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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생활정보 및

아이가 공부할 때 엄마도 TV 끄고 공부하는~

by 나비현상 2007.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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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에게 듣는 ‘자기주도학습’ 노하우
남은 방학,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법
“명령 대신 경청하고 도와줘야”· “70년대식 출세마인드는 역효과”
공부 우선순위 정하는 것도 중요

김윤덕 기자 sion@chosun.com 

여름방학도 앞으로 열흘이면 끝! 수퍼마켓에서, 공원에서 모처럼 만난 엄마들은 서로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선호는 방학숙제 다 했어요?” “민서는 방학 동안에 뭐뭐 배웠어요?” 저학년 자녀를 둔 엄마들은 여기에 하나 더 추가된다. “숙제 혼자서 했어요? 혼자서도 잘해요?” 일명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가지려면 어릴 때부터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지난 10일 서울 대치동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우리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 리더로 만들기’ 강연에는 학부모와 어린이들로 성황을 이뤘다. 스스로 공부하기, 그렇게 어려운 걸까? 전문가들로부터 그 비결을 들었다.

감시카메라는 NO!…아이의 ‘코치’가 돼라

‘자기주도학습(self directed learning)’이란 아이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한 뒤 그에 적합한 학습전략을 세워 실행하고 결과까지 스스로 평가하는 것. 이를 위해선 부모들의 자가진단이 필요하다. ‘자기주도학습’이란 개념을 처음 만들어낸 송인섭 숙명여대 교육심리학과 교수는 자녀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막는 건 “부모들이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부정적인 말”이라고 지적한다. 다음 여섯 가지 말을 자주 쓴다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겁쟁이야, 이 못난아, 너 바보야?” ▲“안 되면 그만둬 버려.” ▲“네가 뭘 안다고 그래? 내 말대로 해?” ▲“엉뚱한 소리 좀 그만해.” ▲“조용히 해. 무슨 애가 궁금한 게 그렇게 많아?” ▲“네가 별수 있어? 다른 애들 좀 봐라.”

송 교수는 “아이는 부모가 던지는 크고 작은 평가들에 의해 객관적 자아를 만든다. 1년 동안 부모가 ‘넌 왜 그렇게 못났니?’를 반복한다고 상상해 보라. 아이는 스스로 못난이라고 믿고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정진우 아시아코치센터 대표는 “부모가 감시카메라가 아닌 코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권한다. “명령하거나 채근하는 대신 스스로 목표를 세울 수 있게 경청하고 도와줘야 한다”는 것. 단, 그 동기가 두려움이나 수치심에서 비롯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우리 집은 가진 게 없으니 너라도 잘돼야 한다’는 식으로 해서는 역효과란 뜻이죠. 요즘 아이들 70년대식 출세 마인드를 강조해서는 절대 공부 안 합니다.”

‘과목별 학습장’ 쓰는 아이의 성적이 15점 높다

  • ▲ 일러스트= 박상훈 기자 ps@chosun.com

이제 공부에 대한 구체적인 동기를 부여할 차례. 송 교수는 동기조절→인지조절→행동조절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1단계는 ‘동기조절’. ①‘성공했던 일 5가지’ ‘실패했던 일 5가지’ ‘학교 생활에서 자신 없다고 느낀 일 5가지’를 적어본 뒤 그중에서 ‘나는 ~할 수 있다’ ‘~할 자신이 있다’로 바꿀 수 있는 항목을 찾아본다. ②‘내가 학교에 다니는 이유’ ‘20년 뒤 내 모습 그려보기’ ‘그러기 위해선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에 대해 스스로 적게 한다. ③‘내가 되고 싶은 사람’을 찾아본다. 저학년이라면 신문이나 잡지에서 주인공의 모습과 관련 기사를 찾아 스크랩한 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일들을 자세히 적어본다.

2단계는 ‘인지조절’. ①수학의 경우 ‘오답노트’를 쓰고 ②영어의 경우 단어·숙어노트를 만들어 활용하는 등 ③과목별 ‘학습장’을 만들게 격려한다. “평소 학습장을 꾸준히 정리한 아이들은 시험 때 이것만 훑어보면 되니까요. 조사해 보니 이렇게 공부하는 아이들이 전체의 1%도 안 됩니다. 학습장을 쓰는 아이와 쓰지 않는 아이의 성적 차이는 15점까지 났지요.”

3단계 ‘행동조절’ 프로그램도 중요하다. ①공부의 우선순위 정하기. 공부 스케줄을 주간 단위로 세워 점검하고 평가하는 ‘셀프 다이어리’를 써나간다. ②공부 환경 점검하기. 주의 집중을 방해하는 원인 3가지를 적어 개선한다. ‘TV를 크게 틀어놓고 보는 아빠’ ‘잔소리하는 엄마’ 등. “이렇게 기본 토대를 만들어 놓으면 자신감이 생기고 집중력이 향상되죠. 시간관리를 통해 머리 쓰는 공부를 하게 하세요.”

열 살 전에 공부습관 들여라!

서울시교육청 학부모 튜터로 ‘10살 전 꿀맛교육’을 펴낸 최연숙씨는 “딸아이를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고도 명문대에 보낸 비결이 열 살 전에 공부습관을 완성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한 8가지 지침. ①단 한 페이지라도 매일 책을 읽게 한다. 제목, 지은이, 출판사 이름을 적어 목록을 만들어나가면 성취감을 느낀다. ②단 한 줄이라도 매일 일기를 쓰게 한다. 생각하고 표현하는 습관이 몸에 밴다. ③수학은 1년 또는 한 학기 정도 선행 학습한다. 자신감을 심어준다. ④영어는 놀이처럼! 각종 시청각 자료에 수시로 노출됨으로써 가랑비에 옷 젖듯 스며들게 한다. ⑤깔끔한 집안환경은 포기하라. 아이 눈이 닿는 곳에 지도나 오답 스티커, 아이의 그림을 전시해 두면 저절로 학습환경이 조성된다. ⑥백과사전·영어사전·국어사전 등을 늘 곁에 두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스스로 찾아보게 한다. ⑦학습지는 교과 진도와 관련된 종합 학습지를 선택한다. 통합교육을 위한 부록 교재들이 있어 좋다. ⑧학습량을 확인하고 월말에 시상한다. 처음엔 상을 받기 위해 공부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붙어서 고학년이 되면 혼자서 공부한다.

◆‘자기주도 학습전략’ 7가지 원칙

1. ‘공부했다’는 함정에 빠지지 말라. 학원에서 시간이나 분량으로 때운 건 공부가 아니다.
2. 작은 성공의 경험이 힘이 된다. 아이의 작은 성취를 칭찬하라. 모든 것을 잘 할 수 없다.
3. 아이가 공부할 때 부모도 함께 공부해라. 집중력의 마법을 느낄 수 있다.
4. 내게 꼭 맞는 목표를 찾아 실천한다.
5. “넌 할 수 있어” 같은 긍정의 말을 자주 한다. 자신감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다.
6. 내 몸의 사이클에 맞춰 시간을 영리하게 활용하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
7. 습관을 바꾸는 데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부모도 비슷한 습관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기다려라.

(※ 송인섭 교수의 ‘공부는 전략이다’ 중에서)


[ 서울특별시교육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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