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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소비자불만 및

돼지고기 브랜드별 값 추이

by 나비현상 2008.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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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유통과정 투명하게 밝혀야"

ㆍ비선호 부위 값 1년간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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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 할인점을 찾은 주부 강모씨(42·강북구 미아동)는 돼지고기 뒷다리살을 사려 정육 매장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되돌리고 말았다. 값이 비싼 삼겹살 대신 구입하려던 뒷다리살 가격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에 100g당 500~700원대였던 앞다리살과 뒷다리살이 1100~1400원으로 2배나 뛴 것이다.

강씨는 "광우병에 조류독감까지 겹쳐 돼지고기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고 해도 뒷다리살까지 이렇게 비쌀 줄은 몰랐다"면서 "돈없는 서민은 아예 고기를 사먹지 말라는 얘기냐"고 말했다.

 

25일 경향신문사가 대형 할인점의 돼지고기 값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5월 대비 현재 평균 30%가량 올랐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논란과 조류독감 등으로 돼지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나들이철 수요까지 겹치면서 돼지고기 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할인점들이 돼지고기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삼겹살 대신 뒷다리살 등 '비선호' 부위 값을 크게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겹살은 수요공급에 따라 가격변동에 민감하지만 뒷다리살과 앞다리살 등은 맛이 퍼석퍼석한 데다 인기가 없어 지금까지 값이 크게 오르지 않았던 부위다.

 

할인점 판매가격 조사결과 최근 1년 사이 대형 육가공 업체가 만든 돼지고기 앞다리와 뒷다리살 제품 가격은 50% 가까이 올랐으며 중소 브랜드 제품의 가격상승 폭은 더 컸다.

이에 대해 할인점 업계 관계자는 "매입단가가 너무 비싸 어쩔 수 없다"며 "최근 돼지고기 사료값이 크게 올랐고

사육농가가 줄어든 데다 도축량마저 줄고 있어 뒷다리살과 같은 부위 역시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향신문이 입수한 유명 돼지고기 브랜드의 할인점 매입가는 올 1월 삼겹살은 1㎏당 1만3400원, 앞다리 5900원, 뒷다리는 5200원이었다. 돼지고기 값이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4월에는 삼겹살 1만4900원, 앞다리 6600원, 뒷다리는 5900원이었고 5월 초에는 1만7700원, 7600원, 6400원으로 각각 뛰었다.

 

5월 현재 할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겹살의 ㎏당 가격은 2만2000원대. 할인점의 매입단가가 1만7000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당 4000~5000원인 25%가량이 유통마진인 셈이다.

그러나 앞다리와 뒷다리살은 ㎏당 1만1000~1만2000원대에 팔리고 있어 매입가인 6400~7700원선에 비하면 적게는 40% 정도, 많게는 80% 이상의 이윤을 남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겹살, 앞다리살 등 부위별로 박스포장된 상태에서 매입하기 때문에 뒷다리살 가격만 올라갈 이유는 없다"면서 "다만 삼겹살 값을 계속 올리기는 눈치가 보이고 마진폭을 유지하자니 다른 부위 값을 올릴 수밖에 없지 않냐"고 말했다.

소비자 시민모임의 김정자 실장은 "서민 먹거리인 삼겹살 값이 너무 비싸다 싶으니까 앞다리나 뒷다리살을 은근슬쩍 올린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대형 할인점은 소비자들이 가격과 품질을 믿고 살 수 있도록 유통과정을 투명하고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 정유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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