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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세상사 이모저모

피랍일지 바지 안쪽에...납치에서 석방까지... - 동영상 뉴스

by 나비현상 2007.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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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정지시키고 한 화면씩 보시길....
바지 안쪽에 쓴 피랍일지

 

[앵커멘트]

탈레반의 감시를 피해 40여일간의 피랍 생활을 바지 안쪽에 기록한 일지가 공개됐습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풀려난 29살 서명화 씨가 입었던 흰색 바지입니다.

바지를 뒤집어 안쪽면을 보면 바지 절반 이상이 깨알 같은 글씨로 가득합니다.

서 씨가 볼펜으로 피랍 기간 동안의 이동경로와 주요 사건 등을 기록한 것입니다.

감시를 피해 바짓단을 걷어 썼습니다.

[녹취:서명화, 석방 피랍자]
"처음에는 일행이 필기구를 갖고 있어 일기를 썼는데 탈레반이 수시로 수색해 압수해 갔고…"

7월 19일 목요일 총 2발 그리고 봉고로 이동.

납치사건이 발생한 날 버스 운전사가 현지인 2명을 태워 앞에 앉혔는데 20~30분 뒤 이들이 2발을 발포하면서 차를 세웠다는 내용을 기록한 것입니다.

8월 1일 벼룩으로 잠을 설침, 8월 3일 쥐와 바퀴벌레, 8월 5일과 6일 걸어서 이동, 8월 24일 예배, 8월 25일 정부 대표단과 통화 등 40여 일 간의 피랍 생활을 꼼꼼이 적었습니다.

[녹취:서명화, 석방 피랍자]
"우리가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 나가면 가족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이동장소, 주요사건, 생각 같은 것을 적었습니다."

27살 남동생 경석 씨와 함께 납치된 서 씨는 해물파전 등 먹고 싶은 음식이나 개인적인 기도 제목 등 억류 생활 중 순간 순간 느꼈던 생각을 적으며 석방의 그 날을 기다려왔습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살해 위협…12번 야간 이동"
 
[앵커멘트]

탈레반은 한국인들을 사전 계획에 따라 납치한 뒤 내내 살해 위협을 했습니다.

탈레반은 주도면밀하게 인질들을 5팀으로 분산시켜 12차례나 이동했고 심리전을 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0여 일 동안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탈레반의 납치극은 사전 계획에 따라 실행됐습니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달리던 버스를 총으로 가로막았습니다.

결국 발포를 해서 차를 세우고 타이어에 총을 쏜 뒤 버스로 올라와 한국인들을 위협합니다.

[녹취:유경식, 석방 피랍자]
"차에 탈레반들이 소총을 들고 3~4명이 올라왔나, 2명이 올라왔다. 2명이 올라와서 운전사를 구타했잖아."

납치극은 주도 면밀하게 착착 진행됩니다.

탈레반은 23명의 인질을 일렬로 세우고 기관총과 소총으로 위협하며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합니다.

인질들은 석방 때까지 계속 살해 위협에 시달렸습니다.

탈레반은 23명을 5팀으로 분산시킨 뒤 이곳 저곳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유경식씨 일행 4명은 모두 12차례나 이동했습니다.

주로 야간에 오토바이에 태우거나 걷게 했습니다.

[녹취:유경식, 석방 피랍자]
"주로 민가를 다녔습니다. 저희가 42일인가요. 12번 옮겼거든요."

탈레반은 또 고도의 심리전을 폈습니다.

여성들이 초기 전화 통화에서 매우 아프다고 한 것은 모두 탈레반이 시켜서 한 말이었습니다.

[녹취:서명화, 석방 피랍자]
"그 팀에 강제로 멘트를 시켰다고 하더라고요. 너희가 아프다고 해야지 너희를 빨리 구출해준다. 안하면 안되게끔…"

탈레반은 납치에서 석방까지 치밀하게 움직이며 한국인들을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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