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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세상사 이모저모

대마초를 처방약으로 제조·판매할 수...(5:05)

by 나비현상 2008.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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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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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네덜란드는 세계 최초로 대마초를 처방약으로 제조·판매할 수 있도록 합법화했습니다.

암이나 에이즈 같은 난치병 환자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대마초를 약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건데요.

심지어 대마초만 판매하는 전용 약국까지 생겨났습니다.

네덜란드의 이런 움직임은 유럽의 다른 국가들 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에 네덜란드 보건부가 대마초를 원료로 한 약품 개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힘을 쏟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리포트]

대마초만 파는 전용 약국이 암스테르담에 등장했습니다.

2003년 네덜란드는 세계 최초로 약국에서의 대마초 판매를 허용했습니다.

처방전만 있으면 약국에서 5g 분량의 대마초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주로, 암이나 에이즈, 다발성 경화증 같은 난치병 환자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처방됩니다.

만성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인 클로우케 씨는 대마초를 복용한 뒤로, 걸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인터뷰:베른 클로우케, 만성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
"통증이 훨씬 줄었어요. 거의 고통을 못 느낄 정도죠. 6개월 전엔 스쿠터를 타고 일주일에 2번씩 이곳에 왔지만 이젠 걸어와요. 근육이 훨씬 유연해졌어요. 전부 대마초 약 덕분이죠."

네덜란드는 커피숍에서도 대마초를 구입할 수 있는데요.

약국에서 파는 대마초가 커피숍에서 파는 것보다 품질이 훨씬 좋습니다.

[인터뷰:아킨 로우빅, 만성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
"6~7개월 전에 약국이 생긴 뒤로 여기로 와요. 커피숍에서 파는 건 품질이 나쁘고 부작용도 심한데 여기서 파는 건 안전하고 좋아요."

커피숍에서 파는 것은 불법 재배된 대마초기 때문에 화학약품과 세균이 많은 반면, 약국에서 파는 것은 안전하고 깨끗합니다.

[인터뷰:리제트 위징쿠프, 약사]
"약용 대마초는 약국에서 사도록 권해요. 커피숍보다 품질이 훨씬 좋기 때문이죠. 합법으로 재배한 거라 해로운 첨가물이 들어가 있지 않아요. 세균이 전혀 없고 깨끗할 뿐 아니라 품질 보증도 되니까요."

대마초 5g의 가격은 30유로, 우리돈으로 약 4만원에 살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보건부는, 처방된 대마초를 복용하는 환자가 전국에서 약 1만 5,000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약용 대마초 재배는 엄격한 제한을 받습니다.

단 한 업체가 공식 허가를 받고 정부에 독점 공급합니다.

농장 위치는 비밀이며, 극소수의 사람만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약용 대마초의 수요는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전망인데요.

[인터뷰:찰링 에르켈렌스, 약용 대마초 재배업자]
"앞으로는 대마초 사용이 좀 더 일반화될 겁니다. 대마초로 만든 알약이나 물약이 개발되겠죠. 대마초만 파는 전용 약국도 매우 좋은 생각입니다.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줄 수 있으니까요. 10~20년 후엔 대마초 약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정착되면서 일반 약국에서도 대마초를 쉽게 구할 수 있을 거예요."

대마초를 수확해서 말리는 대로, 무게를 재고, 포장한 다음 약국에 공급합니다.

대마초의 의학적 효과는 환각 상태 이전에 나타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터뷰:리제트 위징쿠프, 약사]
"대마초의 의학적 효과는 환각 상태 이전에 나타납니다. 취했다고 느낀다면 너무 많이 복용했다는 뜻이죠. 그러므로 대마초를 약으로 복용하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의학적으로 다소 많은 대마초 복용이 필요한 환자들은 약간 취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지만 보통 환자들은 약간 어지러운 정도에서 끝납니다."

관대하기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정책 탓에, 암스테르담과 국경 도시들은 독일과 벨기에, 프랑스에서 건너온 이른바 마약 관광객들로 골치를 앓습니다.

30년간의 관용 정책 결과, 네덜란드의 대마초 이용률은 독일과 스칸디나비아 국가들보단 높지만, 프랑스, 영국, 미국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마초 허용으로 네덜란드에 마약 중독자들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줄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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