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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제이 보고서는 동물학자 킨제이박사가 인디애나 대학에서 1938년부터 1953년까지 15년간에
걸쳐 통계조사 한, 인간 성생활의 보고서이다.
조사 대상은 여성 8,000명, 남성 5,300명, 총 13,300명을 대상으로 조사되었으며, 인류 역사상
최초의 애정조사이자, 인간 성생활의 실태를 밝힌 통계분석 자료이기도 하다. 조사 대상은 백인
의 미국인으로 직업과 계층의 편차가 없는 평균적 최대 공약수의 통계 데이터라고 해석할 수 있
으며 연령은 1900년 이후 출생한 사람들이었다.
물론 2000년도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성의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당시 사람들의 성적
애정을 조사한 결과와 현재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킨제이 보고서에 의하면 도시여성 중 결혼 전의 성교 경험을 조사한 결과 15세~20세는 15%
~20%, 20세~25세는 35%~40%로 나타났고, 농촌 여성은 20세~35세가 30% 전후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도시생활에서 성적인 자극과 유혹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으며, 그 결과 도시생
활을 하는 30세 이상의 여성의 절반이 혼전 성교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독신 여
성의 경우 자위를 통해 오르가슴을 경험한 사례는 15세~20세가 37%, 20세~25세가 40%, 25세
~35세가 58%로 조사되었으며, 자위는 독신과 기혼을 불문하고 조사 대상 여성의 62%, 남성의
75%가 체험하였다고 한다. 혼전 성교를 하는 장소는 48%가 남성의 집, 40%가 호텔 등으로 나
타났다.
전희는 사랑의 나눔이고 섹스의 전주라고 할 수 있는데 전희에 대한 조사 중 단순한 키스의 경
우는 거의 평소에 행하는 애정표현으로 조사 대상의 99%가 평소에 가벼운 키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남성이 여성의 유방을 손으로 자극하는 것은 98%, 입술로 젖꼭지를 빠는 행위는
93%, 여성이 남성의 페니스를 손으로 자극 하는 것은 91%이며, 이런 모든 것들은 부부관계에
있어서 아주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었다.
남성이 여성의 성기를 손으로 애무하는 것은 95%, 여성의 성기를 입술로 자극 하는 것은 54%,
남성의 성기를 여성이 입으로 자극하는 것은 49%의 부부가 실행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교육수준이 높고 젊을수록 구강섹스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남성이 여성의
성기를 애무하는 것은 67%, 여성이 남성의 성기를 애무하는 것은 62%로 나타났다. 또한 전희
에 소요되는 시간을 비교해본 결과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전희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었다.
평균적으로 전희에 소모되는 시간은 30분~40분이 가장 많았다.
현대인들의 성 도덕률을 보면 아직도 결혼 전 남녀와 독신남녀의 성행위가 금지대상으로 인식
되고 있으며, 성적 분출 대상이 창녀라고 해도 매춘법 위반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혼
남녀의 혼전 성교는 타락과 음란이란 생각으로 가족은 물론 주위의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게 된
다. 결론적으로 성적 분출구는 생식적인 행위인 결혼이라는 형식적 의례에 의해 합법화되어 있
는 것이다. 성행위가 성적 욕구와 쾌락을 전제로 하는 것은 도덕상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인간
이 만들어낸 법은, 인간의 성을 왜곡하고, 인간의 쾌락원천을 거부하며, 생식행위를 위한 성만
이 인정받을 수 있게 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위선에 불과하다. 이런 논리라면 결혼을 하지 않은
남녀가 건강한 신체를 가진 성인이라고 해도, 혼전이라는 이유와 독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성행
위를 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또한 결혼을 한 부부의 경우 아이를 낳기 위한 성교만이 가
능하고, 아이를 필요로 하지 않으면 성교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런 과거의 종교적
사회성이 결부된 성의 도덕은더 이상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없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누구
나 사랑을 하고 성적으로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이제 더 이상 결혼은 생식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결혼이 2세를 낳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결혼은 반드시 사랑으로 두 사람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
킬 수 있어야 한다. 독신 남녀와 이혼 남녀라고 해도 성적 욕구를 위한 분출구는 반드시 필요하
다. 현재 사회적으로 이혼과 독신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성도덕성을 내세우기
는 너무 현실감이 없으며 설득력도 떨어진다. 이제 시대의 도덕성과 사회적 분위기에 맞는 새로
운 성의식이 고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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