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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세상사 이모저모

남녀평등에 관한 여자들의 생각

by 나비현상 2008.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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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대한민국에는 소위 ‘여성고용평등법’이 공표되었다. 남녀 차별 없이 직원을 고용하고 업무를 배당하며 승진을 시키라는 것. 그러나 2008년 5월 대한민국 여성들은 여전히 직장과 업무가 자신에게 평등하지 않다고 말한다.



REAL VOICE >> 내가 경험한 성차별


 

승진에서의 불이익!
팀 내 여성 파트장이 출산 휴가를 간 파트장의 업무를 병행했다. 대내외적으로 회사 차원에서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1년간 자정 이전에 퇴근한 적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프로젝트 결과도 꽤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인사 발령 때 입사 동기 남자 직원은 과장 승진을 했지만, 나는 누락됐다. 승진 주기가 여성은 4년, 남성은 3년이라서란다. 이의 제기를 했더니 보상 차원으로 해외 연수 4일만 보내줬다. 능력보다 연차로만 승진이 되는 회사 규정을 이해할 수 없다. cccxxzz
 
회식 자리에서 성차별
술도 못 마시고, 담배도 못 피고, 그러다 보니 술자리에서 제외되었는데, 술자리에서 남자들은 비밀 이야기도 하고, 룸살롱도 가면서 자기들끼리의 네트워크를 다지는 것 같다. 회사 내 정보나 비밀 같은 것을 공유하면서 여자들은 제외 시키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이상한 소외감이 들고, 불쾌하다. Yeylove932


 

업무에서 불이익!
우리 회사는 기계 회사로 남성이 90%에 달하고 실제 여자 엔지니어의 숫자는 거의 없다. 그렇다 보니 잡무를 위해서 채용한 여직원과 여자 엔지니어의 직무를 혼동하여 여자 엔지니어 또한 여직원과 함께 잡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따라서 주요 업무는 남자에게 배분하고, 여자들은 엔지니어링 보다는 잡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사무직에 배정되는 경우가 많다. Xieun


 

제도적으로 남녀 평등은 보장되어 있다. 다만 그 제도를 실현하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여전히 그 제도를 실행하는 데에는 불평등이 존재한다.


REAL VOICE >> 대한민국 직장, 남녀 평등은 아직 꿈인 것일까


 

일에 승부를 걸지 않는 여자 동료들  나는 국내 기업에 근무하는 공대 출신 여성 엔지니어다. 반도체 디자인이라는 어느 대기업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다. 업무 성격상 남자들과의 심한 경쟁을 배제할 수 없는데 몇몇 여자 직원들의 안이하고 나태한 태도 때문에 남자 상사들, 심지어 여자 상사들에게까지 심한 차별과 편견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 보통 남자 동기들과 다른 업무를 맡기거나 비중 있는 업무는 여자 엔지니어에겐 맡기지 않아 개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들고 ‘여자는 이래~’라는 편견을 나 혼자 바꾸기에는 너무 역부족이라 그런 편견이 적은 외국 회사나 벤처를 선호하게 된다. sj5876


 

쏟아지는 온갖 잡무들  부서에 보통은 여직원이 한 명, 많으면 세 명 정도 있다. 우리 부서에는 여직원이 나 혼자라 업무 분담을 하게 되면, 명확히 구분되어 주어진 업무가 없는 상황이다. 내 일을 하고 있으면, 사방에서 서로 자기 일을 해달라고, 심지어 문서 글자 수정에, 그림파일 수정에, 말도 안 되는 일이 더 많다. kalmia0220


 

남성 중심적인 조직 문화  내가 다니는 회사는 남성 중심의 회사다. 여직원들은 일로 성공해보겠다는 생각보다, 결혼자금 정도 벌어서 시집이나 가겠다는 생각뿐이다. 결혼한 후 일하는 여자 직원이 한 명도 없어 여자 사원의 본보기로 삼을 만한 사람이 없다보니, 나 또한 그런 부류로 분류되는 게 싫을 정도다. 스스로의 발전도 안 보이고, 회사의 재정상 점점 인력을 타이트하게 줄여가는 시점에 낮아지는 연봉도 신경 쓰인다. Sanoasiya



에디터 | 여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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