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금/생활정보 및

서열이 먼저? 나이가 먼저?

by 나비현상 2008. 7. 18.
SMALL



CASE 1 나이 어린 올케와 나이 많은 시누이


나이 어린 올케의 변_한 번도 언니라고 불러주지 않아요

시누이는 나이 어린 올케인 저를 부를 때 늘 머뭇거리곤 합니다. 남편의 여동생, 그러니까 제 손아래 시누이는 저보다 네 살이 많습니다. 예법대로 하자면 시누이는 저에게 ‘언니’또는 ‘올케’로 부르는 것이 옳겠지만 한 식구가 된 지 석 달째, 아직 제대로 된 호칭을 들은 적이 없네요.
나이가 어린 제 입장에서는 시누이를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시누이는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대화를 나누더라도 호칭을 생략한 채 얘기하는 게 대부분이고 어쩌다 할 얘기가 있으면 멀리 있다가도 다가와서 말을 하곤 합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시누이가 저를 불러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제 전화를 아가씨가 받았을 경우에는 저를 불러서 전화가 왔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지요. 그럴 때면 호칭 없이 ‘전화 받으세요’라고 크게 외치곤 하지요. 저는 그 말을 듣고도 ‘언니’라고 불러주길 바라면서 못 들은 척 하던 일을 계속합니다. 손윗사람이라 대우를 해달라는 게 아니라, 오빠의 아내임을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아직 나를 한 식구로 받아들이지 않는구나, 라는 마음에 서운하고 괘씸하기도 합니다.
저에게 어떤 일을 부탁할 때만 작은 목소리로 ‘언니~’라고 운을 떼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조금 얄밉기는 하지만 ‘거봐, 어쩔 수 없이 나는 언니야’라며 철없는 올케의 마음이 됩니다.


나이 많은 시누이의 변_싫어한다고 오해할까봐 걱정이에요
나이 어린 올케에게 ‘언니’라고 부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형제가 오빠와 단둘뿐인 터라 ‘언니’라는 호칭이 익숙하지 않을뿐더러 저보다 어린 올케에게 언니라고 불러야 하다니…. 어머니는 당연히 언니라고 불러야지 무슨 소리냐고 호통을 치시지만 호칭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가끔 철없어 보이는 올케를 볼 때면 ‘정말로 언니라고 불러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다만 올케가 제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오해 같은 건 없었으면 좋겠네요.


Advice  불편하다면 ‘올케’라는 호칭을 사용하세요
시누이는 남편의 누이, 올케는 오빠의 아내입니다. 그러니 남편의 누나나 누이동생이 모두 시누이고, 오빠나 동생의 아내도 모두 ‘올케’입니다.
올케는 오빠의 부인이므로 ‘언니’라고 부르는 것이 올바르지만 ‘올케’라고 불러도 잘못된 호칭이 아닙니다. ‘언니’라는 호칭이 부담스럽다면 ‘올케’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좀 더 편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서로 툭 터놓고 얘기를 해도 좋을 것입니다. 지금은 조금 불편하니 ‘올케’라고 부르고, 더 편해지면 ‘언니’라고 부르겠다고 얘기하는 겁니다. 서로 오해가 없도록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좋겠지요. 시누이와 올케 사이가 좋아야 집안이 화목하답니다.

CASE 2  나이 엇갈린 동서 간

나이 많은 손아래 동서의 변_말끝마다 ‘동생∼, 동생~’얄미워요
아주버님이 결혼을 했습니다. 하필이면 저보다 나이가 어린 여자와 말이지요. 저에겐 ‘형님’인데, 그렇게 부르기가 쉽지 않네요.
막 결혼한 형님은 아주 기세가 등등합니다. ‘동생’이라는 말이 어쩜 그렇게 잘 나오는지, 말끝마다 ‘동생∼, 동생∼’입니다. 형님이라고 부르려고 하다가도 왠지 얄밉게 구는 형님을 볼 때면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말이 그만 쏙 들어가고 말지요.
결혼을 두 해 먼저 한 터라 집안 사정은 제가 더 잘 알지요. 2년간 맏며느리로 집안일을 해냈으니까요. 하지만 형님은 제가 해왔던 방식은 아랑곳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모든 일을 처리합니다. 한마디 상의도 없이 말입니다. 나이 문제가 그리 큰 것만은 아닐 텐데, 저희 집안 동서 관계는 점점 더 꼬이는 것 같습니다.


나이 어린 손위 동서의 변_동서가 맏며느리 역할까지 하곤 해요

손아래 동서는 저에게 무척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손윗사람인 저를 무시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요. 물론 동서는 저보다 먼저 결혼해서 집안 사정도 잘 알고 부엌 살림도 익숙하기 때문에 소소한 일 하나라도 일일이 물어봐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럴 때면 시큰둥하게 가르쳐주거나 ‘그건 신경 안 쓰셔도 돼요’라며 자신이 다 알아서 하겠다고 합니다. 맏며느리는 엄연히 저인데 말이지요.
‘형님’이라고 부르지 않는 건 물론이고 맏며느리가 할 일도 자신이 도맡아 하면서 저에게 넘겨주질 않는군요.

Advice  집안 대소사를 도맡을 맏며느리를 예우해주세요
비단 나이 문제가 아니더라도 동서 간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어느 집안이나 마찬가지지요. 나이까지 엇갈리고 보니 그 갈등을 쉽게 풀기는 어려울 겁니다. 동서 간의 갈등은 형제 간의 갈등으로, 집안의 갈등으로 번질 수 있으므로 빠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누가 먼저 결혼했고, 누가 나이가 더 많은가 하는 것을 생각하다가는 해결의 실마리를 더욱 찾기 힘들어집니다.
나이 문제는 잊어버리고 그저 형의 아내와 아우의 아내일 뿐이라는 생각이 중요합니다. 그 다음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겠지요. 인간적인 배려 말입니다. 손위 동서는 2년 동안 자신을 대신해서 집안 살림을 이끌어온 손아래 동서를 예우하는 마음을 가져야겠고, 손아래 동서는 이제부터 집안의 맏며느리로 힘든 일을 도맡아서 해야 하는 손위 동서에 대해 예의를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손아래 동서의 양보가 가장 중요하겠군요. 집안에서의 자신의 입지와 나이 많음을 주장하기보다는 손위 동서를 존중해주세요. 시부모님을 모시게 될 것도 손위 동서이고, 집안의 대소사를 도맡게 되는 것도 손위 동서입니다. 힘든 일을 하게 될 맏며느리에 대한 배려라고 여기면서 아무렇지 않게 ‘형님’이라고 불러주자구요.
 


CASE 3  나이 어린 맏사위와 나이 많은 둘째 사위


나이 많은 둘째 사위의 변_형님이라고 불러야 되는 건가요?

맏사위는 저보다 세 살 어립니다. 형님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긴 한데,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말도 있어서 애매한 호칭만 주고받고 있습니다. ‘○○씨’라고 주로 이름을 부르는데, 혹 맏사위가 불쾌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군요. 호칭 문제와 더불어 경제적인 문제도 애매한 게 있습니다. 맏사위는 이제 막 입사를 한 신입 사원이라 보지 않아도 형편이 뻔하지요. 함께 식사를 하게 될 때면 알아서 한두 번 돈을 내곤 했는데, 이제는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호칭은 ‘형님’이라고 불러주길 바라면서 밥은 한번 사지 않는 형님이지요. 그런 걸 생각하면 ‘형님’이라는 말이 쏙 들어가 버립니다.

나이 어린 맏사위의 변_자꾸 둘째 사위 눈치를 보게 됩니다
서먹하기로 하자면 둘째 사위보다는 제가 더할 겁니다. ‘○서방’이라고 부르면 된다지만 왠지 너무 낮춰 부르는 것 같아서 머뭇거리게 됩니다. 아직까지 그렇게 불러본 일도 없구요.
저보다 사회생활도 더 많이 경험한 터라 맏사위 노릇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맏사위 역할을 해야 할 때도 괜히 눈치 아닌 눈치를 보게 되고, 둘째 사위가 어떻게 생각할지 늘 마음에 걸리는군요.


Advice 맏사위에게‘형님’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됩니다
전통적인 관습에 의하면 사위에게 처가 쪽의 어른은 장인과 장모에 국한되며, 그외에는 동등한 관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사위의 서열에 따라 ‘형님’‘동생’이라고 칭할 필요가 없다는 거지요. 서로 ‘○서방’이라 칭하면 되고, ‘하게’체를 사용해도 되지만 서로 존중하는 의미에서 반말보다는 존대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손위 처남과 매부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생의 남편이라고 해서 반말을 하자니 나이가 마음에 걸리고, 존대를 하자니 손아래라는 이유로 난처할 수도 있습니다. 처남에게는 손위와 손아래를 막론하고 ‘처남’ 또는 ‘○서방’이라 부르고, ‘하게’체의 말씨를 사용해도 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며느리가 시댁의 친족들과 친족관계의 호칭을 쓰듯이 사위와 처가도 나름대로 아내와의 관계에 따른 호칭을 쓰는 경향이 있는데, 각자 집안 분위기에 따라 눈치껏 처신하면 되겠지요.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