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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세상사 이모저모

미니스커트입은 여자를 ...

by 나비현상 2008.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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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잠이 많습니다..특히 아침 잠...거의 죽음입죠..
그런 연유로 저의 출근길은 늘 지하철 취침과 함께입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취침을 시작했죠. 다들 아실겁니다. 지하철서
잠잘때 아주 깊은잠에 빠지게 되면 그 포즈는 둘중 하나입죠.


고개를 아주 뒤로 재끼고 입을 헤~ 벌리는 포즈던가 아니면 아주 고개를 푹 숙이고
자는 한숨형 포즈가 그것이죠. 전 바로 그 한숨형 포즈입니다.


어제도 지하철 덜컹소리의 선율로 깊은 단잠에 한참 빠져있을때쯤 왼쪽 어깨에
작은 진동을 느꼈습니다. 순간 게슴츠레 눈이 떠졌지만 이내다시 눈을 감았지요..
근데 이번엔 아주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목소리와 함께 더 강한 압력이
느껴지더구료.


그 목소리의 내용은 "아저씨..아저씨..(왼쪽 어깨의 압력과 함께..손가락으로 찌르나봅니다..)


전 그제서야 정신을 가다듬고 왼쪽 옆을 바라봤죠..

옆을 보니 왠 얼굴이 좀 반반한 여자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저의 어깨를 콕콕
찌르며 절 부르고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네? 왜그러시죠?" 라고 짧게
응대를 해줬죠.


그런데 저의 응대에 대한 그 여자가 하는 답변이 참 살인충동이 일더이다 ㅉㅉㅉ


"저 아저씨..죄송한데요..고개좀 들고 자세요..제 다리를 보는거같아 불쾌하네요."


이게 뭔 개풀뜯어먹는 소리랍니까?...순간 전 도대체 무슨 말이지란 의문만이 머릿속을
가득채우더구료. 그제서야 '다리' 란 단어가 떠올라 주위를 살펴보니 그 여자가
초미니스커트를 곱게 차려입고 저의 왼쪽편에 다소곳이 앉아있었더이다..

볼펜하나 겨우 들어갈만한 주먹만한 가방을 무릎위에 올려놓으 채 말입죠.
하도 어이없어서 저는 이렇게 말했수다.


"저 아가씨 옆에 앉은줄도 몰랐고, 잠자고 있는 사람 깨워내서 지금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의 물음에 또다시 그 여자 왈 "아무튼 조심좀 해달라구요.." 이러고는 고개를 획
돌리더구료..순간 살인충동이 확 일더구료. 생각같아서는 그 여자의 머리채를
확 잡고 지하철 밖으로 끌어내고 싶은 충동이 굴뚝같았지만 출근길이라서 겨우 참고
목에 잔뜩 힘을주고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가 이번엔 전화통화를 하더이다. 들을려구 들은게 아니라 너무 큰
소리길래 뭔 소리를 해대는지 다 들리더구료. 내용 또한 가관이더구료. 지하철을
탔더니 피곤하다느니..사람이 싫다느니...뭐가 그리 싫은게 많던지..딱 보니 완전
된장녀도 그런 된장녀가 따로 없었습니다 ㅉㅉㅉㅉ


저는 계속 참다가 더 이상은 못들어줘서 결국 그 여자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저 아가씨 죄송한데 저 고개좀 숙여야겠습니다. 아가씨 몸에서 이상한 냄새도 나고
창(맞은편 창)으로 비친 아가씨 얼굴을 보니 자꾸 구역질이 나서 말이죠. 고개 좀
숙여도 될까요?"


저의 이 말 한마디에 오른쪽 옆에 앉은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자 두사람이 키득키득
웃더니 결국 폭소를 터트립디다. 옆에 앉아서 신문보던 아저씨도 제 소리를 듣고 허허
웃고 말입죠. 그 여자는 결국 얼굴 시뻘개지더니 담역에서 바로 쐥하니 하차하더이다.
그러게 왜 처음부터 승질을 건드리나 ㅋㅋㅋ


지하철에서 내린 그 여자의 얼굴을 보니 참 화가 많이 나기는 났더군요..
저를 쳐다보는 눈빛이...그래서 전 그냥 씨익~한번 웃어줬습니다.


대중교통 내 성추행 당연히 근절되야겠죠. 허나 출퇴근 길 많은 인파속에 어쩔 수 없이
억울하게 성추행의 오해를 받으신 선량한 남자들도 분명 많을 것입니다. 특히 꽃뱀들이
설쳐대는 지금은 더할 것이 뻔하고요..


어제와 같은 경우처럼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여자들 중에서 유난을 떨어대면서 엄한
남자들 변태취급하는 경우를 여럿 봤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사람들 많은 거리를
나가기가 겁이 날 정도이죠...정 그렇게 남이 쳐다보는 것이 싫으면 애시당초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오지 않으면 되는 것이 아닙니까? 왜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와서 엄한
남자들에게 변태로 몰아붙이고 유난을 떨어대는건지 참 이해가 안가는군요. 오늘 만났던
여자분이 많이 극단적이기는 했지만 왕오버 유난떠시는 분들 여럿을 봐서 하는 말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왔으면 본인이 그에 어울리는 예의를 가지란 말이죠.


그럼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제 글 읽고 불쾌하셨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출처 :  인터넷서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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