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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생활정보 및

'송년회'의 기분 좋은 정보

by 나비현상 2007.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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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김신영 기자/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 기분 좋은 송년회의 기억을 찾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폭탄주가 돌고 일년 간 쌓아둔 불만이 폭발하고 노래방에서는 '찬 바람'이 불지요. 그래도 '송년회'를 포기하기 싫은 건 또 무슨 마음일까요. 올해는 송년회의 '오적(五敵)'을 타파하고 경쾌하고 발랄하고 시원하게 한번 놀아보는 건 어떨까요. 송년회 하기 좋은 곳, 알코올의 파도에 휩쓸려가지 않기 위한 섭생 비법, 호텔에서 내놓은 알찬 연말 패키지 등 기분 좋은 송년회 정보를 모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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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 ‘탐구생활’ 김 이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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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에서 단체로 버스 타고 출발한다고요? 금요일 오전 9시에 가서 1박이요? 업무 마치고 술이나 마시는 무의미한 송년회가 싫어서 김 이사가 특별히 준비하셨다는 ‘2007년 송년회 겸 워크숍’ 일정표를 보고 경악합니다. ‘부별 장기자랑’, ‘2007년 성과 정리 및 2008년 부별 계획 회의’, ‘발표 및 토론’에 이어지는 모 대학 경영학과 교수의 ‘변화와 혁신’ 특강…. 저녁 먹고 시작되는 예의 그 술자리에도 ‘단합의 밤’이라는 ‘제목’이 달려있더군요. 이사님, 저희는 차라리 ‘구태의연한’ 망년회가 좋습니다. 그냥 맛있는 것 먹고, 몸과 마음 풀어놓고 ‘헤헷’ 웃다가 오는 그런 ‘탈(脫) 스트레스’ 자리 말입니다.
       
    • #2 / ‘100분 토론’ 최 부장님!
       
    • 한때 386 대표선수였다고 혼자 주장하는 부장님, 한바탕 토론을 하고 싶은 마음 십분 이해합니다. 시즌이 시즌이니만큼 국가의 미래를 위한 ‘지가발(지속 가능한 발전)’을 고민하는 발언들이 오갈 거라 믿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부장님이 원하는 게 건전한 ‘토론의 장’이라면 꾹 참으십시오. 그 ‘토론’의 진행 과정은 불 보듯 뻔합니다. “이 대리, 이번 대선에선 누구 찍을 거야”로 우아하게 시작해 “당신 그 자식이 어떤 인간인지 알면서 그러는 거야?”를 거쳐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로 끝나는 바로 그 ‘세트’이지요. 대선후보 지지선언, 딱 하루만 미뤄주시면 안될까요.
       
    • #3 / 한(恨) 좀 풀어, 이 팀장!
       
    • “참 괜찮은 친구야.” “사람 참 얌전하지.” 평소 그토록 좋은 이미지를 쌓아온 이 팀장님. 보르도보다는 부르고뉴 와인을 좋아한다던 그 우아한 취향은 어디로 간 겁니까. 양주는 너무 독해 맥주로 희석한다더니, 맛이 싱겁다며 소주 한 잔 섞고, 색이 심심하다며 복분자주, 콜라까지 섞는 그 망발은 무엇입니까. “부장님은 항상 저만 미워하십니까” “오 대리는 내가 우스워?” 닥치는 대로 시비 걸다 마침내 “저 정말 힘들거든요”라며 징징거림으로 자리를 마무리하는 이 팀장님. 내년에는 송년회 전에 한 먼저 풀고 오세요. 코라도 풀던가.
       
    • #4 / 너 잘났다, 박 대리!
       
    • 그래, 부끄럽지만 나 일년 내내 공연 한 편 안 보았다네. 영화관 간 것도 작년 추석이 마지막이었어. 아무리 그렇더라도 아름다운 이 밤 세 시간짜리 오페라를 보러 가자니 너무하지 않은가. 4일 내내 이어진 술자리 탓에 근무도 간신히 했는데 어둑한 공연장에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그 분’들의 노래를 듣고 있을 자신이 없다네. 내년부터는 우리도 사람답게 살 테니 “우리도 ‘교양인’답게 문화적인 송년회를 즐기죠”란 그 말을 거두어주게. 어차피 공연 끝나고 술 마실 것 아닌가. 그냥 일찍부터 마시고 집에 빨리 가게 해주게.
       
    • #5 / ‘락 스피릿’, 정 주임!
       
    • 정 주임이 목에 핏대 세워가며 ‘쉬즈건 아라마라(She’s gone, out of my life)!’를 부르짖는 순간 저는 보았습니다. ‘정지’ 버튼을 향해 돌진하는 부장님의 손가락을요. ‘세기의 록스타’ 공연이 시간당 5000원짜리 노래방에서 펼쳐질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스테어웨이 투 헤븐’, ‘호텔 캘리포니아’, ‘더 월’…. 알아듣기도 어려운데 간주도 참 깁디다. 엄청난 포스로 몰려오는 ‘락 스피릿’에 질식할 것 같더군요. 게다가 ‘킬리만자로의 표범’ ‘친구여’ ‘솔아솔아~’로 마무리하는 그 지루함이라니. 정 주임, 우리는 그냥 ‘말 달리자’면 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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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시고 죽자'가 아니라면… 송년회 하기 좋은 곳
  • 카페에서 우리끼리 저렴하게
    '레지던스'에서 맘 편히 우아하게
  • 글=김신영 기자 / 글=송혜진 기자 /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 ▲ 갤러리 카페 '꿈'
    • ::: 저렴하게 놀 수 있는 곳
       
    • ☞ 갤러리 카페 '꿈'
      아늑하고 편안한 모임을 갖기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할만한 곳. 2만5000원대 위주로 저렴한 와인을 판매한다. 과일을 넣고 만든 상그리아(한 잔 9000원)도 맛있다. 10~15명 정도의 인원이 모여 놀기 좋은 내부, 은빛 구슬과 깃털을 이용한 몽환적인 인테리어가 장점이다. 모여서 동영상을 상영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미리 예약하면 프로젝터와 스크린도 빌려준다. (02)338-7077, www.kkoomm.com
       
    • ☞ '와인사랑'
      와인전문업체 '와인나라'가 압구정 와인델리숍 ‘정글짐’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와인바. 정글짐에서 파는 와인을 샀을 때, 코키지 9000원만 더 내면 매장 내에서도 마실 수 있다. 빵 같은 기본 안주도 제공된다. 연어훈제샐러드(1만5000원) 같은 안주도 저렴하다. 주방 유리천장 위로 1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프라이빗 룸도 있다. 아래에서 모두 들여다보이는 특이한 구조. 방을 빌리려면 3만원을 더 내야 한다. (02)3442-6311
    • ▲ 지베
    • ☞ '지베'
      족욕카페로 유명한 ‘360알파’의 사장이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곳. 푹신한 침대방, 넓은 좌식 테이블이 오래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수다떨기엔 안성맞춤이다. 1층은 풀장과 소파 좌석으로, 2층은 8개의 침대방으로 꾸며졌다. 예약은 싸이월드 카페(zibe.cyworld.com)를 통해 24시간 전에 받는다. 2시간 이용이 기본이다. 칵테일 7000~8000원. 홍대 놀이터 지나 우회전해서 50m 가량 직진. (02)3141-1357

      ::: 맛을 따진다면
       
    • ☞ '멜리데'
      갈치요리, 전복스테이크 같은 퓨전 한식을 먹을 수 있는 곳. 생크림 명란파스타(1만8000원), 마늘콩장소스로 조리한 제주산 은갈치(3만원) 같은 메뉴가 인기 있다. 8명 정도의 단체 손님을 받는 방이 따로 있다. 일요일은 저녁에만 연다. 강남 청담동 위치. (02)543-7100.
       
    • ☞ '류'
      사케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 일본 도호쿠 지역의 양조장에서 직수입했다는 30여 종류의 사케가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술집이다. 겉모습은 얌전한 일식 레스토랑이지만, 실내에 막상 들어가 보면, 시부야케이 음악과 어두컴컴한 실내까지 ‘제이 펍(J-Pub)’을 연상케 한다. 앙코나베(1만9000원) 같은 국물 요리가 인기 있다. 압구정 로데오거리 뮤직라이브러리 뒤 2번째 건물. (02)544-3307
       
    • ☞ '달의 뒤편'
      한옥 주택을 개조해 만든 인사동 주점. 마당을 가운데 끼고 통유리 실내와 20~30명의 예약손님을 맞을 수 있는 사랑방이 따로 마련돼 있다. 동동주나 국화주 같은 전통술과 함께 먹는 커다란 동그랑땡(1만3000원)이 맛있다. 겨울엔 화로에 구운 고구마나 감자도 서비스해준다. (02)722-9032

      ::: 1차에서 3차까지 한번에
    • ▲ 중식당 '마르코폴로'
    • ☞ '마르코폴로'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건물에 52층에 위치한 중식당. 모든 자리에서 서울 도심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3개의 별실과 2개의 쉐프 테이블이 송년 모임을 갖기 적당하다. 별실 ‘밀리오네’는 서재 스타일로 꾸며진 방. 노래방 시설도 갖추고 있다. 2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페킹’은 16명, ‘베네치아’는 14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 ‘쉐프 테이블’은 주방장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식사하는 이색공간이다. 원하는 요리를 즉석에서 주문하면 만들어준다. 일품요리는 1만5000원~6만원, 점심 세트 3만6000원~7만원, 저녁 세트 7만원~15만원(세금 별도). (02)559-7620
       
    • ☞ '장(張)'
      20~30명의 단체손님이 앉을 수 있는 룸이 있는 카페. 10만원을 내면 노래방 기계를 빌려준다. 방이 넓고 아늑해서, 오붓한 송년회를 원하는 사람들이 예약하면 좋다. 마른안주 1만5000원, 과일 2만5000원. 지하철 4호선 대학로역 2번 출구 ‘민들레영토’ 왼쪽. (02)742-4788

      :::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깔끔하게
    • ▲ 시푸드 레스토랑 '보노보노'
    • 예약이나 별도 좌석 구비 등 회식에의 적합성을 보자면 삼성동과 마포에 두 개 지점을 운영 중인 보노보노(평일 저녁 성인 1인당 3만5000원)가 편리해 보인다. 삼성점은 10~3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룸 4개를 갖추고 있고 마포점에도 12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이 두 개 있다. 예약석이 적은 다른 해산물 뷔페 식당과 달리 전체 좌석의 80%를 예약석으로 운영하고 간편한 인터넷 예약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 맛 전문가들이 “재료가 싱싱하고, 음식 수준이 고르다”고 입을 모아 높은 점수를 준 곳은 서울 역삼동 ‘마키노차야(3만5000원)’. 전북 군산의 ‘군산횟집’에서 공수해온 활어를 바로 잡아 회 떠주는 등 바닷가 횟집에서 해산물을 즐기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고. 특히 손님들이 자리를 채우기 시작하는 오후 6시30분~7시 사이 ‘참치 해체 퍼포먼스’를 벌여 눈 앞에서 참치 회를 떠주는데 운이 좋으면 머릿살 같은 ‘값비싼’ 부위를 맛보는 호사를 누리기도 한다. 널찍하고 쾌적한 흡연실을 마련해 둬서 흡연자들에게는 특히 인기다. 방은 10명, 14명짜리 두 개가 있다.
       
    • 일단 식당에 도착한 후에는 뷔페라고 이것저것 다 먹기보다, 맛있는 메뉴를 콕 찍어 집중 공략하는 편이 낫다. ‘보노보노’는 해산물 숯불구이, ‘토다이(2만9000원)’는 킹크랩, ‘바이킹스(1만8900원)’는 후추로 간한 ‘페퍼 크랩’이 맛있다는 평가. 뷔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바이킹스나 시푸드오션(2만5000원)의 경우 따로 시켜야 하는 메인 요리가 비교적 다양한 반면 뷔페만 즐기기에는 빈약한 편이다.
       
    • 전문가들이 준 팁(tip) 하나. “대부분 새로 생긴 곳일수록 재료가 신선하다”는 것. 도저히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최근에 생긴 레스토랑 쪽에 ‘한 표’를 던지는 것이 실패 확률이 낮다.

      ::: '레지던스 아파트먼트'에서 오붓하게
    • ▲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 고급호텔에서 ‘파자마 파티’를 하며 송년회를 하던 20~30대들이 요즘은 여의도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www.measeoul.com)’나 중학동 ‘서머셋 팰리스(http://somersetpalace.co.kr)’ 같은 ‘레지던스’에서 노는 게 유행이란다. 먹을 것 바리바리 싸 들고 가도 호텔처럼 눈치 볼 필요 없는데다 직접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집기가 갖춰져 있어 값비싼 ‘룸 서비스’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장점.
       
    • 원래 ‘레지던스’는 국내에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 등을 위한 장기 임대에 주력했지만 최근 호텔에 버금가는 레스토랑과 서비스로 무장하고 하루짜리 ‘단기 임대’ 고객 유치에 나서는 모양새다. 넥스투어(www.nextour.co.kr)나 호텔엔조이(www.hotelnjoy.com)처럼 레지던스를 테마 별로 분류해두고 할인 예약을 해주는 인터넷 여행사도 있으니 예약 전 살펴볼 것. 130~165㎡(40~50평)형은 빈 방이 자주 나지 않는 대신 33~66㎡(10~20평) 정도의 작은 평수는 연말 예약에도 여유가 있다. 대규모 인원이 몰려가기보다는 친구 가족 연인 등과 소규모 송년 모임을 추진하자. 4명 정도 이용하려면 아담한 ‘원 베드룸’ 객실이 적당하다. 기간과 판매처에 따라 가격은 약간 다르지만 서머셋 팰리스의 경우 60㎡(18평)짜리 트윈룸이 1박에 36만원, 여의도 메리어트 아파트먼트의 경우 조식과 5만원 식사권, 바디스크럽 등이 포함된 56㎡(17평) 객실 1박 패키지가 30만원 정도다.
       
       
    • ※ 회식 장소 추천·도움말
      김대희(CJ미디어 홍보팀) 김은조(‘블루리본’편집장) 서원예(인터넷 맛집 사이트 ‘쿠켄네트’ 팀장) 이나정(KBS 드라마 PD) 이종화(한국관광공사 홍보물제작) 정은혜 (월간지 ‘쿠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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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연말 노래방에서 '텔미'로 살아남는 법
  • 정리=송혜진 기자
    • '싸늘한 송년의 밤'의 추억만 피하고 싶다는 음치들을 위해 가수 박선주씨가 4가지 충고를 들려줬다.


      ① 유행하는 노래를 불러라
      박진영의 ‘허니’보단 원더걸스의 ‘텔미’가 낫다. 4000만 국민들이 누구나 열광하는 유행가가 흘러나오면, 내가 굳이 기 쓰고 부르지 않아도, 술 취한 군중들이 알아서 불러준다.
       
    • ② 허를 찔러라
      ‘사랑으로’만 읊조릴 것 같던 김 부장님이 사지를 휘저으며 빅뱅의 ‘거짓말’을 부르는 충격요법은 음정·박자·리듬 3종 세트를 파괴하는 추태조차 커버하기 마련이라고.
       
    • ③ 과욕은 재앙을 낳는다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들국화 같은 가수 노래를 함부로 시도하다간 십중팔구 망신 당한다. SG워너비나 빅마마 같은 그룹의 노래도 웬만하면 피하자. 태진아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 장윤정의 ‘어머나’,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처럼 쉽고 호응도 높은 ‘국민 효도곡’이 식상해도 안전하다.
       
    • ④ 키를 낮춰라
      돌다리도 두들기는 심정으로 리모콘의 ‘마이너스(―)’ 키를 누를 것. 한 키나 반 키를 낮춰주면 목 찢어지는 사태는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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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건강검진이라…" 술자리 도망치는 법
  • 정리=김신영 기자
    • 이도 저도 안되면 ‘삼십육계 줄행랑’이 최고. 말단 샐러리맨들이 그 동안 성공했던 ‘탈출 비법’을 살짝 공개한다.

      ① “내일 건강검진이라서 오후 7시 이후엔 아무 것도 못 먹거든요.” 아무리 괴롭다고 ‘남’을 팔 수는 없는 법이라, 부담 없이 ‘내 몸’을 팔았다. 단 “그럼 아무 것도 먹지 말고 앉아만 있으라”고 나오는 독한 상사 앞에선 소용없다. (N씨 공무원 29)

      ② 안 입는 낡은 옷을 가져가 볼모로 두고 탈출했다. “어디 가!”라고 소리치는 선배에게 살짝 웃으며 “화장실 가요. 저기 옷 두고 가는데요, 금방 올게요”라고 말한 후 집으로 갔다. 다음날 상사에게 “먼저 가서 죄송합니다”고 ‘제발 저린’ 사과는 금물. (K씨 회사원 31)
       
    • ③ 지갑을 잃어버려 급히 찾으러 가는 척 했다. 친구 시켜 전화하게 한 다음 “뭐라고요? 안산 역이라고요? 지금 갈게요”라며 벌떡 일어났다. 부근에 사는 사람이 있으면 데려다 주겠다며 편승할 위험이 있으니 주의할 것. (0씨 프리랜서 잡지 기자 30)
       
    • ④ 술 먹기가 너무 힘들어진 나머지 ‘비호감’이 돼버리기로 결심했다. 노래방 의자에 누워 있다가 슬금슬금 일어나 토이의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부르며 훌쩍댔더니 사람들이 굉장히 싫어하는 표정을 지으며 “빨리 들어가라”고 했다. (K씨 은행원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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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먹은 다음날엔 귤껍질 끓여 먹어라… 숙취 극복하는 법
  • 김신영 기자
     
     
    하루 종일 목이 마르고 머리는 깨질 듯 하며 한걸음 디딜 때마다 세상이 함께 흔들리는 ‘술 먹은 다음 날’. 근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악성 숙취를 극복하기 위한 음주 전후 ‘섭생법’을 소개한다.

    ① 식초를 벗삼으라
    술에 들어 있는 에탄올에 의한 탈수 증세에 대처하기 위해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은 기본. 여기에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줘 독소 배출을 돕는 식초를 더하면 효과가 더 크다. 소주를 먹을 때 홍초를 몇 방울 섞으면 쓴 맛도 없어지고 숙취를 예방한다. 음주 다음날 홍초를 물 5~6배와 섞어 마시면 술로 인해 텁텁한 입 안을 정리할 수 있다.

    ② 우유는 술 먹은 후에
    한의학에서는 술로 인한 ‘열독(熱毒)’을 우유나 요구르트 등 찬 기운 강한 음식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본다. ‘위벽을 한 겹 바른다’는 기분으로 음주 전 우유를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산성인 술을 중화하기 위해서는 알칼리성인 우유를 음주 직후에 마시는 것이 효과가 좋다. 골뱅이 무침이나 낙지볶음 등 매운 음식은 술 때문에 열이 오른 몸을 더 뜨겁게 한다. 조개탕이나 대구 지리처럼 뜨겁더라도 먹을 때 ‘시원하다’는 느낌이 드는 안주가 몸의 열을 내려줘 숙취를 예방한다.

    ③ 녹차에 밥 말아 드세요
    일본에서는 술 마신 다음 날 죽으로 속을 달랜다. 녹차를 넣어 끓인 ‘오차즈케(お茶漬け) 죽’은 비타민C와 카테킨 성분이 해독 작용을 도와 머리가 맑아지게 한다. 죽 끓이기가 귀찮으면 녹차에 밥만 말아먹어도 효과가 있다.

    ④ 귤 껍질로 상한 몸 보호
    독주를 많이 마시기로 유명한 중국서는 귤껍질, 칡뿌리 등을 섞어 만든 ‘싱주링’이라는 차를 마신다. 여러 재료를 넣은 차를 끓이기가 부담된다면 무농약으로 재배한 귤 껍질을 깨끗이 씻어 말린 다음 끓여 마시자. 몸의 기운을 회복해준다. 갈근(칡뿌리)차는 동의보감에 ‘술병’을 치료하는 음식으로 소개돼 있다. 구토가 나오려고 할 때는 생강차에 꿀을 약간 넣어 따뜻하게 마시면 가라앉는다.

    ⑤ 케이크로도 해장이 된대요
    서양의 해장법은 동양과 사뭇 다르지만 참고할만한 구석이 있다. 미국서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당분이 많이 든, 달콤한 ‘컵케이크’가 해장식으로 꼽힌다. 그리스에서는 위벽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술 마시기 전후에 버터를 먹기도 한다. 네덜란드에서는 청어 회에 채 썬 양파를 곁들여 먹으면서 숙취로 인한 ‘구역감’을 억제한다.
     
    도움말=한동하(한동하 한의원 원장), 신승용(대상청정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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