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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세상사 이모저모

지진은 현재까지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자연재해이다

by 나비현상 2016.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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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과 지진

3-2-1. 화산과 지진의 분포

    화산(volcanos)은 지하의 마그마(magma)라 불리는 용융물이 분출하여 만든 산모양의 지형을 일컫는 말이다. 지진(earthquake 또는 줄여서 quake)는 지하에 축적된 응력이 암석의 군열과 함께 방출되면서 발생하는 지반의 진동을 카리키는 말이다. 이 두 자연현상은 언듯 서로 큰 상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실은 모두 지구의 내부에너지가 방출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며, 아직도 인간에게 몹시 큰 두려움을 주는 자연재해란 점에서 이 단원에서 함께 다룬다.

그림 3-2-1. 왼쪽부터, 현재 활화산의 분포 및 현재까지 기록된 진앙의 분포.
그림출처: http://facstaff.gpc.edu/~pgore/Earth&Space/GPS/volcanism.html,
http://www.ruf.rice.edu/~leeman/Man&Nature.html.

    위 그림 3-2-1은 지구 상의 화산과 지진 발생 지점(진앙)의 분포를 나타낸 것인데, 이 것과 판의 경계가 매우 잘 일치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는 화산과 지진 활동의 판 운동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특히 눈여겨 볼 것은 수렴경계 부근에서 규모가 큰 화산과 진앙의 밀도가 높다는 점인데, 이는 섭입되어 연약권으로 끌려들어가는 지판이 깨지면서 상당한 양의 응력을 방출하면서 지진을 일으키는 한편 또 다른 일부는 용융되어 분출하여 화산을 만들기 떄문이다(그림 3-1-4 참조).

    모든 화산과 진앙이 판 경계를 따라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암권 밑 맨틀 상부에는 드물게 다른 곳보다 온도가 높은 열점(hot spot)이 존재하는데, 이 곳으로부터 맨틀의 부분 용융으로 마그마가 형성되고 이 마그마가 분출하여 화산을 형성한다. 이 열점에서 만들어진 화산은 판 운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판이 이동해도 열점의 위치는 변하지 않는다. 열점으로부터의 화산 폭발은 시간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일어나는데, 열점 위의 판은 계속 움직이므로, 이곳으로부터 분출한 화산이 일렬로 배열하게 된다(그림 3-2-2). 이 화산들의 배열 방향, 연령 그리고 거리를 측정하면 판의 이동 속도와 방향을 알 수 있다.

그림 3-2-2. 열점으로부터 화와이 제도가 만들어지는 모식도.
그림출처: http://www.colorado.edu/geography/class_homepages/geog_3251_sum08/.

    판의 경계에서 멀리 떨어져 지판 내부에 진앙이 존재하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이들이 판 운동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경우는 많지않다. 예를 들면 판의 섭입이 저 각도로 일어나는 경우, 우리가 알고 있는 판의 경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 섭입 판의 단층에 의해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판은 주변 판들과의 상호 작용으로 항상 응력을 받으며 운동한다. 이들 응력이 판 내부 약한 곳을 따라 단층을 일으키며 지진을 유발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지진은 아마도 대부분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이와 같이 판 내부에서 발생하는 지진을 판내지진(intraplate earthquake)라 한다.

    우리는 지금부터 화산과 지진의 간단한 소개와 함께 이들로부터의 자연재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3-2-2. 화산의 유형

    화산은 여러 가지 기준에 따라 분류되어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예를 들면, 화산체를 구성하는 암석의 종류에 따라

  • 현무암질(basaltic) 화산
  • 안산암질(andesitic) 화산
  • 유문암질(rhyolitic) 화산

등으로 나뉘며(암석의 종류에 대해서는 제 2장을 참조하자), 화산체의 형태와 구조에 따라

  • 분석구(cinder cone)
  • 용암돔(lava dome)
  • 마르(maar)
  • 순상화산(shield volcano)
  • 성층화산(stratovolcano)

등으로 구분되고, 활동 유무에 따라

  • 활화산(active volcano)
  • 사화산(extinct volcano)
  • 휴화산(dormant volcano)

으로 달리 불린다. 우리는 화산학(volcanology)을 전공할 만큼의 깊은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으므로, 여기서는 위와 같은 화산 이름들이 있다는 것 정도만 이해하고 넘어간다. 다만 화산이 자연 재해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전적으로 활동 유무에 따라 결정되므로, 활화산, 사화산, 휴화산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용어가 의미하는 바를 그대로 표현하면, 활화산은 현재 활동하는 (또는 살아있는) 화산이라는 뜻이며, 이에 반해 사화산은 더 이상 활동하지 않은 (혹은 죽은) 화산이라는 뜻이며, 휴화산은 원래 활동했었지만 현재는 쉬고 있는 화산이라는 뜻이다. 언듯 이렇게 화산을 구분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 하지만 모든 과학에서 그렇듯이. 이들 화산을 정확하게 정의하기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며칠 간격으로 용암을 분출하는 화산을 생각해보자. 이 화산이 용암을 분출하는 동안에는 누구나 이를 활화산이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중간에 분출 없이 조용한 떄는 이 화산은 휴화산일까, 아니면 그냥 활화산이라고 불러야 할까? 이 분출 간격이 며칠 정도가 아니라 몇천년이라면 우리는 이 화산을 아직도 활화산이라고 불러야 할까, 아니면 휴화산일까? 분출 간격이 너무 너무 길어서 우리가 인지하는 시간 범위 내에서 분출할 가망이 없다면 이는 휴화산이라 부르기보단 사화산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학자들은 화산이 신생대 제4기 홀로세(지금으로부터 약 11,000년전) 이후 활동한 기록이 있으면 활화산이라 부른다(어떤 이들은 신생대 제4기에, 즉 지금으로부터 약 280년전에 활동하였으면 활화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홀로세 이후 화산 활동 기록이 없으면, 사화산 또는 휴화산으로 분류하는데, 이 둘 사이의 구분은 매우 어렵다. 서기 79년 분출해서 폼페이시를 멸망시킨것으로 유명한 베수비오 화산은 폭발전에는 정원과 포도밭으로 덮여 있었으며, 최근 분출한 피나투보 화산은 많은 사람들이 거기 그 화산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 현재 지구상에는 많은 활화산들이 있는데, 이 중 화와이나 펠레 화산과 같이 누구나 한번쯤 이름이라도 들어봤음직한 유명한 것들도 있다.

3-2-3. 화산에 의한 재해

    화산에 의한 재해는 화산 활동에 의해 초래되는 모든 재해를 일컫는 것으로, 용암, 화산재, 화산탄, 화산 가스등의 분출물에 의한 직접적인 재해와 화산 분출 활동에 의해 야기된 또 다른 현상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적인 재해가 있다. 아래 그림 3-2-3은 재해를 일으킬 수 있는 화산 분출물들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그림 3-2-3. 재해를 일으킬 수 있는 화산 분출물들.
그림출처: http://www.explorevolcanoes.com/volcanoimages/stratovolcano%20volcano_hazards%20USGS.gif.

    화산 분출물 중 용암이 가장 위협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섭씨 1000가 넘는 붉은 용암이 흘러 내리면서 삼킨 모든 것을 태우고 녹이는 장면은 끔찍하니 말이다 (그림 3-2-4). 그러나 용암은 이동 속도가 보통 매우 느리기 때문에, 그 재해의 크기가 크지 않으며 범위도 극히 제한적이다.

그림 3-2-4. 1990년 하와이 칼라파나 섬의 용암 분출로 집이 불에 타는 모습. 미국 연방정부는 칼라파나를 비롯한 용암 분출 지역을 모두 재해 지역으로 선포하였다 (사진 출처 : http://www.kcadventures.com/Volcano%20Pictures%202.html).

    직접적인 화산 재해 중 가장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화산쇄설물과 가스가 한데 섞여 빠른 속도로 흘러내리는 화쇄류(pyroclastic flow)이다. 고온의 화쇄류는 그림 3-2-5와 같은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데, 워낙 빠르고 파괴적이어서 막상 당할 경우 대처가 불가능할 정도이다. 역사상으로 유명한 폼페이시의 멸망은 바로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만들어진 화쇄류 때문이었다.

그림 3-2-5. 1991년 일본 운젠화산 폭발 시 형성된 화쇄류 및 열운(ash-cloud surge) (그림 출처: http://volcanoes.usgs.gov/hazards/pyroclasticflow/unzen.php).

    이러한 화산 재해는 경각심을 갖고 미리 대비한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미리 충분히 대비한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 재해의 크기가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펠레(Pelee) 화산과 세인트 헬렌(St. Helen) 화산의 경우를 비교해 보자.

    펠레 화산은 카리브해 군도 중 하나인 마르티니크(Martinique) 섬에 위치한 화산으로 현재에도 활동하고 있는 화산이다 (그림 3-2-6). 이 화산은 1902년 대규모의 폭발을 하였는데, 이 폭발로 인해 당시 이 섬에서 가장 큰 도시였던 상 피에르(St. Pierre) 시의 주민 약 29,000 명이 몰살당하였다. 펠레 화산은 폭발하기 이년 전부터 정상 부근의 화구에서 가스를 뿜어 내는 등 폭발의 징후를 보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전에도 이런 정도의 화산 활동은 이내 잠잠해졌기 때문에 심각하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1902년 4월 23일 펠레 화산이 황 개스를 분출하며 폭발을 시작했는데, 사람들은 곧 잦아들 것으로 기대했다. 펠레 화산은 그 후 작고 큰 폭발 및 화산 분출 활동을 계속하였고, 폭발 하루 전에는 천둥을 동반한 화산 가스 및 화산 재의 분출을 시작하여, 이를 두려워 한 일부 주민들이 대피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당시 지역 신문들은 하루 전까지도 화산은 안전하다고 주장하였다. 이윽고 1902년 5월 8일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면서 뜨거운 화쇄류가 남쪽으로 6.4km 떨어진 상 피에르시를 덮쳤고, 경로에 있던 모든 것을 파괴하였다(그림 3-2-7). 화쇄류가 화산에서 상 피에르시까지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몇 분이 안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 재앙의 손아귀에서 오직 두 명 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 두 명 중 한 명은 지하 감옥에 갇힌 죄수였으며, 다른 한 사람은 매우 심한 화상을 입은 채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림 3-2-6. Martinique 섬 (그림 출처: http://www.worldatlas.com/webimage/countrys/namerica/caribb/martnque.htm).

그림 3-2-7. 1902년 펠레 화산의 폭발 장면과 주민들의 대피 모습 (사진 출처: http://www.thefirstpost.co.uk/33841,features,picture-past-may-8-1902-martinique-mount-pelee-eruption).

    세인트 헬렌 화산은 미국 와싱턴 주(Washington State)에 위치한 활화산으로, 1980년 화산 폭발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폭발을 기록한 화산이다(그림 3-2-8). 세인트 헬렌 화산은 환태평양 화산대 속한 화산으로 약 4만년 전부터 이미 여러번의 폭발 기록을 갖고 있었다. 특히, 1980년에는 3월 20일 발생한 리히터 규모 4.2의 지진을 경험하면서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하였고, 그 일주일 뒤 드디어 수증기를 분출하기 시작하였다. 지하 마그마의 상승으로 4월말 깨 이미 이 화산의 북사면은 크게 부풀어 올랐고, 결국 5월 18일 별다른 징후 없이 찾아온 리히터 규모 5.1의 두번째 지진에 의해 부풀어 오른 북사면이 붕괴되면서 내부에 집적되어 있던 마그마가 갑작스럽게 터져 나와 매우 파괴적인 화쇄류가 되었다(그림 3-2-9). 이 화쇄류는 다시 주변의 얼음과 눈을 녹여 라하(laha, 화산재가 물과 섞여 만들어진 이류)를 만들고 이 것이 하류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그 피해를 더욱 키웠다. 당시의 폭발로 57명이 사망하였으며, 약 7천 마리의 큰덩치 야생 동물들, 천2백만 마리의 물고기가 죽었으며, 약 200 채의 가옥이 파괴되었고, 300km 정도의 고속도로와 25km 정도의 철도가 유실되었다. 세인트 헬렌 화산의 폭발력은 앞서 설명한 펠레 화산보다 훨씬 컸지만, 인명 손실은 훨씬 적었다. 그 이유는 이 화산이 대도시와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화쇄류가 인구 밀집 지역을 덮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미국지질조사소(USGS)에서 이 화산을 계속 관찰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경고하고 대피시켰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변의 관측소에서 일하던 화산학자 데이비드 존스톤 (David A. Johnston)은 “뱅쿠버, 뱅쿠버, 드디어 터졌다! (Vancouver! Vancouver! This is it!)"라는 마지막 교신을 남기고 실종되었으며, 그의 시신은 그 후 찾을 수 없었다(그림 3-2-10).

그림 3-2-8. 세인트 헬렌 화산의 위치.

그림 3-2-9. 1980년 폭발 전 후의 세인트 헬렌 화산 모습 (사진 출처: http://www.daviddarling.info/childrens_encyclopedia/Dig_a_Hole_to_China_Chapter1.html).

그림 3-2-10. 1980년 5월 17일 화산 폭발 13시간 반 전의 데이비드 존스톤 (사진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File:MSH80_david_johnston_at_camp_05-17-80_med.jpg).

    간접적인 화산 재해는 화산 개스에 의한 산성비, 화산재에 의한 햇빛 차단 및 그로 인한 기후 변화, 고온의 용암 및 화산 분출물에 의한 화재와 눈/얼음의 용융에 따른 이탁류, 그리고 해저 화산 폭발로 야기되는 쓰나미 등에 의해 초래된다. 이러한 간접적인 화산 재해는 직접적인 화산 재해 못지 않게 매우 심각한 손실을 야기하며, 때로는 오히려 직접적인 재해보다 그 규모와 범위가 훨씬 큰 경우도 있다. 이러한 대규모의 피해를 야기하는 간접적인 화산 재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쓰나미인데, 뒤 3-2-3 절에서 지진에 의한 쓰나미와 함께 따로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아래 표 3-2-1은 지금까지 기록된 화산 재해 중 사망자 수가 가장 큰 것들을 정리한 것으로, 이 재해 규모는 직접적인 것 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재해에 의한 것도 모두 포함된 것이다.

표 3-2-1. 역사상 최악의 화산 재해들
(자료 출처: http://www.epicdisasters.com/index.php/site/comments/the_worlds_worst_volcanic_eruptions/).
분출 년도화산명위치사망자 수
1815Tambora인도네시아92,000
1883Krakatoa인도네시아36,000
79Vesuvius이탈리아33,000
1902Pelee마르티니끄33,000
1985Nevado del Ruiz콜롬비아23,000
1792Unzen일본15,000
1586Kelut인도네시아10,000
1783Laki아이슬란드9,350
1902Santa Maria과테말라6,000
1919Kelut인도네시아5,000

3-2-4. 지진의 규모와 빈도     지진은 지진파(seimic wave)의 형태로 지구 내부를 통해 전달되므로, 흔히 진앙(epicenter)에서 매우 멀리 떨어진 지진계에도 기록된다. 지진파는 진행 방향 및 진동 방식에 따라

  • P 파 또는 종파(Longitudinal P-waves)
  • S 파(Transverse S-waves)
  • 표면파(Surface waves)- 러브파 (Love waves), 레일리파(Rayleig waves)

등으로 구분된다(그림 3-2-11).

그림 3-2-11. P, S 및 표면파의 진동 모습 (그림 출처: http://www.uwgb.edu/dutchs/earthsc202notes/quakes.htm).

    이들 지진파는 진행 속도가 각기 다른데, 지진계에 기록된 이들 각 지진파의 도착 속도 차이와 최대 크기로부터 진원(hypocenter)의 위치 및 지진의 세기를 결정한다(그림 3-2-12). 지진의 절대 규모(magnitude)는 리히터 등급(Richter scale)(표 3-2-2) 또는 모멘트 규모 등급(MMS; Moment Magnitude Scale, 리히터 등급의 변형)으로 나타내며, 현장에서 느끼는 지진의 규모는 메르칼리 강도 등급(Mercalli intensity scale)으로 나타낸다. 이중 메르칼리 등급은 현장에서의 실제 피해 정도 및 사람이 각자 느끼는 주관적인 피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리히터 등급만큼 과학적인 것으로 간주되지 못한다.

그림 3-2-12. 기록된 지진파로부터 진앙과의 거리 및 규모를 측정하는 모습과 세 곳의 지진관측소로부터 측정된 거리를 이용하여 진앙의 위치를 정하는 방법. (그림 출처: http://www.geo.mtu.edu/UPSeis/locating.html).

표 3-2-2. 지진의 리히터 규모 등급에 따른 피해 정도와 년간 발생 수
(자료 출처: http://www.geo.mtu.edu/UPSeis/magnitude.html)
지진 규모지진 효과연간 발생 건수
2.5 이하지진계에 기록될 수는 있으나, 사람이 느끼지는 못함900,000
2.5-5.4사람이 느끼며, 경미한 피해 발생할 수 있음30,000
5.5-6.0빌딩이나 구조물에 피해를 입힘500
6.1-6.9사람 밀집 지역에서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음100
7.0-7.9심각한 피해 발생(Major earthquakes)20
8 이상진앙 부근 완전 파괴(Great earthquakes)0.2-0.1

    리히터 등급은 지진 측정 위치와 상관 없이 지진의 절대 규모를 측정하기 위해 1934년 Charles F. Richter에 의해 고안된 것으로 아래와 같이 상용 로그를 이용해 계산한다.

이 식에서 A는 지진계에 기록된 지진파의 최대 크기이며, Ao(δ)는 지진관측소와 진앙과의 거리에 의해 경정되는 보정값이다. 원래의 리히터 등급은 멀리 떨어진 곳의 지진 측정 어려움으로 후에 B. Gutenberg에 의해 수정되었으며(Kanamori, 1978), 이렇게 수정된 것으로도 매우 큰 규모의 지진 측정에 문제가 생기자 지진 모멘트를 이용해 등급을 측정하기 시작하였다. 지진 모멘트(Mo)란 지진을 일으킨 단층의 표면적, 이동 거리 및 암석의 전단응력 계수(shear modulus)등을 곱해 얻는 값으로 에너지와 같은 단위를 갖는다. MMS(Mw)는 아래와 같이 계산된다.

이 모멘트 등급은 1979년 캘리포니아 공대 지진학자인 Hanks와 Kanamori에 의해 도입된 것으로(Hanks and Kanamori, 1979), 리히터 등급과 비슷한 값을 갖으나 8 이상의 등급 지진에 대해서는 리히터 등급보다 한 등급 정도 높게 계산된다. 요즈음의 지진 규모는 모두 이것으로 측정된다. 아래 그림 3-2-13은 지진의 규모 등급에 따른 에너지를 나타낸 것이다.

그림 3-2-13. 지진 규모 등급에 따른 방출 에너지 량.
(그림 출처: http://www.uwgb.edu/dutchs/earthsc202notes/quakes.htm).

    이미 앞의 표 3-2-2에서 살펴 보았듯이 전세계 발생하는 지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이들 지진의 상당 수는 우리가 전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약하거나, 우리가 생활하는 곳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다. 미국 지진정보쎈터(NEIC; National Earthuake Information Center)는 전세계적으로 한해에 수백만 건의 지진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였으며, 이 중 약 20,000 건 정도만 지진계에 기록된다고 보고하였다(참조: http://earthquake.usgs.gov/earthquakes/eqarchives/year/eqstats.php#table_2).

    이들 기록된 지진 중에서 진도 6.0 이상인 지진은 매년 수백 건에 지나지 않는다. 이로부터 대강이나마, 지진의 세기와 빈도와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즉, 지진의 빈도는 진도가 증가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지진규모와 빈도의 관계는 소위 구텐버그-리히터 법칙(Gutenberg-Richter law, Gutenberg and Richter 1954)으로 아래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

    위 식에서 N은 규모 M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는 횟수이며, a와 b는 지역 및 환경에 따른 상수이다. 아래 그림 3-2-14는 하바드 CMT(centroid-moment tensor) 카탈로그 자료를 바탕으로 지진규모(logMo~M)와 빈도(logN)가 구텐버그-리히터 법칙을 따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림 3-2-14. 하바드 CMT 카탈로그 자료를 바탕으로 한 지진 모멘텀과 빈도와의 관계
(그림 출처: http://www.ldeo.columbia.edu/~gcmt/projects/CMT/EQgallery_old/EQgallery.html).

3-2-4. 지진에 의한 재해

    지진에 의한 재해 크기는

  • 진앙과의 거리
  • 지진 규모
  • 지반의 굳기
  • 구조물의 내진성
  • 인구 밀집 정도

등에 따라 결정된다. 진앙에 가까울수록 그리고 진도가 클수록 더 강한 진동을 경험하며(그림 3-2-12), 지반이 무를수록 더욱 커다란 진동을 일으키게 된다. 같은 규모의 지진이라 하더라도, 인구가 밀집된 곳일수록, 그리고 건물과 같은 구조물이 지진에 취약할수록 그 피해가 커진다.

    그림 3-2-15는 지반의 굳기에 따라 진동 정도가 어떻게 다를 수 있는 가를 보여주며, 그림 3-2-16은 1989년 42명의 사망자를 낸 로마 프리에타(Loma Prieta) 지진이 지반에 따라 실제로 진폭이 얼마나 다르게 기록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림 3-2-15. 지반에 따른 진동 정도
(그림 출처: http://www.ga.gov.au/image_cache/GA8210.gif).

그림 3-2-16. 서로 다른 지반에 설치된 지진계에 기록된 1989년 로마프리에타 지진의 진폭. 가장 무른 진흙 지반위에 건설된 오클랜드 사이프레스 고속도로의 교량이 무너졌다
(그림 출처: http://pubs.usgs.gov/fs/1999/fs151-99/).

2008년 7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중국 쓰촨성 지진(그림 3-2-17)은 지진 규모도 컸지만 (진도 7.8), 진앙 가까이 인구 밀집 지역이 있었고, 이 곳의 대부분 건물들이 지진에 대한 대비 없이 지어져 그 피해를 크게 키웠다.



그림 3-2-17. 2008년 쓰촨성 지진으로 무너져 내린 건물들. 이 지역 건물들은 대부분 내진 설계가 되지 않았다. (사진 출처:http://blog.daum.net/pcu3642/7).

    지진 재해는 지반 진동에 의한 직접 피해와 함께 지진에 의해 야기된 이차적인 현상에 의한 간접 재해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간접재해로는 화재, 사태, 액상화(liquefaction)(그림 3-2-18, 19, 20), 그리고 쓰나미 등으로 인한 재해를 들 수 있다. 이러한 간접 재해에 의한 피해 규모는 종종 직접 재해보다 오히려 훨씬 크다. 이중 쓰나미에 대한 것은 다음 절에 좀 더 자세히 다룬다.

그림 3-2-18. 1995년 고베 지진 당시 발생한 고베시의 화재
(사진 출처: http://vis.eng.uci.edu/~curee/e3/).

그림 3-2-19. 2001년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에서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가 도시를 파괴한 모습
(사진 출처:http://student.britannica.com/elementary/art/print?id=89137&articleTypeId=0).

그림 3-2-20. 1964년 니이가타 지진이 일으킨 지반의 액상화로 인해 넘어진 건물들
(사진 출처: http://www.ce.washington.edu/~liquefaction/selectpiclique/nigata64/tiltedbuilding.jpg).

    아래 표 3-2-3은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최악의 지진들에 대해 정리한 것이다.

표 3-2-3. 사망자를 기준으로 한 역사상 최악의 지진들
(자료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natural_disasters_by_death_toll).
발생 년도지진명위치사망자 수
1557shaanxi중국830,000
2010Haiti아이티316,000
1920Haiyuan중국273,400
115Antioch시리아260,000
556Antioch시리아250,000-300,000
1976Tangshan중국242,000-779,000
2004Indian Ocean인도네시아230,000-310,000
1138Aleppo시리아230,000
1303Hongdong중국200,000-475,000
856Damghan이란200,000

    지진은 현재까지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자연재해이다. 따라서, 지진에 의한 재해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예방적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러한 대책에는

  • 지진 감시 및 경보 시스템 확충
  • 충분한 대피 및 대처 훈련/교육
  • 내진 설계 등을 통한 지진 피해 최소화
  • 구제 기금 및 보험 등을 통한 재정 확충
  • 재난 발생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호 시스템 확충

등을 포함한다.



출처 : KorEArtH 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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