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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세상사 이모저모

‘동네북’ 의사들..폭행·방화에 자살 선택?

by 나비현상 2007.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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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북’ 의사들..폭행·방화에 자살 선택?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아무리 의사, 변호사 등 소위 ‘사’자 붙은 전문직에 대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해도 최근 의사를 상대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다소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의사가 환자나 가족들로부터 폭행 또는 폭언을 당하는 일은 이미 다반사가 됐고, 의사 스스로도 의료사고 후유증에 시달리거나 경영악화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경기도 수원과 고양에서는 산부인과 원장(72)과 정형외과의원 원장(50)이 각각 자신의 병원 건물과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사건이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또 한 때 인기를 누렸던 모 탤런트에 따르면 자신의 성형수술을 맡았던 담당 의사가 수술 부작용이 심해지자 비관해 자살했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환자들의 극단적인 대응도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50대 남자가 병원 두 곳에 잇따라 불을 질러 병원 직원 등 두 명이 숨지고 환자 수십 명이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인 차모(55)씨는 K정형외과에서 흉부압박골절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은데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차씨의 정신질환을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건보다 더 놀라운 것은 네티즌들의 ‘냉랭한’ 반응이다. 치료에 불만을 품은 환자의 방화로 2명의 무고한 직원과 시민이 목숨을 잃었지만 “방화범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식의 댓글이 상당하다.

“오죽하면 저랬을까 생각합니다. 요즘 병원 의사들 양심이 너무 없어요. 앞으로도 이런 일 많이 발생할 것 같습니다. ‘인술’을 펼쳐야 할 의사들이 ‘돈술’을 필치니 이 지경에까지 왔습니다.” (아이디 ‘fivesung’)

“요즘 사명감 있는 의사분들 한 명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 매번 모임가서 느끼는 거지만, 얘기의 주 화제는 누가 성형해서 얼마 벌었느니 너도 해보라는 얘기들 뿐이예요. 방법은 분명 잘못된 선택이었지만, 또 한편 저분께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을 거라고도 짐작이 되네요.” (아이디 ‘ourdoctor’)

이같은 반응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박경철 대변인은 “다른 부분은 좀 억울해도 참으면 되지만 의료의 경우 생명과 연관돼 있어 환자나 가족들도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가 많다”면서 “이같은 비난은 어찌보면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의사의 숙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단순히 의사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다는 현재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불고 있는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물론 의사들도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개선해야겠지만, 환자나 가족도 극단적인 선택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의대 김장한 교수와 서울의대 이윤성 교수도 ‘의료와 법’에서 “의료분쟁의 증가 원인이 의사와 환자 관계의 변화에 기인한다”고 역설했다.

과거에는 의사와 환자 관계가 시혜자와 수혜자의 입장과 같은 수직적 관계였던데 비해 환자의 자율성이 커지고 환자의 동의 없는 의료행위를 불법화하고, 환자의 정보 접근성이 높아져 의사가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의학지식이 재분배되면서 둘의 관계가 수평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

특히 저자들은 “의료의 전문화와 의료기관의 대형화에 따라 의사와 환자가 인간적인 신뢰관계를 형성없이 의료관계만 형성하게 되는 것도 역시 의료분쟁이 증가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의료계에서는 이같은 현실에 대한 대비책으로 자정 노력과 함께 제도적 뒷받침을 요구하고 있다. 의료분쟁이 발생할 경우 의료인을 보호해주는 장치가 시급하다는 것.

병원에서의 환자나 가족들의 난동행위를 금지하고 이에 대한 가중처벌과 함께 이를 교사 방조하는 자에 대한 벌칙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병원에서의 폭력 등 난동행위는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생명권 및 인격권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면서 “오히려 이같은 난동으로 의료분쟁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의료진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반드시 의료사고피해구제법안에 의료인 대상 폭력행위에 대한 가중처벌 조항이 명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 김모(여·47)씨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갑상선암 제거 수술을 받았다. 집도 의사는 암세포가 주변 림프절에도 전이됐으니 남아 있는 갑상선 조직을 모조리 없애는 갑상선 요오드 치료를 3개월 안에 받으라고 했다. 치료 예약을 잡으려고 병원을 방문한 김씨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병원 직원으로부터 요오드 치료 병실이 없어서 내년 7월 말에나 치료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11개월을 마냥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전국 병원에 갑상선암 치료 병실이 턱없이 부족해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못 받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본지 의료팀이 서울시내 주요 대학병원에 전화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환자들의 대기 기간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후 2~3개월 안에 반드시 갑상선 요오드(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남아 있는 갑상선 조직을 제거해 암이 재발할 불씨를 없애고 다른 곳으로 전이된 암을 소탕하기 위해서다. 갑상선 요오드 치료는 방사선(放射線)이 방출되는 요오드 약물을 환자가 먹으면 약물이 피를 타고 온몸에 남아 있는 갑상선 세포에 달라붙어 파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환자 몸에서 고(高)농도의 방사선이 나오기 때문에 납으로 밀폐된 특수 병실에 2~4일 입원해야 한다.

문제는 밀폐 병실을 만드는 데 약 4억원 가량의 추가 부담이 들기 때문에 한 병원이 1~3개 정도만 운영하는 데 있다. 이 병실은 화장실과 지하 정화조까지의 모든 통로를 납으로 막는 특수 설비도 갖춰야 한다. 환자의 분변이나 소변에서도 방사선이 방출되기 때문이다.

  • A대학병원 원무과장은 “환자가 ‘독방(1인실)’을 쓰지만 국민건강보험 규정상 병실료는 6인실 기준으로 받게 돼 병실당 하루 최소 15만원씩 손해를 본다”며 “요오드 치료를 많이 하면 할수록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말했다. 요오드 치료 병실은 현재 전국 32개 병원에 63개만 있다.

    국립서울대병원조차 갑상선암 치료 병실은 하나뿐이다. 이 때문에 서울대병원에서는 한 달 평균 100건 이상의 갑상선암 수술이 이뤄지지만, 갑상선 요오드 치료는 한 달에 20건을 넘지 못한다. 서울시내 모든 주요 종합병원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렇다 보니 갑상선암 환자들은 자신이 수술받은 병원에서 적절한 때에 요오드 치료를 받기란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다.

    반면 갑상선암 환자는 최근 대폭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2년에는 5041명의 갑상선암 환자가 발생했으나. 2005년엔 1만1157명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갑상선암 수술도 2002년 4602건이던 것이 2006년에는 1만4851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요오드 치료 환자’는 쏟아지고 병실은 태부족인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요오드 치료 적체 환자는 3147명이다(대한핵의학회 조사).

    이런 상황 때문에 갑상선암 환자 환우회인 ‘나비의 꿈’측은 지난 7월 보건복지부에 밀폐 병실을 늘려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보건복지부 보험급여팀 박인석 팀장은 “모든 질병에 대한 진찰료와 입원료에 대한 재평가가 내년 상반기에 끝나면 요오드 치료 병실료를 올릴 수 있을지도 결정된다”고 말했다. 갑상선 요오드 치료가 다른 치료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의료 수가가 낮게 책정됐다고 판단돼야만 수가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핵의학회 김성훈(가톨릭의대 교수) 이사장은 “갑상선암이 비록 재발이 적은 암이라고는 하지만 치료받는 시기가 늦어지면 환자는 불안에 떨기 마련”이라며 “정부가 밀폐 병실의 시설비나 운영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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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찍 일어나는 사람, 심장병 위험
    연합뉴스
    일찍 일어나는 것이 심혈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교토(京都) 의과대학의 가도노 마유코 박사는 6일 호주의 케언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수면연구-수면의학학회연합회 제5차 학술회의에서 연구발표를 통해 23-90세의 건강한 성인 3천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새벽 5시이전에 일어나는 사람은 2-3시간 후에 일어나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 위험이 1.7배, 동맥경화 위험이 2배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도노 박사는 또 일찍 일어나서 강도높은 운동을 하는 것도 심혈관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가도노 박사는 이 결과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속설과는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그 이유를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팀은 같은 회의에서 연구발표를 통해 만성적인 수면부족은 심장에 스트레스를 주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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