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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세상사 이모저모

중국의 핵실험 피해 상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by 나비현상 2009.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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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2년간 46차례 핵실험… 19만명 사망 추정”
서울신문 | 입력 2009.04.20 03:21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전라


[서울신문]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중국 핵무기 실험의 피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중국은 핵보유국이 되기 위해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로프노르(布泊) 핵실험장에서 46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19일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핵실험에 참여했던 중국군 '8023 부대' 생존 대원들이 자국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원들은 중국 최고 정부기구인 국무원 등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이들은 선데이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고글과 마스크만을 착용하고 방사성 낙진으로 뒤덮인 실험장을 드나들어야 했으며 실험장에 설치됐던 물품들의 파편을 맨손으로 수거해 오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중국은 지난 1964년 10월16일 첫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1996년까지 공중과 지하에서 원자폭탄은 물론 중성자탄 실험을 진행했다. 1976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것보다 320배 강력한 핵폭탄의 투하 실험이 이뤄지기도 했다. 1996년 중국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가입한 뒤에야 핵실험은 멈췄다.

 

중국 핵실험의 인명피해 상황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 사람은 일본 전문가인 다카다 준 교수다. 다카다 교수는 옛 소련의 핵실험 자료를 토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만들고 중국의 사례에 적용, 32년간 모두 148만명이 방사성 오염물질에 노출됐으며 그 가운데 19만여명이 방사능으로 인한 암이나 백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2007년 작성된 중국 공산당 문서들 중에는 신장 지역 노동자와 농민 대표단이 보건부에 방사성 질병 치료를 위한 특수 병원을 설립해 달라는 청원을 비롯해 둔황 인근 샤오베이 지역의 공산당 대표가 피해 보상 및 연구 실시를 요구하는 내용이 있었지만 이런 요구들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中,32년간 46차례 핵실험… “방사능에 노출 19만명 사망”
국민일보 | 입력 2009.04.19 18:53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울산

 


그동안 '죽의 장막'에 가려졌던 중국의 핵실험 피해 상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중국은 핵무기 보유국이 되기 위해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로브 누르 사막에서 1964년 10월16일 첫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96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가입할 때까지 모두 46차례 핵실험을 했다. 중국 당국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하지만 일본과 미국 전문가들이 피해 규모를 추정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피해자들의 보상 요구와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일본 삿포로대학의 다카다 준 교수는 중국이 핵실험을 실시한 32년 동안 모두 148만명이 방사능 오염물질에 노출됐고 이 중 약 19만명이 방사능 때문에 유발된 암이나 백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3만5000명의 태아가 장애를 갖거나 유산됐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핵실험 장소에서 멀리 떨어진 카자흐스탄 국경 지대에서까지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추정치는 다카다 교수가 옛 소련의 카자흐스탄 핵실험 자료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만든 뒤 중국 사례에 적용한 결과다.

 

핵실험에 참가했던 중국 '8023부대'의 생존 대원들은 국무원과 중앙군사위원회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송하는 등 사건을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핵폭발 당시 실험 장소에서 10㎞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고, 고글과 방독면만 착용한 채 방사성 낙진으로 뒤덮인 실험장을 드나들어야 했다"고 밝혔다.

 

8023부대에서 23년간 근무했다는 한 퇴역군인은 인터뷰에서 "핵폭발 후 실험장에 들어가 관측 장비와 파편 등을 수거해오는 것이 나의 일이었다"며 "딸이 척수에 암덩어리를 가지고 태어났는데 의사들은 방사능 낙진 때문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아 평생 고생하고 있지만 정부로부터 받은 돈은 고작 한 달에 130위안(약 2만5000원)에 불과하다"고 하소연했다. 한 여성 군인은 "머리가 빠지고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고, 37세의 한 남성은 "아버지가 67∼79년 8023부대에 근무했는데 나는 면역계통에 이상 증상이 있고 조카는 심장병을 안고 태어났다"고 증언했다.

 

미국 로스알라모스 연구소에 근무할 당시인 90∼2001년 사이에 중국을 방문해 핵개발 관련 자료를 접했다는 대니 스틸먼 박사도 "중국이 제공한 화면에는 말탄 군인들이 방독면만 쓴 채 버섯구름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있었다"며 "그들 중 몇 명이나 살아남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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