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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사랑과진실 및

왜 여성은 외도 하는가? 또 왜 일부여성은 혼외정사를 갖지 않을까?

by 나비현상 2007.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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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성은 왜도 하는가? 또 왜 일부여성은 혼외정사를 갖지 않을까?

 

부부가 재테크에 성공할 때는 대개 한 방향을 보고 협심하여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고 살 때다. 그들은 육체적·정신적으로 하나일 때 성공할 수 있고,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달릴 때 실패한다. 여러분도 경험해서 알고 있겠지만, 성공보다 앞서 중요한 것이 ‘부부간의 사랑’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왜 그것이 그렇게 힘든 것일까?

 

인간은 자신의 천생연분을 찾도록 생물학적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어 짝과 함께 있을 때에만 완전함을 느낀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면 인생에 대해 더 큰 만족을 느낀다.    사랑할 때 우리는 짝의 장점과 미덕을 이상화하며 단점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사랑에 빠지면 장님이 된다! (신경과학자들이 막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뇌를 촬영해보니 사랑 때문에 어딘가 나사가 빠진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행동 패턴을 보면 광기, 집착, 열병 등이 마구 뒤섞여 있다.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전화를 하는 등의 초기 강박적 행동은 심지어는 정신병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국인의 평균 결혼연령은 2003년 기준으로 서울남성은 30.5세, 서울 여성은 평균 28세이다. 그러나 결혼이 행복의 전제조건은 아니다.(2005년의 영국의 한 조사를 보면 미혼여성의 50%이상이 "미혼이어서" 행복하다고 대답했다).  외로움을 타지 않고 인생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는 사람은 사실 결혼으로 인해 더 얻을만한 것이 별로 없다. 결혼 1년차인 부부의 행복수준은 급상승하지만 결혼생활에 적응이 된 사람들의 행복수준은 원래의 Set Point로 돌아간다. 사실 둘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뭔가를 하다보면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 라도 곧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결혼에는 당연히 그 대가도 따른다. 세계적인 조사자료를 보면, 가장 불행한 사람은 별거 중인 사람이고 그 뒤를 미망인과 실직자들이 잇고 있다.  또 국제적 기준으로 보면 자녀가 더 많은 행복을 주는 것도 아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처음에는 매우 행복해 하지만 2년이 지나면 부모의 행복수준은 그전으로 되돌아간다. 사실 다양한 경로로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면 자녀가 있든 말든 행복할 수 있다. 그리고 또 20~30대는 알고 싶지도 않은 이야기지만, 힘든 중년을 보내는 사람들 가운데는 아이를 위해 포기한 욕구가 매우 높게 느껴져서 불행의 수준이 더욱 높아진 경우도 많다.    어쨌든 우리들은 거의 모두 결혼하고, 모든 결혼한 부부들은 결혼이 주는 행복을 만끽하면서 잘 살아가고 있다.(외관상으로는 틀림없이 그렇다.) 아직까지 적어도 한국에서는 화려한 싱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혼한 사람들, 외도한 사람들, 미혼모, 게이나 레즈비언은 눈이 한 개밖에 없는 괴물들이다.

 

인간은 2가지 위험한 열정을 품고 있다. 하나는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성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욕망이고, 다른 하나는 이런 욕망에서 파생되는 외도로 인한 '질투'이다.   일시적인 짝짓기 관계인 외도는 사실 진화론적으로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남성의 욕망이 충족되기 위해서는 상대해주는 여성이 있어야 한다. 진화론적으로 짝짓기 상대는 여성이 결정하고 외도 문제에서 주도권은 늘 여성이 쥐었다.   사실 "여성이야말로 종의 진화방향을 잠재적으로 결정한다. 언제, 얼마나 자주 그리고 누구와 성 관계를 맺느냐를 궁극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여성이기 때문이다." 질문도 당연히 이렇게 시작되어야 한다.

 

왜 여성은 '왜도' 하는가?

남성의 욕망충족에 여성이 필요하다면, 그런 여성은 당연히 대가를 요구한다. 우리의 조상 여성들은 현대여성들보다 더 많은 이득을 얻었음이 분명하다. 그런 충분한 이득이 없었다면 자연은 여성에게 외도심리를 주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진화론적으로 여성의 본성이 일부일처제가 아니라는 개념에 대해 많은 남성들이 당혹해 한다. 여성의 성 전략이 남성과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진화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오늘날 외도욕구를 포함한 여성의 성 심리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그것이 여성들에게 유익했다는 증거다.    공동 진화 이론에 따르면 정식 짝 외의 이성을 향한 여성의 성적 욕망은 당연히 감시 받게 된다...남성은 질투심에 불타 여성을 통제하고 격리시키고 제한하고 억압하고 한정하고 숨막히게 하고.. 또한 고립시키고 가두고 묶고 예속시키고 에워싸고 족쇠를 채워 여성에게 가장 유리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이에 저항하는 수단으로 여성은 남성의 통제를 피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왔다. 여성이 은폐된 또는 감춰진 배란을 진화시킨 이유도 아마 배란기를 숨겨서 남성이 어떤 시기에 짝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였을 것이다.)

 

여성의 성심리는 생식을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간에 진화라는 과정에서 형성되었고, 거기에 산아제한 같은 관념은 없었다. 조상 여성들은 육체적으로 보다 완벽한 남성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좀더 건강하고 육체적으로 보다 완벽한 아이를 낳고자 했다. 현대여성들도 고대 조상여성들로부터 이런 남성에 매력을 느끼는 특성을 물려 받았다.(유명한 스타 주위에는 아무런 헌신도 바라지 않고 오직 일시적인 성 관계만을 찾는 열렬한 여성 팬들이 넘쳐난다.... 비슷한 이유로 자신의 매력도와 어울리는 남성과 결혼한 여성은 때때로 남편보다 더 멋진 상대와 외도하려는 충동을 느낄 것이다.)    또 여성들이 외도하는 심리로 '성적 매력이 있는 아들' 이론을 지지하는 학자들도 있다. 섹시한 남성과 관계를 가져 섹시한 아들을 낳으면 그 역시 수많은 여성들의 관심을 받고 결국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전적 우위를 얻는다. 몰론 여성들이 의식적으로 이런 유전자의 특성을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성적으로 매력 있는 상대를 찾을 뿐이다.(여성들이 혼외정사의 상대를 고를 때 남편과 다른 기준을 적용하여 수많은 여성들을 침대로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바람둥이를 기대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또 다른 이론으로 현대여성은 진화론적으로 '짝보험'을 들어 살아 남았던 고대 여성들의 후손들이다. 유전자의 생존 자체가 그것을 입증한다. 고대의 험악한 생존 투쟁 속에서 정해진 짝 외에 외도상대를 갖지 않았던 여성들은 아마 후손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다음 상황에서 여성이 오직 한 남성에게만 의지할 수 있었겠는가? 정식배우자가 며칠씩 걸리는 사냥에 나가 있는 동안에 다른 남자에게 짓 밟힐지도 모르는 처지에 놓인다면? 추운 겨울에 배고픈 아이들은 밤낮없이 울어대는 상황에 정식배우자가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라면? 그가 병이 들거나 상처를 입어 제대로 사냥을 해올 수 없다면? 그가 무리에게 쫓겨 나거나 바람을 피우거나 심하게 학대한다면?   

 

사실 우리 조상 여성들에게 외도는 대단히 중요한 기능을 했다. 정식 짝에게 버림받아 보호가 필요할 때, 또는 정식 짝에게 불의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믿고 도움을 청할 상대로 말이다. 그래서 외도 상대는 체격이 좋고 탄탄하며 강하고, 근육질이고 균형 잡히고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충분히 대처할만한 남성이어야 했다. 보험용 짝은 배우자가 사냥 나간 틈을 타 덤벼드는 다른 남자들을 차단하며, 야생 동물들로부터 지켜주고 먹을 것을 구해왔다.(고대에는 식당에 나가서 일하거나 보험외판원으로 아이들을 키울 수도 없었다.)

 

물론 여성들이 의식적으로 이러한 '짝보험'을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유전적 효과를 의식적으로 계산하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그저 성적으로 매력 있는 상대를 찾을 뿐이다.    또 여성에게는 짝 교체 심리도 있다. 헬렌 피셔에 따르면 여성의 짝 교체 심리는 고대의 다양한 생활 조건 때문에 진화되었다고 한다. 첫째, 부상이나 질병으로 짝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둘째, 여성 자신의 가치가 시간이 가면서 높아 지기도 했다. 식량 채취에 능하다거나 다산성이 높다거나 하는 이유로 말이다. 셋째, 다른 부족과 만나게 되면 좀 더 매력적인 짝과 마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생식결함이나 학대 같은 경우 외에도 짝을 교체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다양한 상황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현대여성들이 외도를 하도록 만드는 상황으로는 세가지가 흔히 꼽힌다. 첫째, 현재의 배우자가 직장을 잃은 상황, 둘째, 현재 배우자보다 자원이 많고 동시에 그 여성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을 만난 상황, 셋째, 현재의 배우자보다 더욱 성공한 사람을 만난 상황이 그것이었다. 때로 혼외정사는 여성의 자존심을 높임으로써 더 나은 사람으로 교체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주며 자신의 매력에 확신을 가지고 이혼을 결심하게 만든다.

 

여성들은 외도의 가장 중요한 혜택으로 '아름답다고 느끼게끔 되었다는 것'과 외도 상대를 통해 성적 만족감(특히 오르가슴)을 꼽았다. 다양한 상대와의 단기적 관계를 선호하는 여성은 다양한 성적 시도와 더 큰 오르가슴, 오르가슴에 동반되는 자극과 활력, 남편과 달리 외도상대가 기꺼이 제공하는 오럴 섹스 등 직접적인 성 혜택을 더 크게 인식한다.(단기 외도 전략을 택하는 여성들이 일부일처제적인 여성들에 비해 반드시 더 '매력적'이지는 않을지라도 좀더 '섹시한' 것이 틀림없다.)   

 

진화적 시각에서 볼 때 왜 여성이 위험한 혼외정사를 추구하는가 하는 문제가 과학자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이유는 대략 두 가지이다.  첫 번째 이유는 남성에 비하면 여성은 성 관계 상대를 추가로 더 둠으로써 직접적인 번식 성공도를 곧바로 증가시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진화 역사상 남성은 성 관계 상대를 추가할 때마다 번식 성공도를 직접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었지만, 여성은 그럴 수 없었다.  임신에 소요되는 9개월간의 투자는 성 관계 상대가 한 명이든 수십 명이든 수백 명이든 한 해에 아이를 한 명밖에 낳을 수 없게 만든다.

 

두 번째 이유는 여성이 외도를 저질렀을 때 겪어야만 하는 엄청난 손실이다.  외도한 여성은 현재의 남편으로부터 버림 받을 위험에 처한다.  남성은 다른 남자와 성 관계하다가 들킨 아내와 이혼하는 경향이 있다.  운 좋게 버림 받지 않더라도 여성은 질투심에 불타는 남편으로부터 심리적, 신체적 학대를 받을 위험이 있다.  사회적인 평판도 탈선으로 말미암아 땅에 떨어진다.  만약 다시 짝짓기 시장에 나가야 할 경우 이미 결혼을 경험한 여성의 배우자 가치는 하락해 있다.  오쟁이를 진 남편이 자식들을 버리거나 투자를 대폭 축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식의 앞길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외도 상대로부터 전염성 성 질환이 옮을 수도 있다.  게다가 이렇게 손실이 많은데도 아직도 모자라다는 듯이 혼외정사에는 시간, 에너지, 노력 등이 소요된다.  다른 적응적 과업에 썼다면 더 좋았을 귀중한 자원들을 송두리째 바쳐야 하는 것이다.  왜 여성은 단지 몇 분간의 성적 쾌감을 즐기기 위해서, 그리고 정자는 이미 남아도는 마당에 다른 남성의 정자를 별 의미 없이 더 얻기 위해 이토록 많은 손실을 감수하고 열심히 노력을 쏟아 붓는 것인가? 외도로 인해 여성이 감수해야 하는 이 모든 손실들을 상쇄할 만큼 크나큰 이득이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최근의 연구들은 여성이 외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보다 신빙성 있는 잠재적 이득에 집중하고 있다.  우수한 유전자 가설은 영성의 성적 오르가슴에 대한 증거들에서 이미 살펴본 이득에 초점을 맞춘다.  짝짓기 시장의 경제학적 논리에 의하면, 적어도 원칙적으로는 여성은 자신의 정규적인 상대보다 더 뛰어난 외도 상대로부터 유전자를 얻을 수 있다.  매우 바람직한 남성은 종종 덜 바람직한 여성과 기꺼이 하룻밤을 같이 보낼 용의가 있다.  그녀가 자꾸 헌신을 요구해서 너무 큰 부담을 지우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사실 손실만 따르지 않는다면, 진화적 적응도라는 냉정한 통화 가치로 환산해 보았을 때 여성에게 최적인 짝짓기 전략은 남편으로부터 지속적인 투자를 받아 내는 한편 외도 상대로부터는 우수한 유전자를 받는 전략일 것이다.  하룻밤 외도를 통해 여성은 더 우수한 유전자, 더 다양한 유전자, 그리고 ‘섹시한 아들 유전자’를 얻으며, 이들 모두가 그녀의 자식들의 생존력과 번식 성공도를 높일 수 있다.  그러므로 조상 여성들이 외도를 통해 직접적인 번식 성공도를 높이진 않았겠지만, 유전적으로 우수한 자식들을 낳음으로써 궁극적으로 자신의 번식 성공도를 높였을 것이다.  물론 여성은 이러한 번식적 이득을 얻고자 현재의 남편에게 큰 손실을 떠맡긴다.

 

여성의 혼외정사에 대한 ‘우수한 유전자’ 설명을 뒷받침하는 증거의 하나는 유전적 간통의 빈도에 대한 연구에서 얻어졌다. 혈형 검사법이나 DNA 지문 분석법을 사용하는 이들 연구는 실제로 수행하기가 지극히 어려울 뿐더러 그 결과가 엄청난 충격을 몰고 올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학술지에 출판된 논문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출판된 논문들에 따르면, 유전적 간통의 추정치는 1~30%이며 평균은 어림잡아 10% 정도이다.  예컨대 스위스에서 실시된 한 연구는 겨우 1%의 유전적 간통 빈도를 보고한 데 비하여 멕시코의 몬테레이에서 실시된 연구는 12%의 유전적 간통 빈도를 보고했다.  익명으로 남길 원하는 내 여자 동료 한 사람은 DNA 지문 분석법을  사용하여 미국 내 유방암에 대한 유전학적 연구를 실시한 결과, 10%의 유전적 간통 빈도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의 대략 10%는 어머니의 비밀스러운 외도로 인해 지금껏 아버지로 알고 왔던 사람이 아닌 별도의 유전적 아버지를 따로 두고 있는 셈이다.(당신이 알고있는 주위 친구들의 형제 자매들을 다시 한번 유심히 관찰해보라. ㅋㅋㅋ)  이러한 연구들이 우수한 유전자 가설을 직접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지만, 그 가설이 참이기 위한 필요조건은 충족시켜 준다.  즉 여성의 정규적인 배우자가 아닌 외간 남성에 의해 자식들이 태어나서 길러져 왔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밝혀 주는 것이다.

 

우수한 유전자 가설은 스티브 갱지스태드와 랜디 손힐이 행한 기가 막힌 연구에 의해서 시험되었다.  그들은 이렇게 질문했다.  여성이 혼외정사 상대로 선택하는 남성은 어떤 특질을 지니는가?  그들은 성경험, 나이, 사회경제적 지위, 평균 연 수입, 애착 유형 등의 변수들을 조사했다.  또한 유전적 특질을 나타내는 두 가지 지표, 즉 캘리퍼스로 측정되는 신체적 대칭, 그리고 신체적 매력을 측정하였다.  누군가가 신체적인 좌우 대칭을 잘 이루고 있다는 사실은 그가 발달을 교란하는 나쁜 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환경적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을 촉진하는 유전자를 갖추고 있음을 알려 주기 때문에 대칭은 적응도를 나타내는 유전 가능한 표지로 간주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보자.  대칭적인 남성은 그리 대칭적이지 않은 남성에 비하여 좀더 건장하며, 더 원기 왕성하며, 몸집이 더 크며,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 건강하며, 지능도 조금 더 높은 경향이 있다.  가장 중요한 발견은 다음과 같았다.  여성은 외도 상대로서 비대칭적인 남성보다 대칭적인 남성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 대칭적인 남성은 약간 균형을 잃은 다른 남성들에 비하여 유부녀와 더 자주 성적인 만남을 갖는 경향이 있다.  요컨대 대칭적인 남성을 택하는 여성은 궁극적으로 자식의 생존과 번식 성공도를 높여 줄 수 있는 유전자를 지닌 상대를 택하는 것이다.

 

우수한 유전자를 얻는다는 것 이외에 여성의 외도가 줄 수 있는 다른 중요한 이점으로는 외도가 대체 배우자로 옮겨 가기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외도의 배우자 교체 가설에는 몇 가지 변형된 형태들이 있다.  하나는 별로 득 될 것이 없거나 성가시기만 한 관계를 정리하는 방편으로 아내가 먼저 외도를 해서 남편으로 하여금 자신과 갈라서게 만든다는 관점이다.  도널드 시먼즈가 말했듯이 외도는 “그녀 자신에게서 현재의 남편을 떼어 내고 더 좋은 남편을 얻기 위함”이다.  둘째, 혼외정사는 외도 상대와 일종의 ‘시운전’을 하는 것에 비견할 수 있으며, 그 남자와 여성 자신이 서로 얼마나 잘 맞는지, 그가 얼마나 자신에게 투자할 의향이 있는지 등의 정보를 얻기 위함이라는 관점이다.  사실 이러한 정보는 어느 정도의 친밀한 접촉이 없다면 얻어 내기 매우 힘들다.  혼외정사는 또한 여성으로 하여금 자신이 짝짓기 시장에서 얼마나 바람직한지 평가하게 도와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정보는 자신에게 성적 혹은 진지한 관심을 보이는 남성들의 수와 그들의 배우자 가치를 그저 관찰하거나 아니면 남성들과 시시덕거리는 행동처럼 비교적 비용이 덜 드는 수단으로도 알아낼 수 있긴 하지만 말이다.

 

배우자 교체 가설을 지지하는 증거들이 최근에 실시된 연구들에서 나왔다.  하이디 그레일링과 나는 여성이 외도를 통해 거두는 이득을 조사한 네 건의 연구들을 통해서 이 가설을 포함한 여러 가설들을 시험하였다. 한 연구에서 우리는 58명의 여성에게 혼외정사로부터 거둘 수 있는 28개의 잠재적인 이득에 대한 가능성을 각각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잠재적인 이득을 목록에는 “그녀는 남성을 이끌고 유혹하는 기술을 숙련시킬 수 있다”, “그녀는 돈이나 공짜 저녁, 혹은 옷을 선사받을 수 있다” 등의 항목이 포함되어 있었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항목은 성적 쾌락이었으며, 이는 아마도 혼외정사에서 오르가슴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여져진다.  그러나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항목 중의 다수는 배우자 교체에 깊이 관련된 것들이었다.

- 현재의 상대보다 더 바람직한 상대를 찾음

- 현재의 상대와 헤어지는 것을 더 쉽게 만듦

- 현재의 상대를 갈아 치울 수 있게 함

- 그녀에게 예전부터 관심을 두었던 다른 잠재적인 배우자를 발견함

- 그녀로 하여금 장기적인 결혼 상대가 꼭 지녀야 할 중요한 특성이 무엇인지 더 명확히 깨닫게 함

- 다른 잠재적인 상대들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됨

 

두 번째 연구에서 우리는 101명의 여성에게 47가지 상황들을 제시하고 각각의 상황이 현재의 상대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 성 관계를 맺을 가능성을 증가시켜 줄지 여부를 평가해달라고 했다.  그러한 상황에는 “현재의 상대가 혼외정사를 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됨” 혹은 “현재의 상대가 직업을 계속 유지하지 못하게 됨” 등등이 포괄되었다.  다시 한번 여성들은 배우자 교체를 촉진하는 상황에서라면 혼외정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 현재의 상대보다 그녀와 더 잘 맞는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는 느낌

- 그녀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의향이 있는 누군가를 만남

- 현재의 상대보다 더 잘 생겼으며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누군가를 만남

 

신체적 매력이 부분적으로 유전 가능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위에서 마지막으로 제시된 상황은 ‘우수한 유전자 가설’을 간접적으로 지지한다고도 할 수 있다.

세번째 연구에서는 다수의 단기적 짝짓기 경험이 있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외도가 어떤 이득을 준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했다.  다시 한번 배우자 교체 기능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났다.  성 경험이 많은 여성들은 “외도 상대를 통해서 다른 상대를 만나기”와 “그녀에게 관심 있는 다른 상대를 만나기”가 외도를 통해 얻는 커다란 이득이라고 답했다.  물론 이러한 인식은 좀더 일부일처제에 충실한 다른 여성들에게서는 발견되지 않는 것들이었다.

 

우리의 네 번째 연구는 여성의 혼외정사에서 그간 숨겨져 있던 이득을 밝혀냈다.  혼외정사로 인해 여성의 자존심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53명의 여성들에게 외도 상대로부터 받을 수 있는 81가지 잠재적인 이득 각각이 얼마나 이로운지를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이득은 다음과 같다.

- 그녀의 외도 상대가 다른 어느 누가 한 것보다도 더 그녀를 기분 좋게 만듦

- 그녀의 외도 상대가 그녀를 존중해 주는 덕분에 스스로에 대해 기분이 좋아짐

- 외도 상대가 그녀 삶의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주기 때문에 그와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짐.

- 그녀의 외도 상대 덕분에 스스로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낌

- 그녀의 외도 상대 덕분에 스스로 지성적이라고 느낌

- 그녀의 외도 상대 덕분에 스스로 예쁘다고 느낌

- 그녀의 외도 상대 덕분에 스스로 섹시하다고 느낌

 

왜 자존심을 높여 주는 것이 여성의 혼외정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  자존심은 여러 가지 다양한 측면으로 이루어지며 두말할 것 없이 많은 기능을 수행한다.  한 가지 기능은 배우자 교체와 관련되어 있다.  길고 지루한 결혼 생활에서 권태감만 깊어 갈 즈음 다른 섹스 상대가 북돋아 주는 급격한 자존심의 고양은 여성에게 마치 기사회생의 묘약과 같다.  여성은 자신이 배우자로서 매우 뛰어나고, 지성적이고, 활달하고 섹시하다는 속삭임을 듣는다.  바깥에 더 좋은 남성들이 널려있다는 낙관론에 휩싸`인다.  지금의 남편을 내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지금 남편과의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떠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짝짓기 시장에 스스로를 내던질 동력을 얻는다.  남편은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한 아내를 용서하는 일이 거의 없으므로, 혼외정사는 결혼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또 다른 지렛대가 되는 셈이다.  외도 상대와 결국 재혼하게 될지 여부는 별 상관이 없다.  여성은 이제 스스로 매력적이라 느끼며 다른 사람들도 그녀의 매력을 알아주리라는 자신감에 넘친다.  요컨대 자존심의 고양은 배우자를 교체하는 데 필요한 심리적인 자기 확신을 제공해 준다.

 

혼외정사의 배우자 교체 기능에 대한 마지막 실마리는 실제로 혼외정사를 하는 경향이 있는 여성들의 애착 유형을 조사한 연구에서 얻어졌다.  애착 유형은 사람들이 대인 관계를 꾸려 나가는 방식을 말하는데, 어릴 때 어머니나 다른 돌보아준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었느냐에 따라서 인생 초기에 확립되는 성향이다.  심리학자들은 이 세가지 애착 유형을 판별해 냈다. 

 

안정적인 애착 유형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고, 자신이 난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챙겨 주리라 신뢰하며, 도와준 다른 사람들에게 나중에 기꺼이 보답하며, 성숙하고 근심 없는 애정 관계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회피적인 애착 유형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심리적으로 가까워지면 불편해 하며, 다른 사람에게 쉽게 의지하지 못하며, 다른 사람의 의지가 되는 것도 피하려 한다.  이들은 친해지려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밀쳐 내는 경향이 있다.

 

불안한 혹은 양가적인 애착 유형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진정 자신을 사랑해 주는지 매우 불안해 한다.  이들은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어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융화되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자신과 진정 친밀해지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긴다고 믿는다.  이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 하는 자신의 욕망이 오히려 사람들을 쫓아버릴 것이라고 느낀다.

 

어떤 애착 유형이 혼외정사를 갖는 성향과 더 관련이 있을까?  안정적 애착 유형은 혼외정사를 가질 확률과 무관하다.  즉 안정적인 여성은 다른 사람들보다 혼외정사를 할 확률이 더 높지도 더 낮지도 않다.  다른 두 유형은 혼외정사와 강하게 관련되어 있다.  회피적인 여성은 혼외정사를 할 가능성이 낮다.  아마도 그들은 남편과도 친하게 지내는 것을 기피하므로 다른 남자와 친하게 지낼 욕망은 더더욱 없는 듯하다.  그러나 불안한 혹은 양가적인 여성은 혼외정사를 할 가능성이 더 높다.  친밀한 사이에 대한 끝없는 갈망이 남편으로부터 버림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결합하여 이들로 하여금 다른 남자의 품을 찾게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만약 남편에게  버림 받을지 모른다는 그들의 예감이 정확하다면(아마도 과거에 버림 받았던 경험에 바탕한 인식일 듯하다.) 혼외정사는 다른 남자에게서 그들이 그토록 필요로 하는 심리적 친교를 얻음과 동시에 남편에게서 버림 받는 고통을 미리 피하려는 전략일지 모른다.  요컨대 불안한 혹은 양가적인 여성의 혼외정사는 배우자 교체 기능을 수행하리라 생각된다.

 

이제 우리는 왜 여성이 혼외정사를 하는가에 대해 부분적으로나마 해답을 얻게 되었다.  혼외정사의 기능에 대한 실마리는 어떤 여성이 혼외정사를 하는가, 어떤 상항에서 그들이 혼외정사를 하는가, 그들은 혼외정사를 통해 어떤 이득을 얻는가, 그들이 외도 상대로 택하는 남성은 어떤 특성을 갖는가 등을 질문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정규적인 상대와의 결혼을 계속 유지하는 여성들에게 혼외정사는 ‘우수한 유전자’ 기능, 즉 한 사람으로부터 투자를 얻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우수한 유전자를 얻는 기능을 수행하리라 생각된다.  또 다른 여성들에게 혼외정사는 배우자 교체 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혼외정사는 여성들의 자존심을 높여 주어 지금의 관계를 털고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추진력을 제공해준다.

 

그렇다면 오쟁이를 진 남성들의 대응책은 무엇일까?

 

외도를 막기 위한 협박과 폭력은 일시적인 효과밖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남성이 끝없이 잘하고 가정생활에 헌신하는 것도 최선책은 아니다. 바람 피운 사실을 책으로 펴낼 정도로 잘난 의사들의 경우를 눈 여겨 보자. 그 의사의 상대 여성은 아마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내가 이혼하고 이런 수준의 남자를 다시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착한 내가 속으로 삭이고 참고 살자." 바로 그것이 남자들에게는 모범답안일지도 모른다.

 

죽음을 제외하고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건강도, 평생에 걸친 사랑도, 배우자의 헌신도 확신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렇지만 성적 외도로 모두가 이혼하는 것은 아니다. 그 가능성은 부부의 상대적인 매력도에 크게 좌우된다. 상대적으로 약자는 참고 인내할 것이다. 더 매력적인 사람은 다른 곳에서 더 나은 대안을 찾을 수 있고, 외도한 배우자를 차 버리기 쉬울 것이다.    여성들에 관한 외국의 조사결과를 보면, ...현재의 배우자를 대체할 상대를 찾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남편이 외도를 해도 결혼생활을 유지하겠다고 답변한 반면, 쉽게 새로운 배우자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이혼할 가능성이 높았다. 더 나아가 수입이 높은 여성은 수입이 적은 여성보다 이혼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왜 일부 여성들은 어째서 외도하지 않을까?

 

외도를 통해서 여성이 얻을 수 있는 이 모든 잠재적 혜택들을 고려한다면, 왜 더 많은 여성들이 외도하지 않는지 의아해 할지도 모른다. 왜 다른 여성들이 여러 상대를 전전하는 동안 왜 일부여성은 일편단심으로 일부일처제의 짝짓기 전략을 추구하는 걸까? 한가지 가능한 설명은 성적으로 덜 매력적인 여성은 단기전략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이지만,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외도의 비용 문제를 살펴보아야 한다.

 

결혼생활이 6년 미만의 얼마 안 되는 부부들 중에는 서로를 '배신'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분명 많다. 그렇지만 살면서 처음의 감정들은 무디어지고 대신 그 자리에 "삶의 질", 진정한 자신의 '행복' 또는 '더 나은 상대로의 교체심리' 같은 것이 들어서게 된다. 또 이기적 유전자의 결정체인 인간은 그렇게 믿을만한 존재가 못 된다. 지금 행복하게 사는 부부라도 누구나 문제가 닥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사실 외도로부터 많은 부부들을 지켜주는 것은 윤리도덕이 아니라 짝으로서 '낮은 매력도', '상호 무능력'과 '유혹 받을 기회가 적다'는 점일 것이다. 또 무엇보다 큰 이유는 여성들에게는 이중 잣대가 적용되어 외도에 따르는 비용이 너무 크다는 점일 것이다.    실제 여성들에게는 외도의 혜택과 보상이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다음과 같은 네가지의 잠재적인 손실이 이득을 반감시킨다. <첫째는> 외도의 가장 명백한 비용은 정식 짝을 잃어버리는 것이다.(수입이 좋은 남편을 잃어버릴 위험 때문에 외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는> 남편의 폭력이다. 외도한 여성은 근육질이 강한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극단적인 경우 살해당할 수 있다.(설사 남편이 이혼하지 않고 계속 살 결심을 한다 하더라도 아내의 외도에 대한 심리적, 육체적 처벌은 계속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이혼을 할 때 남성은 아쉬운 기분으로 헤어지는 반면 여성은 후련함을 느끼는 것이다.)    <셋째는> 만약 아내가 외도를 저질러 남편에게 버림받았다면 그녀의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심한 학대를 받을 수 있다. 외도사실이 발각된 여성들은 아버지나 형제들에 의해서도 학대 당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외도한 여성은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사회적 명예도 손상당하고 흔히 자존심의 상실로 이어진다.

 

외도는 마약과 같아 유혹 받기 쉽다. "외도의 경우 보상은 당장 일어나는 반면에 그 비용은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미래에 발생한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오늘날의 도시생활은 수천명의 외도상대를 제공한다. 옛날의 소규모 집단생활에 비해 발각 위험도 현저히 낮아졌다. 남편을 교체할 기회도 매일같이 주어지다시피 한다. 새로 만난 수컷의 약점은 쉽게 잘 드러나지 않고, 결국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서 속속들이 약점이 드러난 배우자에 대해서 불만이 커질 수 있다. 때로 맞벌이가 불가피한 현대의 직장에서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남녀가 여덟 시간을 함께 일한다. 직장에서 이루어지는 반복적인 만남과 유혹이 열정으로 불타 오를 수 있는 것이다.     현대여성들은 고대여성에게서 다양한 짝짓기 전략의 하나로 '외도'라는 방법도 물려 받았다. 우리의 성 전략은 거의 변하지 않은 반면에 사회환경은 엄청나게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외도의 혜택을 높이고 비용을 감소시켜 비용-혜택 계산에서 외도 가능성을 높이게 되었다. 신속한 짝짓기가 횡행하는 세상이다. 그래서 더욱 더 적절한 대처방법을 강구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Good Actual Cond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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