호사]
"주민들, 특히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죠. 엄마를 위한 것도 아니고 아빠를 벌 주기 위한 것도 아니에요. 경제적 부담을 안 주려면 무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밖에 없어요. 지금은 명목적인 수수료만 받고 있죠. 벌써 300건 이상 처리했어요."

일본 정부도 그녀의 노력을 높이 사, 공로상을 수여했습니다.

[인터뷰:아넷 에디 캘러게인, 변호사]
"FESCO란 상에 후보로 지명됐어요. 공동체에 이바지한 공로로 상을 받는데 상금이 무려 100만 엔이에요. 일본 황실의 히다치 노미야 부부가 참석한 자리에서 상을 받게 됩니다."

꼭 미군이 개입되지 않았더라도, 양육비 문제가 걸린 상황이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인터뷰:아넷 에디 캘러게인, 변호사]
"남녀가 만나 아이가 생긴 경우에는 모두 해당돼요. 사귀기만 했든, 결혼을 했든, 헤어졌든, 이혼을 했든, 양육비 지원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버지가 미국인인 경우뿐 아니라 일본인인 경우에도 마찬가지예요. 일본에는 아직 양육비 제도가 정착되지 않았죠."

무관심한 일본 정부와 관료주의적 미군에게 두 번 소외당한 수백명의 일본 미혼모들은 외국인 변호사 덕분에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그녀와 상담하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생긴다고 한 여성은 털어놓습니다.

[인터뷰:호리키리 히토미, 미혼모]
"여기 와서 문제를 상담하면 희망이 생겨요."

[인터뷰:사카모토 히토미, 미혼모]
"국제변호사들은 많지만 저희 문제에 개입하려는 변호사는 찾기 힘들죠."

[인터뷰:구보타 교코, 미혼모]
"그녀와 상담해서, 아이에게 꼭 18년 동안 양육비를 받게 할 거예요."

미군 병사에게 상처받은 일본인 여성들이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인 변호사로부터 고통을 치유받고 있습니다.

'싱글맘'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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