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OSS 첩보요원들 신상이 일반에 공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신인 전략정보국(OSS)에서 활동했던 2만4천명에 이르는 요원들의

명단과 활동상이 14일 전면 공개됐다.

미국 국립문서기록보관소(NARA)는 지금까지 비밀로 분류됐던 75만쪽 분량의

OSS 요원에 관한 문서들을 일반에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이 문서에는 정보요원들을 비롯해 3만5천여명의 OSS 직원들에 대한 신상 명세가 기록돼 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들에 따르면 OSS 요원들은 군인은 물론

학자, 법조인, 기자, 운동선수 등 다양한 분야에 두루 진출해 있었다.

공개된 자료는 지금까지 일급비밀로 분류됐던 것으로 무려 75만쪽 분량에 이른다.

 

이 문서에는 요리사에서부터 대법관, 운동선수, 군인, 기자, 학자, 법조인까지

포함된 정보요원과 OSS직원등 모두 3만5천여명의 신상명세가 기록돼 있다.

스파이 명단에는 케네디 대통령의 특보를 지낸 역사학자 아서 슐레징거(Arthur Schlesinger Jr),

영화 ‘대부’(The Godfather)에 출연했던 배우 스털링 하이든(Sterling Hayden)의 이름도 올라 있다.

 

또 문학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아들 존 헤밍웨이(John Hemingway)와

테오도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두 아들인 퀜틴 루스벨트와 커밋 루스벨트(Quentin and Kermit Roosevelt)도 OSS의 정보요원 명단에 포함됐다.

 

미 전략정보국(OSS)은 제2차 세계대전 과정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지시로

1942년 6월에 설립돼 1944년 말까지 운영됐다.

명단 공개에 대해 한 전직 OSS 첩보요원은 자신이 50년간 OSS에서 일했다는 사실을

가족들도 모르게 할 정도로 철저하게 숨겨 왔다가 최근에야 아내에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전직 요원은 "모든 직원들이 비밀 엄수 명령을 받았다"며

이번 일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전직 OSS 요원 및 가족들로 구성된 'OSS 협회'의 찰스 핑크 회장은 지금까지 OSS 첩보요원

경력자를 1만3천명 정도로 추정했지만 이번 문서 공개로 OSS의 첩보활동 규모가

생각보다 더 컸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 과정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창설된 OSS는 종전 이후인

1945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에 의해 해체됐고 이후 대부분의 조직이 CIA로 재편성됐다.

(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