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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지구 온난화로 부산.목포 사라질수도"

by 나비현상 2007.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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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한승수 유엔기후변화 특사는 11일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 부산이나 목포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12∼16일 서울과 여수에서 열리는 2012 여수세계엑스포 국제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한승수 특사는 이 날 서울 파이낸스센터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인류에게 닥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지구온난화가 점진적이고 균질적으로 천천히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은 오해"라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효과는 빠르고 비균질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특사는 "예를 들어 서울에서는 비가 오지 않는데 원주에서는 폭우가 쏟아지고, 부산에서는 태풍이 부는 것은 비균질적으로 나타나는 지구온난화의 효과"라며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올라가면 투발루 같은 섬나라가 없어질 것이라고 걱정하지만, 우리 연안의 해수면이 1m만 상승해도 부산이나 목포 같은 연안도시는 없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100년동안 지구온도는 0.74℃ 올라가는 데 그쳤지만, 우리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번 세기 말에는 지구온도가 6℃가량 올라간다는 게 과학자들의 예상"이라며 "1천∼2천년 적응시간이 충분히 있으면 몰라도 몇 십년안에 지구온도가 급격히 상승한다면 동.식물이 다 죽고 에코시스템이 망가져 인류의 장래가 없을 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한 특사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바다, 물의 관계는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2012년 세계엑스포가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내건 여수에서 열린다면 이같이 인류에게 닥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해결책을 마련하는 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특사는 최근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관련한 유엔에서의 움직임에 대해 "2012년 교토 협약발효 이후 2013년부터는 교토 협약 이후 무엇을 할 것인지를 정하는 포스트 교토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 합의를 이뤄낼 수 있는 기간이 내후년까지다"고 밝혔다.

그는 "내후년까지 포스트 교토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야 2010년 비준을 하고 2013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오는 1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제1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에서 포스트 교토에 관한 국가간 협상을 제대로 시작할 수 있도록 오는 23일 정상급이 참석하는 비공식회의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한 특사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응에서 우리나라의 역할과 관련, "우리나라는 세계 11대 경제대국이자 탄소배출국으로 어차피 강력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피동적으로 압박을 받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스스로 책임을 지는 대안을 제출하면서 국익을 챙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 특사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려면 핵심적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개발하거나, 기존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일본은 2050년까지 순 에너지 수출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이 부분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이었던 그는 여수엑스포 유치와 관련 "평가보고서 상으로는 평창이 제일 잘 한 것으로 나와있었는데, 4표차로 평창이 진 것은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며 "지금 여수도 경쟁도시들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데 바로 이럴 때 복병이 나타나지 않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의 패인은 정보력 부족"이라고 평가하면서 "스스로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경쟁도시, 국가가 어떻게 일하고 있는 지 파악할 수 있는 정보력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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