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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가서 수면마취, 性경험 얘기하고 환각·영적 체험...

by 나비현상 2008.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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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마취, 性경험 얘기하고 환각·영적 체험도

쌍꺼풀 수술을 받고 있는 박모(55)씨의 입가에는 내내 행복한 미소가 걸쳐 있었다. 수면마취에서 깬 그는 “환각 비슷한 상태에서 어렸을 때 놀던 집 마당과 젊었을 때 아내와 함께 갔던 여행지들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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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 이렇게 기분 좋게 아득한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수술대에 누워 민망하게도 자신의 성적 취향을 적나라하게 얘기했던 김모(23)씨는 수면마취에서 깬 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샐쭉한 요조숙녀로 변신했다.

성형수술을 할 때는 수면 내시경 때보다 많은 양의 수면 마취제를 쓰게 되는데 박씨처럼 기분 좋은 경험을 하는 사람이 많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경험적으로 약 70% 정도의 환자가 기분 좋은 느낌을 받는 것 같다.

종교에 신실한 사람은 영적인 체험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으며, 예술을 하는 사람 중엔 새로운 영감을 받았다거나 놀라운 색채를 보았다고 다시 마취를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가끔씩 있다.

드물게는 성적인 체험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수면마취 중 표정이나 중얼거리는 소리는 ‘19세 이상 관람가’다.

그러나 더러는 악몽을 꾸는 환자도 있다. 이는 수면마취 직전의 나쁜 기분이나 불안한 마음 때문이다. 때문에 마취를 할 때는 잔잔한 음악을 틀어주면서 지금껏 행복했던 순간이나 멋진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라고 얘기한다.

그러면 대부분 기분 좋은 경험을 하게 된다. 마취를 하는 의사가 환자의 환각 종류를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 논문도 있다.

수면마취 상태에서 비밀을 털어놓는 환자도 많다. “성형수술은 처음이다”고 했던 환자가 수면마취 상태서 다른 부위 성형 수술한 것에 대해 상담을 하기도 하고, 어렵고 가난했던 시절 얘기하며 눈물을 짓는 귀부인도 있다.

유흥업소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털어 놓으며 신체적 콤플렉스를 호소하는 여성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본의 아니게 환자의 은밀한 비밀까지 속속들이 알게 되는 것이다.

수면상태의 환자와 의료진이 현실감 있는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20대 중반의 한 여성은 마치 남자친구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했다. 학력 콤플렉스, 남자 친구 어머니에 대한 불만 등을 계속 털어놨다. 그래도 “널 너무 사랑해”라며 끝을 맺었다. 수면마취 상태의 대화는 ‘진실게임’과 비슷하다.

수면마취를 하면 술 취한 상태와 비슷한 경험을 하는 환자들도 있다. 그래서 평소의 술버릇을 적나라하게 ‘재연’하는 장면도 보게 된다. 우는 사람도 있고,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사람도 한다.

술을 깬 뒤에 술 주정을 기억하지 못하듯 수면마취에서 깨어나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수면마취가 깨고 나면 가끔씩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묻는 환자들이 있다. 의사는 환자의 비밀과 자존감을 지켜줘야 하므로 그때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요…”라고 얘기한다.

/ 이태희 페이스라인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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