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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자전거는 상극?/늘어나는 청장년 심혈관 질환

by 나비현상 2007.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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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마라톤, 헬스, 골프…. 현대 남성들은 건강을 위해 운동 하나쯤은 즐긴다. 그런데 자전거 타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하다. 자전거 타기는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 유산소운동으로 살빼기와 심폐기능 강화에 좋다. 더욱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한강 둔치라도 달리면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갈 정도로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자전거는 정신건강과 몸에 이롭고, 온 가족을 위한 레저로도 손색없는 운동이다.

그럼에도 남성들이 자전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자전거가 발기부전의 원인이 된다는 몇몇 연구결과 때문이다. 발기란 음경조직에 피가 흘러 들어가 일어나는 것으로, 성기는 이런 피의 유입으로 발기를 한다. 미국의 연구에서는 조사대상이 된 남성들의 성기에 혈액 흐름을 증가하기 위한 약물을 주입한 뒤 이들의 음경 혈류를 측정했는데, 그 결과 좁고 받침이 없는 자전거 안장을 이용하는 남성들에게서 음경동맥의 혈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의 과학자들도 자전거와 발기부전이 관련 있다는 발표를 했다. 주당 100~400km씩 자전거를 타는 자전거동호회 회원들의 발기부전 비율이 4%로 수영동호회 회원들의 발기부전 비율 2%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면 회음부가 안장에 눌리게 되는데, 의학적으로 보면 발기에 중요한 동맥이 이 회음부를 지나므로 자전거 타기와 발기부전의 관계는 이론적으로 설득력이 있다.

그렇지만 미국과 독일의 연구결과는 안장 크기나 푹신함의 정도를 통일하지 않았고, 상당히 오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좁고 딱딱한 안장에 앉아 너무 오래 자전거를 타지 않도록 주의한다면 발기부전에 대한 공포 때문에 자전거 타기를 멀리할 이유는 없다.





《요즘 30, 40대가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져 급사했다는 소식을 가끔 듣는다. ‘노인병’으로 알려졌던 뇌중풍이 젊은 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20대 심혈관 질환자도 나타나는 시대다.》

○ 40대 심혈관질환 발병 3년 새 1.7배 늘어

보건복지부가 2001년에 내놓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대의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1998년 인구 1000명당 2.9명에서 2001년 5.4명으로 1.7배나 늘었다. 2005년 조사에선 20세 이상 64세 미만 청장년층의 절반(50%) 이상이 고혈압, 당뇨, 비만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의 질환을 갖고 있었다. 이런 ‘성인병’ 환자들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다른 사람에 비해 2∼5배 높다.

서울대병원 내과 김용진 교수는 “요즘엔 20대 환자도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심혈관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예방 지식은 소홀한 편이다. 경기 부천시 세종병원 심장내과 유철웅 과장은 “젊을수록 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가슴 통증, 현기증 등 심장 이상 신호가 나타나도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심혈관 질환 예방약인 ‘아스피린 프로텍트’를 생산하는 독일계 다국적 제약회사인 바이엘이 최근 한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7개국 40세 이상 성인 2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인 응답자 400명 중 3%만이 심혈관 질환에 대해 “예방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캐나다의 경우 이 같은 응답은 26%였다. 한국인 응답자의 2%만이 뇌중풍과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위험 요소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다.

○ 콜레스테롤-스트레스 등에 혈관 쉽게 막혀

김 교수는 “소아 비만 및 소아 고혈압 환자가 느는 것과 심혈관 질환에 걸리는 젊은 층이 느는 것은 상관관계가 있다”며 “나쁜 콜레스테롤에 오래 노출될수록 혈관이 빨리 늙고 빨리 막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스트레스도 주원인이다. 최근 영국 의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1973∼2001년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가 없는 직장인 8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무 스트레스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2.2배까지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혈압을 상승시키고 맥박을 빠르게 한다. 이때 혈관 내 액체 성분이 빠져나가고 피는 걸쭉해져 혈관에 손상을 주게 된다.

흡연도 마찬가지다. 니코틴이 혈관을 수축시켜 뇌로 가는 혈액량을 줄어들게 하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이 딱딱해지다가 결국 손상을 입는다.

흡연자가 뇌중풍에 걸릴 위험은 비흡연자에 비해 2.3배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성인 흡연율은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이며 중고교생의 흡연율은 20.7%나 된다.

잦은 음주나 폭음은 혈관을 심하게 확장시키다 뇌출혈로 이어지기 쉽다. 또 혈중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고혈압 등을 불러온다. 미국 뇌중풍학회에서는 음주량을 줄이는 게 젊은이들의 뇌중풍 발병률을 낮춘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WHO는 이런 사람들은 저용량 아스피린인 아스피린 프로텍트를 매일 복용하도록 권고했다. 이 약은 피를 멈추게 하는 혈소판이 응집되지 않도록 억제해 혈전 생성을 최소화한다.

○ 가족력 있다면 더 신경 써야

직계 가족 중 젊어서 심혈관 질환을 앓은 사람이 있다면 남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무엇보다 심혈관 질환을 알리는 증상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가슴이 심하게 아프거나 머리가 갑자기 번개나 망치로 맞은 듯이 심하게 아프면 바로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한쪽 팔다리가 힘이 빠져 움직이기 어렵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어져도 위험하다.

눈앞이 흐려지거나 남의 말을 갑자기 잘 못 알아들을 때, 물체가 이중으로 보일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는 3시간 안에 응급실에 도착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 뇌나 심장 손상이 크지 않은 채 막힌 혈관이 뚫릴 수 있다. 집에서 응급처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우황청심환 등을 먹이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이런 젊은층, 심혈관 질환 조심하세요
혈압이 높은 사람(140/90mmHg 이상)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저밀도콜레스테롤 100mg/dL 이상)
애연가
과음이 잦은 사람
젊을 때 심혈관 질환을 앓은 직계 가족이 있는 사람
짠 음식과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며 자주 먹는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
비만인 사람(몸무게·kg를 키의 제곱·m²으로 나눈 값이 23 이상)

하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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