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금/사랑과진실 및

화려한 휴가중의 열정 주의...

by 나비현상 2007. 8. 16.
SMALL

화려한 휴가?

 

장마철이 지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바닷가에 나가보면 확실히 예전보다 훨씬 시원해진 옷차림에, 대담한 스킨쉽을 스스럼없이 구사하는 연인들로 눈은 즐거우나 마음은 자꾸 갑갑해 진다.


이제 다음 주면 휴가철의 피크도 끝나고 일상으로 사람들은 돌아올 것이다.
늘 이때쯤이면 사람들이 놀러가 한결 한적해진 상담실에서 상담자들이 둘러앉아 ‘얼마나 사고(?)들을 치고 올까?’란  걱정이 한창이었던 기억이 난다.


성관련 상담자들에게는 여름 바캉스철, 크리스마스부터의 연말기간이 지나면
청소년을 포함한 젊은이들의 , 임신인가에 대한 두려움에 가임기를 묻는 질문,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상담, 낙태에 대한 쏟아지는 상담으로 함께 고민해야 할 날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휴가는 옷이 얇아지고 짧아지고, 심지어 요즘은 거의 벗고 다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성적인 자극을 받기 쉽다.
또 휴가지에 와서 들뜨고 방만해진 마음 때문에 쉽게 자신의 주량을 넘는 술을 마시기도 하고, 평소 같으면 절대 하지 않을 스킨쉽도 과감하게 하게 된다.


우리 박물관은 제주도에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특히 쌍쌍으로 여행을 다니는 젊은이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가끔 이들을 보며 이들이 과연 밤에는 어떻게 지낼까,(하기사 밤뿐이겠는가?) 어떻게든 섹스를 하게 된다면 피임은 확실하게 정확히 하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걱정이 생기곤 한다.

 

최근 어떤 설문조사에서 요즘 젊은이들이 45% 이상이 피임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지만, 필자의 성교육 경험에 따르면 ‘과연....’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지금까지 너무나 많이 군인 및 미혼, 대학생 성교육을 해오고 있지만, 실제 콘돔 사용법을 물어보면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10명중 1명 정도가 정확한 사용법을 알고 있을까? 사실은 그것도 너무 후하단 생각이다.
분명 피임을 해야 하는지는 알지만,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자신들에게 맞는지,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인지에 대해 거의 모른다.


심지어 질외사정을 피임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정액이 사정되기  전 미리 나오는 쿠퍼씨 분비물에 섞여 나오는 수백만개의 정자를 생각하면 질외사정은 결코 피임방법이 아니다(정자와 난자는 1대1로 수정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

 

계획적이라기 보단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섹스를 하기 십상인 청소년이나 미혼은 피임약보다는 콘돔이 더 효과적인 피임방법이다, 물론 정확하게 사용한다면 말이다.
대개의  경우 콘돔을 그저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고 알고 있고 콘돔을 써야한다고 대답하는 젊은이들 중에도 심지어 봉지를 뜯어 실체를 본 사람들은 더욱 적다는 사실에 놀란다.


콘돔은 발기하자마자 사용해야 하며, 사용할 때는 콘돔 윗부분의 볼록 나온 부분을 비틀어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착용해야 한다. 그리고 사정 후에는 빨리 끝부분을 잡고 꺼내야 여성의 질 속에 콘돔이 남는 낭패를 막을 수 있다.
그저 대충 사용해서는 피임효과가 확연히 낮아진다는 점에, 즉 원치 않는 임신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에  주의를 해야 한다.


한번의 섹스로 임신할  확률은 8% 남짓이라고 한다. 대개 아주 작은 확률이라고 안심하지만, 그러나 내가 임신이 되면  100%라는 것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피임은 어느 한쪽의 책임이 아니다.


특히 섹스는 둘이 즐기지만, 임신에 대한 책임은 거의 여성 혼자 지게 된다는 것은 결코 가볍지 않고,기대했던 임신은 축복이나, 원치 않았던 임신은 어쨌든 해결해야 할 끔찍한 재앙이라 여겨질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낙태는 여성의 성건강을  최소 5년 끌어 내린다고 할 정도로 일생을 통해 한번이라도 겪지 말아야 할 일이다. 또 낙태를 겪은 여성들은 낙태에 대한 죄책감으로 우울증을 오래 앓기도 하며, 낙태의 후유증으로 다시는 임신을 못하거나(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수술 중에 목숨이 위태해 질 수도 있다.
낙태는 어떤 경우도 피임의 대안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섹스는 어떠한 낭만적인 조건하에 있었어도 목숨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휴가철의 섹스는 좀더 충동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섹스가 일어날 수 있는 이와의 동행이라면 반드시 피임에 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모르는 사람과의 충동적인 섹스는 임신에 대한 우려는 차치하고라도 그 사람의 성태도나 성행동-난폭한지 아닌지-을 짐작할 수 없고, 특히 성건강-성병이 있는지 아닌지-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정말 너무나 위험스런 일이다.)
물론 그 이전에 섹스를 해도 될지에 대해 좀더 자신의 인생을 두고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이번 여행에서의 섹스가 자신의 인생에서 이로운 일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고 오늘 젊은 내가 가진  열정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에게 온전히 빠져서 단 한번의 눈길과 손길에도 온몸이 떨리고, 설레던 이 뜨거운 여름밤이 다시는 못 올수 있다.
왜냐하면 열정은 언제라도 다시 찾아 오겠지만 , 유감스럽게도 젊은 날의 사랑을 알아보는 안목은 정말 믿을 만한 것이 못 될 때가 많아서 오래도록 같이 가는 경우가 참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당신의 이번 휴가가 진정으로 화려한 휴가가 되게 하려면, 정말 자신을 잘 돌보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냉정한 판단과 똑똑한 결정이 필요하다.

배정원 관장 제주 ‘건강과 성’박물관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