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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세상사 이모저모

세계 ‘대표 조폭’에 한국은 없다

by 나비현상 2007.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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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은 한국 영화의 대표적인 소재다.

영화 ‘대부’ 시리즈와 TV드라마 ‘소프라노스’ 등이 인기를 끌었던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도 조직 범죄 집단은 만화와 영화, 드라마에서 종종 주연 혹은 조연으로 모습을 내밀곤 한다.

미 정치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2일 인터넷 판의 ‘세계의 가장 강력한 범죄 집단들(The World’s Most Powerful Crime Syndicates)’라는 기사에서 야쿠자 등 대표적인 조직범죄 단체를 선정해 보도했다.

▶야쿠자=정계 및 우익 단체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어 법을 그리 두려워하지 않고 활동한다.



최대 야쿠자 조직은 고베에 본부를 둔 야마구치구미로 조직원이 일본 전체 조폭의 절반에 이르는 3만9000명이다.

현재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대부 시노다 겐이치의 옥중 지휘를 받고 있다.

야쿠자는 대중에게 가장 공개된 범죄 조직이다.

공식 본사와 사무실이 있으며, 야쿠자 단원들은 화려한 수트에 문신, 실수를 속죄하기 위해 잘라낸 손가락 등으로 꽤 신비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명함도 갖고 다닌다.

또 민간인의 살상은 피하고 있다.

야쿠자의 미래는 썩 밝지 않다.

최근 일본에서 고위 인사들의 피살 사건이 생기며 일본 당국은 1만명의 야쿠자 전담 경찰 병력을 추가 배치했다.

또 야마구치구미의 도쿄 진출은 라이벌 조직과 피 튀기는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 마피아=러시아 영토의 10분의1, 경제의 4분의1은 러시아 마피아 조직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50개 가량, 조직원 30만명의 러시아 마피아 세계에서 아직 어떤 조직도 지배적인 위치로 부상하지 못했다.

어쩌면 가장 큰 마피아 조직은 러시아 정부다.

러시아 집권당 소속이자 블라디보스토크 시장이었던 블라디미르 니콜라예프의 체포는 러시아 정부와 마피아와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정적이 폭탄 테러로 사망한 뒤 블라디보스토크 시장으로 취임한 니콜라예프는, 해물과 정육, 목재 회사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러시아 마피아는 세계의 조폭 중에서 언론인, 경찰, 고위 관료 등 걸림돌이 되는 상대는 가차없이 제거하기로 악명이 높다.

2006년에는 부패 척결을 외치다가 살해된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 안드레이 쿠즐로프가 살해된 것은 러시아 마피아가 누구에게도 물러설 뜻이 없다는 분명한 성명이었다.

러시아 마피아는 점점 세력이 확대돼 이제 암시장을 넘어 화학, 항만, 은행 등 합법적인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과 뉴욕에서도 이들의 존재가 드러나고 있다.

▶이탈리아 마피아=이탈리아 마피아는 지난 2005년 총 500억달러의 수입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거대 기업 중 하나인 셈이다.

대표적인 조직은 시실리를 장악한 코사 노스트라이지만 최근 칼라브리아의 은드란게타(’NDRANGHETA)가 콜롬비아와 유럽을 잇는 마약 수송 네트워크의 중심축을 이루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마피아는 강한 지역 연고 및 혈연으로 맺어져 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보스 중의 보스’ 베르나르도 프로벤자노가 체포된 이후 코사 노스트라는 24명의 대부들이 줄줄이 체포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또 로마노 프로디 중도좌파 정부는 조만간 은드란게타를 비롯한 다른 범죄 패밀리를 척결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콜롬비아 마약 카르텔이 미국 정부의 단속에 고전하면서 멕시코 카르텔이 부각됐다.

대표적인 시나로아 카르텔과 걸프 카르텔이 애리조나와 텍사스 국경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티후아나에 있는 3번째 카르텔이 중국 등에서 코카인과 메탐페타민을 수입하며 이들과 경쟁하고 있다.

3개 카르텔의 두목은 모두 감옥에 있지만 조직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멕시코 카르텔은 상대 조직에 사람의 잘린 머리를 경고의 뜻으로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멕시코는 지금 ‘조폭과의 전쟁’ 중이다.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멕시코 군대를 총동원해 이들의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으며, 자신의 직접 지휘를 받는 특별 부대까지 창설했다.

그러나 카르텔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올해 들어 고위 관료를 포함해 1000명이 살해됐으며, 카르텔의 영향력은 페루와 중앙아메리카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탈리아계 미국 마피아=한때 미국 전역을 주름잡았으나 현재는 뉴욕과 시카고 정도에서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실제보다 명성이 과장된 범죄 집단이다.



감비노, 제노베제, 루체스, 콜롬보, 보나노 등 5개 패밀리는 여전히 뉴욕에 존재하지만 수십 년 간 사법 당국의 추격을 받아온 통에 뚜렷한 리더가 없다.

부패 노조와 건설업, 도박과 마약, 고리대금 등으로 여전히 돈을 벌고 있지만 한때 누렸던 영화는 더 이상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문환 기자(mh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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