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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미용패션 및

'웰빙 칵테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by 나비현상 2007.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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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술, 상극일 것만 같았던 이들이 칵테일 글라스 속에서 몸을 섞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맛과 분위기는 물론 곤강까지 신경쓰는 칵테일이 트랜드라고 최근 전했다. 웰빙과 다이어트에 신경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이른바 '웰빙 칵테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그렇게 건강을 소중히 여긴다면 음주 자체를 삼가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기는 하지만.

    • ① 비어거트(Beergurt) 맥주+요구르트(beer+yogurt). 숟갈로 섞어 마신다. "숙취 해소용이나 해장술로 그만이에요"

      ② 진저 드롭(Ginger Drop) 흰설탕 대신 유기농 설탕을 사용한다. 레몬즙, 생강이 새콤 쌉쌀한 맛을 낸다. 베이스는 보드카.

      ③로열 토닉(Royal Tonic) 진토닉의 변형. 진 대신 진의 원재료인 주니퍼 열매를 토닉워터와 섞는다.

      ④ 정글 주스(Jungle Juice) 바나나와 오렌지주스, 생강, 보트카로 만든다.

    • ⑤ 블랑 마티니() 알로에 과육과 화이트 와인, 보드카를 섞는다. 청포도는 장식용.

      ⑥ 아보카도 밀크셰이크 아보카도와 꿀을 섞어 만든다. "폭탄주 등 술을 본격적으로 마시기 전 '발라줘야지?'라면서 드시죠"

      ⑦ 미스터 진생(Mister Ginseng) 몸에 좋은 대표적 재료인 인삼과 검은콩이 들어간다. 베이스가 되는 술은 보드카.

       

    • 한국에서는 어떨까.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블러쉬(Blush)’ 바텐더 김현진(33)씨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서는 삼 년쯤 전부터 웰빙 칵테일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는 서울 강남의 일부 바에서 이제 막 소개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알고 찾는 손님은 없어요. 그럼 왜 하냐구요? 다른 바에는 없고 우리 바에만 있는 칵테일로 차별하고 싶어서죠.”

      웰빙 칵테일은 술은 즐기면서도 건강에 나쁜 요소들은 최소화하겠다는 노력이다. 흰설탕이나 콘(옥수수)시럽을 유기농 설탕으로 대체하는 건 대표적 사례. 흰설탕이나 콘시럽은 알레르기나 아토피성 피부질환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스는 “녹차, 석류, 브라질 아사이 열매(a?ai berry) 등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재료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면서, 특히 아사이는 최근 뉴욕에서 ‘잇(it·가장 각광받는)’ 과일이라고 소개했다.

      칵테일의 맛과 색을 내는데 흔히 사용하는 시럽이나 리큐어를 천연 혹은 유기농 과일로 대체하는 노력도 있다. 블러쉬에서는 망고맛 시럽이나 블랙커런트(과일의 한 가지) 리큐어 대신 레드 망고, 수박 등 생과일을 직접 짜서 사용한다. 김현진씨는 “시럽이나 리큐어에는 인공색소나 착향물질이 들어있다”고 했다. 김현진씨가 개발한 칵테일 ‘로열 토닉’은 진(gin) 대신 주니퍼 열매(juniper berry)와 토닉워터(탄산수)를 섞어 만든, ‘변형 진토닉’이다. 진토닉은 일반적으로 주니퍼 열매로 만든 증류주인 진과 토닉워터로 만든다. 리큐어나 시럽 대신 생과일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건강 뿐 아니라 색다른 맛을 내기 위해서란 점에서 조금 다르다.

      술과 재료, 또는 재료간 궁합을 따지기도 한다. 딸기와 알코올이 만나면 딸기의 항산화 효과가 증대된다는 건 대표적 사례. 김현진씨는 재료의 궁합을 따져보기 위해 한의학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단골 중에 한의사가 계세요. 처음 ‘미스터 진셍(Mister Ginseng)’을 개발했을 땐 인삼과 알로에를 넣었는데, ‘알로에와 인삼은 궁합이 아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인삼과 궁합 좋은 검은콩으로 바꿨어요.”

    글=김성윤 기자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 기자
    칵테일=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블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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