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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세상사 이모저모

사람은 김국진의 성향을 벤치마킹할 만하다.

by 나비현상 2009.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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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국진를 예전부터 좋아했지만...

오늘은 헤럴드경제 서병기 기자님의 기사를 방가웁게 읽고,

-사람은 김국진의 성향을 벤치마킹할 만하다.- 라를

함축되게 딱! 공감하면서 퍼다가 올려 봅니다^^*

 

 

김국진 ‘완전재기’가 반가운 이유
헤럴드경제 | 입력 2009.04.16 07:35 | 수정 2009.04.16 17:00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강원

 

 

김국진이 2007년 9월 '라디오스타'로 방송에 컴백했을 때만 해도 적응을 잘 못하는 것 같았다. 몸개그, 입담 모두 어필하지 못하는 듯했다. 좀처럼 자신의 색깔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5년간의 공백기가 너무 길었던 탓이었을까? 하지만 지나고 생각해보면 김국진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김국진이 '라디오스타'를 김구라, 신정환, 윤종신과 같은 스타일로 진행했다면 재기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반짝 하고 단명했을 것이다. '독설'과 '깐죽'이 난무하고 무질서가 판을 치는 곳에서 오히려 공격성이 별로 없는 김국진의 개그는 느리고 재미가 없을 때가 더러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명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김국진이 없는 동안 한국 예능 프로그램은 상전벽해의 변혁을 거쳤다. 그래서 공백기 없이 계속 활동 중인 MC들도 요즘 버라이어티 예능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면박과 막말로 이전투구의 양상까지도 보이는 요즘 장단에 맞추다가는 비호감으로 낙인 찍히고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은 과소평가돼 잊힐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김국진은 조급증을 버리고 자신을 낮추며 MC들과 친화력을 쌓아갔다. 이혼과 프로골퍼 테스트 낙방, 사업 실패로 후배인 김구라에게 "이별의 아이콘"이니 "형이 너무 오래 쉬었나봐" 하는 구박성 비아냥을 수차례 들어도 페이스에 말려들기는커녕 특유의 수비형 개그를 고수했다. 자신의 개인사를 기꺼이 웃음의 요소로 제공했다.
그러면서 무질서, 무형식의 느낌이 강하게 나는 어수선한 '라디오스타'에서 김국진은 게스트진과 MC진 사이에서 표시나지 않게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도 해내고 있다.

독설에 익숙하지 않은 김국진이 처음에는 김구라의 공격이 들어오자 매우 당황해했다. 김국진은 "김구라의 공격이 처음 '훅'하고 들어왔을 때 놀라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면서 "너무 희한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과거 강호동과 유재석보다 더 유명한 시절을 보냈던 그였다. 하지만 "과거 내가 이랬는데~"라는 식의 과거와 추억을 먹고 사는 개그는 하지 않았다. 후배들이 선배한테서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우리 때는 말이야~"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대중은 어색할 때도 있지만 착하고 순박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성향의 김국진을 외면할 리 없다.

'라디오스타'에서 출발해 '명랑히어로' '음악여행 라라라'를 거쳐 지금은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절친노트'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까지 무려 5개 예능물의 고정 진행을 맡고 있다.

김국진의 수비형 개그와 융화형 개그는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조용히 힘을 발휘한다. 차분하게 튀지 않으면서도 호감도를 높이고 싶은 사람은 김국진의 성향을 벤치마킹할 만하다.

김국진은 예능에 적응하는 데 1년 넘게 결렸다. 어눌한 면도 있고 낯도 좀 가리지만 느리고 어눌함 속에 영양가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을 때가 있다. 그 영양가를 진지하게 선생님처럼 주입하는 게 아니라 편안하게 소통하듯 알려준다.

앞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아이 같은 마음으로 편안하게 하나하나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하는 김국진. 그는 이제 조금 더 뻔뻔해져도 된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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