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전화와 인터넷 전화 요금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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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전영신(39·경기도 일산 마두동)씨는 두 달 전 집 전화를 인터넷 전화로 바꾸면서 울산시에 있는 시댁과 친정도 같은 브랜드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했다. 전씨는 시댁과 친정에 자주 전화하다 보니 시외전화료 부담이 컸는데 인터넷 전화로 바꾼 뒤엔 무료로 통화할 수 있어 참 좋다고 말했다. 요즘 전씨처럼 일반 전화를 인터넷 전화로 바꾸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요금이 싸다, 기능이 다양하다는 등의 입소문이 난 덕이다. 실제 인터넷 전화는 일반 유선전화나 이동전화에 비해 통화료를 아낄 수 있다. 시외전화도 시내전화와 같은 요금이 적용되고, 한 회사에 가입한 사람끼리 통화는 무료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 인터넷 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 등에 가입하면 해외 통화자가 같은 서비스에 가입했을 경우 국제 통화를 무료로 할 수 있다. 인터넷 전화는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방식에 따라 소프트폰과 하드폰으로 나뉜다. 소프트폰은 각 전화 사업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PC에 연결한 헤드셋이나 USB폰으로 통화한다. 통화하려면 반드시 PC를 켜야 하는 게 단점이다. 반면 하드폰은 일반 전화기와 비슷하게 생긴 전용 단말기를 초고속인터넷 회선에 직접 연결해 쓰기 때문에 PC를 켜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단말기를 새로 구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하드폰 하드폰 사용법은 일반 전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노인이나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하드폰은 일반전화보다 액정 화면이 크다. 휴대전화처럼 액정화면을 이용해 e-메일 주고받기, 정보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와이파이 단말기를 구입하면 무선인터넷 신호가 잡히는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통화할 수 있다. 단말기를 여러 대 장만하면 하나의 회선으로 여럿이 각기 다른 사람과 동시에 통화할 수도 있다. 특히 단말기에 통신에 필요한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어 초고속통신망이 깔려 있다면 어디서라도 연결해 쓸 수 있다. 그래서 앞에 예를 든 전씨의 경우 울산에 갈 때마다 인터넷 전화 단말기를 가져 간다. 시댁이나 친정의 초고속인터넷망에 연결하면 집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울산에서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드폰 가입자가 되면 070으로 시작하는 새 전화번호를 받게 되는데 옛 번호로 전화 건 사람에게 새 번호를 자동 안내하는 제도가 아직 마련되지 않아 불편이 따른다. 대신 대부분의 하드폰 사업자가 옛 유선 전화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새 인터넷 전화로 자동 연결하는 자동 전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소프트폰 박주영(13·서울 평창동)군은 일주일에 서너 번 스카이프로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이종사촌 형에게 전화를 건다. 형과 통화하며 같은 네트워크 게임에 접속해 실력을 겨루기 위해서다. 박군은 형과 게임 전개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훨씬 재미있다고 말했다. 소프트폰은 전화를 걸고 받는 것에서부터 문자메시지 전송까지 모든 과정이 PC상에서 이뤄진다. 이동이 불가능한 게 단점이지만 덕분에 통화하면서 PC와 초고속인터넷의 기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통화하며 대용량 자료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국내에는 스카이프 외에 검색 포털 네이버와 네이트가 LG파워콤과 각각 손잡고 출시한 네이버폰 네이트온폰 등의 소프트폰 서비스가 있다. 소프트폰은 하드폰보다 안정성과 통화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고속인터넷뿐 아니라 PC 상태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달 16~17일 스카이프는 전 세계 통화가 모두 불통되는 최악의 사태를 겪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컴퓨터 운영체제 윈도의 보안 패치 업데이트를 위해 세계의 수많은 PC가 한꺼번에 재부팅되면서 스카이프에 로그인 요청이 동시에 몰려 네트워크가 장애를 일으킨 게 원인이었다. 인터넷 전화 서비스 특징 단말기 소프트폰은 헤드셋과 마이크만 있어도 통화가 가능하지만 하드폰은 전용 단말기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 하드폰 단말기 가격은 6만~35만원. 휴대전화처럼 사업자가 누구냐에 따라 단말기 종류도 달라진다. 가격이 비쌀수록 액정이 크고 부가 기능도 많아진다. 전화번호 인터넷 전화엔 070이라는 식별번호가 붙는다. 전화 정보 서비스 060 등과 혼동된다는 지적도 있으나 요즘은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 내년 3월부터는 인터넷 전화 번호이동 제도가 실시됨에 따라 현재 집 전화번호 그대로 인터넷 전화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통화 품질 유선전화보다는 떨어지지만 이동전화보다는 낫다. 전화 품질 지표인 MOS(Mean Opinion Score)가 인터넷 전화는 3.6~4.0, 유선 전화는 4.0 이상, 이동전화는 3.6~3.9 수준이다. 부가서비스 인터넷 전화의 부가서비스는 무려 200여가지. 인터넷 검색은 기본이며 e-메일을 주고받거나 영상·다중 통화를 할 수도 있다. 초고속 인터넷망을 활용하는 만큼 데이터 통화료도 무료. 다만 벨소리·배경화면 내려받기 등은 유료로 별도의 이용료가 부과된다. 이동성 같은 하드폰이라도 붙박이로 두고 써야 하는 것과 무선 전화기처럼 집안에서 들고 다니며 쓸 수 있는 것이 있다. 무선 인터넷망을 활용하는 와이파이폰이 대표적인 이동형 인터넷 전화다. 긴급 전화 앞에 02 등 지역 번호를 붙이면 119·112 등 긴급 전화를 걸 수 있다. 문제는 위치 추적이 되지 않는다는 것. 또 정전되면 통화가 안 돼 노약자가 있는 가정에선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