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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사랑과진실 및

똑똑한 부부싸움의 기술 외...

by 나비현상 2007.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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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도 성 욕구 왕성

노인들도 성생활에 대한 욕구가 왕성하며 많은  노인들이 80,90대가 되어서도 성을 중요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를 주도한 미국 시카고대학의 스테이시 린도는 노인들 중 다수가 정기적으로 성관계를 갖고있으며 일부는 젊은이들과 비슷한 빈도를 보이고있다고 밝혔다.
   
3천명 이상의 성인을 조사한 이 연구에서 57세에서 64세 사이의 연령대에서는 73%가 지난 1년간 최소한 한번 이상의 성관계를 가졌다고 응답해 “적극적  성생활자”로 분류됐다.
   
이 비율은 65세-74세 연령대에서는 53%,75세-85세 사이에서는 26%로 감소했다.
   
여성들은 이보다 낮았으며 성 파트너를 찾기 어려운 점이 요인으로 지목됐다.
   
린도는 성 파트너의 유무에 관계 없이 (노년층) 남성들의 절반 정도와 여성들의 25%정도가 자위 행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이는 “노년층도 성적인 충족 욕구가 강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 적극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노인들의 절반 이상은 75세-85세 사이의 연령대에서도 파트너와 매달 2-3회 성관계를 갖는다고 응답했다.
   
약과 관련해서는 남성의 14%와 여성의 1%가 성기능을 높이기위해 사용한다고 답했다.
   
“성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여성이 35%인 데 비해 남성은 13%에  그쳤으며 나이든 여성일 수록 이런 반응이 많았다.
   
또 남성과 여성 모두 절반 정도가 성과 관련해 한가지 이상의 문제를 지니고 있다고 답했다. 남성은 발기 곤란과 흥미 부족,너무 이른 절정감 등을 문제로  꼽았으며 여성은 통증,윤활 부족,절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 등이 지적됐다.


/ 보스턴 로이터=연합뉴스

 

 

상처가 아물면 그때 다시 사랑하라


 

“너와 함께 할 수 없으면 차라리 죽겠어 .”
“당신은 내 전부에요. 당신없이 난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녀를 잡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이라도 할 거에요.”
어떤가? 이 말들은 정말 낭만적이지 않은가?
사랑을 잡기 위해 혹은 이루기 위해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았을 말들이고 생각이다. 사랑이란 모름지기 이렇게 절실하고 간절한 맛이 있어야 진정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을 때의 그 설레임, 그 희열, 향상되는 자존감, 그와 함께 있는 것에 대한 즐거움, 행복은 세상의 그 어느 기쁨보다 큰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위의 말들은 정작 건강한 관계라고 보이진 않는다. 상대에게 너무 의존되고 구속(?)되어 있어서 그가 비켜서거나 뒤로 물러서면 영락없이 ‘꽈당’ 넘어져 버릴 불안정한 관계라고 할까?
사랑은 얼마간은 상호의존적이지만 상대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결국 받아야 할 상처가 너무 크게 된다. 나중에 받을 상처를 줄이기 위해 지금 하는 사랑에 몸을 사리라는 이야긴 절대 아니지만, 사랑에 너무 의존하게 되면 결국 중독된 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마약 아니라 사랑, 한 잔의 술, 아름다운 음식,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 아무리 좋은 것에 중독이라 하더라도 뭔가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라 할 수 없다.
주위에 보면 사랑에 중독된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특히 젊은 친구들은 사랑을 할 때도  이메일이나 핸드폰의 비밀번호를 공유하기도 하고, 너와 나의 경계가 없이 지내다가 그 사랑이 깨지면 그야말로 공황상태에 빠지는 것을 많이 본다. 사랑에 중독되면,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지게 된다. 오로지 그 사람만이 내인생에서 의미가 있는 양 세상의 모든 것이 그를 중심으로 돌게 된다.
그러다 갑자기 늘 함께 지내던 분신같은 그 사람이 없어지면  그 빈자리를 어쩌지 못해 방황하다가 절망에 빠진 채 다시  다른 이와 준비도 안된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것을 본다.
사랑에 중독되면 매번 실연하면서도 줄기차게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옆에 누가 없는 상태를 견딜 힘이 없는 것이다. 관계란 서로가 상대에게 적절하게 통제력을 가지고 있어야 건강하다 할  수 있다.
온전한 하나와 하나가 만나 하나가 되기도 하고 둘이 되기도 하는 것이지, 둘이 녹아들어 하나가 되어서는 안된다. 서로의 자리에서 감정의 교류가 일어날 때, 사랑을 나누고  돌아올 자신의 자리가 있을 때,그 관계는 건강하다.
건강한 사랑은 둘 다 자신의 자리에 서있으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왔다갔다 하는 것이지, 하나가 하나의 자리로 녹아들어가는 합집합이 되어서는 오히려 사랑이 깨어지기 쉽다. 그래서 칼릴 지브란은 ‘서로가 서로를 향해 서 있되, 서로 안에는 바람이 통하는 공간을 두라’고 노래했다.너무 의존되고 구속된 관계가 사랑을 죽이는 독초임을 간파했기 때문이겠다.
사랑이 끝나고 나서도 그 사랑의 자취가 다 사라지기 전에 다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다. 단지 곁에 사람이 없어서 허전하고 두렵다는 이유만으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선 안된다. 반발심에서, 자신의 매력을 증명하기 위해 사랑을 시작해서도 안 될 일이다. 흔히 아주 쉽게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이 치유한다’며, 실연당하거나 이혼한  친구에게 새로운 사람을 소개하는 것을 많이 보지만,  한 관계가 끝나면 내 안에서 치유될 시간이 필요하다. 아팠던 만큼 치유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때로는 사랑했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오죽하면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유행가가 있지 않은가?
아플 만큼 아파야 한다. 아픔과 슬픔의 바닥까지 떨어졌을 때 바닥을 차고 올라오게 된다. 그래야 비로소 나를 돌아보고 스스로를 돌볼 힘이 생겨난다. 자신을 추스르고, 상처받은 자신을 위해서 운동도 하고, 영화도 보고, 노래도 불러보자. 또 그간 사랑에 빠져 소홀했던 친구들과의 우정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룹활동도 하고, 새로운 사람도 사귀어 보자(물론 사랑이 아니라 우정의 관계인!)또 내가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내 삶의 목표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다. 왜 사랑이  깨졌는지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그래야 똑같은 실수를 안하게 될 테니까..
이렇게 충분히 자신을 추스르고 돌본 후에 내가 스스로 혼자 설 수 있게 되면 그때 다시 사랑을 시작할 일이다. 자립할 수 있는 사람이 사랑도 온전히 할 수 있다.

배정원 (‘연세성건강센터’소장)

 

싸움의 기술
 
각자 다른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관, 성격 차이 때문에 부딪힐 일이 속속 생겨나는 부부. 잘 싸운다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일종의 ‘예방접종’이 된다는 것이 사실일까? 친밀한 부부관계를 완성하기 위한 똑똑한 싸움의 기술에 대하여.
 
 
세상에는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뒤섞여 살아가고 있다. 낭만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 모험과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 갈등을 싫어해 평화를 좇는 사람 등등. 이 중에서 아주 사소한 부딪힘에도 괴로워하는 평화주의자들은 대체로 싸움을‘나쁜 것’이라고 단단히 못 박는다.
 
하지만 싸움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부부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특별한 갈등도 없고 아쉬울 때마다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들로 시간을 보내는 오래된 친구들이 있다. 눈에 띄는 갈등은 없었지만 가끔씩 견해의 차이가 생기거나 선호도가 다른 어떠한 것 때문에 불편해지곤 했고 그때 마다 별다른 의사 표현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알게 모르게 쌓였던 감정적인 문제들이 친밀했던 관계를 시들해지게 만들었다. 서로에게 소홀해진 문제들을 그때가 되어서야 꼬치꼬치 캐묻는 것도 우스워진 상황. 케케묵은 문제를 꺼내어 수북이 쌓인 먼지를 탁탁 털어내면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심지어 상대는 그 문제를 기억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절한 변명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괜히 문제를 들추어내어 불편한 감정이 있다는 것만을 선포했을뿐 어떠한 해결점을 찾을 수 없다. 부부 사이라면 이러한 감정적인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부부 관계는 친구보다 가깝고 평생 함께할 인생의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부부 싸움은 일종의‘예방접종’이 된다.“ 당신이 이렇기 때문에 내가 힘들어요!”혹은“당신이 이런 부분에서 배려를 해주었으면 좋겠어”등 다소 불편하지만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말을 건네보자.
 
설사 이 말 한마디로 주변이 온통 얼음으로 변해버릴지라도 말이다. 싸움이 꼭 필요하다면 어떻게 싸워야 할까? 또 싸움 뒤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용기 있게 싸우고 현명하게 마무리 짓는‘싸움의 기술’에 관한 궁금증을 완벽히 해결해 보자.
 
Hearing
 
싸움도 크게 보면 대화법에 들어간다. 대화를 잘 풀어가기 위한 열쇠가 ‘듣기’에 있듯이 싸움을 잘하려면 일단 잘 들어야 한다.‘ 나는’을 앞세우면서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다면 이 싸움에는 승산이 없다. 싸움을 할 때에는‘당신은 어떤 상태인지?’와‘당신은 무엇이 필요한지?’에초점을 맞추어서 잘 들어보자.
 
물론 싸움의 근본 목적은 자신이 필요한 것 을 얻는 것이지만 이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 상대방의 상태와 필요를 면
밀히 분석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상대방의 감정을 지나치게 자극해 폭발시킨다면‘윈-윈’이 아니라‘완전한 몰락’이 아닌가? 그러므로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충분히 고려하는 섬세한 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
 
최소한 30분 이상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보면 생산적인 싸움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 부부관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한 필요한 것을 얻어내지 못하는 싸움이 되어도 상관없다. 적어도 불편한 상대방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보통 듣는 것을‘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수동적인 감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음식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맛을 느끼고, 꽃향기에 후각이 반응하는 것처럼 저절로 일어난다는 것.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매우 적극적인 기술이며, 더 능숙한 청자가 되기 위한 훈련 방법이기도 하다.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려면 에너지, 집중력, 인내가 필요하다. 언제나 이세 가지 요소를 고루 갖추기는 힘들기 때문에 듣기가 어려운 것이다. 실제로 잘 듣고 있지 않으면서 건성으로“음, 그래. 듣고 있어”라고 대꾸한다면 말하는 사람의 화를 더욱 돋울 것이다.
 
차라리 들을 준비가 안 되었다면“잠시 후에 이야기하자”라는 말로 보류하는 것이 현명하다. 잘 듣기 위해 침묵을 활용하면 좋다. 침묵은 들을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주고 관찰할 수 있는 자유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또한 깨달음을
넓힐 수 있게 해주며 평화로 들어가는 출입구를 열어준다.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어떤 일이 있다면 온 힘을 쏟아서 해내듯이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도 그 같은 집중력과 정신력이 필요하다. 배우자가 불같이 화를 내며 말을 마구 쏟아내더라도 TV를 끄고 보던 책을 덮고 집중해서 들어보자. 그러면 곧 문제의 핵심을 발견하게 되고 화해의 길이 반드시 보일 것이다.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말고 배우자의 말에 관심을 기울이며 다가가 앉아보자. 말을 놓쳤다면“여보, 잠깐만. 방금
당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놓쳤어. 어떤 말을 했는지 다시 한 번 해줄 수 있겠어?”라고 말해보자. 자신의 말을 조금도 놓치지 않으려는 경청의 자세 때문이라도 문제의 해결점에 빠르게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잘 듣는다는 것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은 말, 즉비언어를 듣는 것도 포함된다. 바로 사람의 몸짓, 얼굴표정, 억양 등의 미세한 변화까지 살펴보는 것이다. 주로 언어로 대화하는 사람은 말하는 것이 그대로 그들의 의도이지만, 직설적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라면 암시적인 행동이나 말을 통해 의사를 전하기 때문이다.
 
말로 하는 것만 듣는 사람들은 상대의 몸짓이나 억양, 얼굴 표정에 신경을 쓰지 않아 상대가 정말 하려는 말을 놓치게 된다.때로는 말이 아닌 다른 표현을 통해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잘 듣기 위해서는 상대가 말하지 않은 부분까지 듣는 데 관심을 기울이자.
 
Principal
 
∙ 잘 들으려면 먼저 침묵하라.
∙ 교만은 듣기를 방해한다.
∙ 배우자가 만족할 때까지 들어라.
∙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는다.
 
Saying
 
말하는 것은 신중, 또 신중해야 한다. 오죽하면 인간의 혀를‘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둔기(鈍器)’라고 하겠는가? 말을 잘하면 관계를 풍성하게 해주지만 잘못 쓰면 칼이 되어 상대방의 심장을 찌르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을 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들어주기가 선행되어야 한다.
 
충분히 들어준 다음 말하기를 시작하는데 되도록 짧게 말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 발언을 하려면 차례를 지켜 순서가 왔을 때 말하자. 상대방도 들을 준비가 되었을 때 말해야 자기 의견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 싸움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순서를 지켜 두 사람이 진지하게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혔을 때의 말하기이다. 사람들은 보통 화가 나면 보상심리로 상대방을 마구 비난하게 되기 때문에 나중에 후회하게 될 말까지 쏟아낸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분노에 차서 막말을 하게 되면 서로에게
심한 상처를 주어 부부관계에 심한 타격을 줄수 있다.
 
이때에는 일단 화를 진정시키는것이 중요하다. 화를 내면자신을 상대방의 비난으로부터 지킬 수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상대방이 더 크게 화를 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결국 해결책도 찾지 못한 채 분노의 감정만 쌓이게 된다.
 
상대방이 화를 내기 시작했을 때에 같이 화를 내는 것은 좋지 않다. 분노 자체에 반응을 하다 보면 그 속에 숨겨진 진짜이유를 들을 기회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로 내려온 한 젊은 부부의 싸움을 예로 들어보자. 아내는 친정 식구와 친구들과 떨어진 시골이 영 못마땅했지만, 남편은 새롭게 옮긴 직장 분위기도 좋고 전원생활을 무척 즐거워했다. 참다못한 아내가 분통을 터트리며“뭐가 좋아서 그리신이 나요?”라고 쏘아붙였다.
 
이때 남편은 같이 화를 내는 대신“왜 내가 신나고 기분 좋은 것이 싫어요?”라고 분명히 물었다. 그때서야 아내는“당신은 여기에 친구도 많고 일도 마음에 들지만, 나는 친구도 하나도 없고 문화생활도 할 수 없어 내생활이 없어졌단 말이에요”라며 속마음을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 아 그러니까 당신은 여기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답하고 외롭단 말이요?”라고 남편이 아내의 감정을 정리해 주자, 아내는 고개를 떨어뜨리며“그래요. 사실 여러 번 얘기하고 싶었지만 당신이 너무 행복해하니까 말을 할 수 가 없었다고요”라고 말했다.
 
이 부부 싸움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아내가 분통을 터뜨렸을 때 남편이 “왜 그런 식으로 말을 하느냐?”라며 분노
자체에 반응을 보일 수도 있었지만 차분히 아내에게 왜 화가 났는지를 물었다.
 
그래서 아내는 이유를 밝혔고, 남편은 아내의 속마음을 들어주고 정리해 주면서 아내의 불만을 끝까지 들어주었다. 이로써 이 두 사람은 분노 뒤에 깔린 감정들이 드러나서 타협할 기회가 열렸던 것이다. 남편이 같이 화를 냈다면 아내는 현실적인 불만족은 그대로 남아 있는 채, 남편의 화까지 겹쳐 마음의 상처가 커졌을 것이다.
 
말하기는 기본적으로 분노에 반응하기보다 그 뒤에 깔린 감정을 살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말을 할 때에는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배우자가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면 앞서 했던 말을 반복하기보다 유치원생도 이해할 만큼 쉽게 표현해
야 한다.
 
그래도 안 된다면 다른 방식으로 설명해 보자.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배우자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끝까지 인내하면서 또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해주어야 한다. 말은 굉장한 힘을 지니고 있다. 비꼬고, 모욕하고, 빈정거리는 등 함부로 하는 말은 배우자에게 깊은 상처를 준다. 반대로 말을 잘하면 치유의 능력 을 발휘한다.
 
어떤 말을 하면 배우자에게 감탄하면서 격려받았다고 느낄 것인지, 감사할 것 같은지 한 가지만 생각해서 실천해 보자. 말하기는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치유하기 위한 것이다. 총알은 하늘을 향해 쏘아버리고 배우자에게 치유하는 말을 건네면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될지도 모른다.
 
부부 싸움이 잘되지 않는 경우는 부부가 서로 말할 차례를 지키지 않아 분노에 빠져들게 될 때이다. 이런 싸움의 진짜 문제는 싸움의 원인보다‘어떻게 듣고, 어떻게 말하는가?’이다. 싸움이 뜨거운 논쟁으로까지 번진다면 말할 순서를 쉽게 정리하기 위해 도구를 이용하면 좋다.
 
커피 잔이나 리모컨, 펜 등을 쥐고 있을 때에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내용은 되도록 짧고 분명하게 전달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치유하는 말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말자. 다음에는“당신 차례예요”라고 신호를 하면서 쥐고 있던 물건을 건네주는 것이다. 그러면 물건을 통해 누가 말할 차례인지를 명확히 알 수 있다.
 
말이 덜 끝났을 때상대방이 치고 들어왔다면 침묵을 통해 일깨워주는 방법도 있다. 이처럼 부부 싸움에서는 듣기와 말하기 원칙만 잘 지킨다면, 싸움이 얼마든지‘부부관계를 원활하게 이끄는 촉매제’로 발전할 수 있다.
 
Principal
 
∙ 경솔한 말, 험담을 하지 말자.
∙ 욕이나 거친 말을 피하자.
∙ 시댁∙친정 식구에 대한 비난은 금물.
∙ 인격적으로 모욕하는 말은 하지 말자.
 
 
Mind control
 
부부 싸움에 대한 시각을 바로 세우면 마인드 컨트롤이 훨씬 쉬워진다. 부부 싸움은 배우자에게 맞서는 전쟁이 아니라 친밀감을 얻기 위한 분투라는 점을 명심하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과 같은 감정 상태일수록 거친 태도와 말을 삼켜야 한다.
 
부부 싸움이 갈등 상황을 풀어나갈 실마리를 찾아가는 생산적인 과정임을 잊지 말고, 스스로에게 엄격한 심판관이 된다면 큰 실수를 하지 않으면서 부부 싸움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다. 부부 싸움은 스포츠 경기처럼 규칙이 따로 없기 때문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부부가 함께 규칙을 하나씩 세워 적당히 컨트롤하는 것이 좋다.“ 여보, 그런 말투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잖아?”,“ 이야기할 때에는 다른 곳을 안 쳐다보기로 했지?”등등의 적절한 규칙은 감정적인 폭발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부부 싸움에서는 분노를 조절하는 마인드 컨트롤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힘들다.
 
특히 상대방이 거세게 비난할 때에는 자기를 방어하는 한 방법으로 감정적으로 폭발하기 쉽다. 상대방이 비난할 때 마인드 컨트롤하는 방법으로는 우선, 비난하는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지 묻는다. 왜 비난하는지, 현재 생각이 어떠한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자세히 파악한다.
 
이때 온화한 목소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상대방의 비난이 자신의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냈다면 담담하게 인정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보통은 비난에 대해 변명을 하거나, 화를 내고 싶지만 그대로 인정해버리면 싸움이 더 커지지 않는다.
 
문제를 인정할 때 주의할 점은 절대 빈정거려서는 안 된다는 것. 잘못을진심으로 인정하기까지가 힘들지만 성공하면 스스로 분노를 억누르는 데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비난이 옳지 않다면 무조건“당신이 틀렸어”라고 꼬집기보다“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방법이 옳다고 생각해”라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힌다.
 
또한 상대방이 비난한 내용 중에서 일부분이 사실이라면“그래, 그 부분은 사실이야”,“ 맞아, 그럴지도 몰라”등의 맞장구를 치는 것도 효과적이다. 상대방의 분노에 감정적인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그다음부터는 감정 조절이 쉬워진다.
 
상대방이 심하게 화가 난 상태라면 대처 방법이 생각날 때까지 반응을 뒤로 미룬다. 반응을 늦추는 것이 바로 맞대응하다가 같이 폭발하는 것보다훨씬 현명한 방법이다. 스스로도 감정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타임아웃’ 을 외치는 것이 가장 좋다.“ 지금 당장에는 더 이상 진척되지 않을 것 같아. 좀더 시간을 가진 후에 이야기하자”면서 싸움을 잠시 멈춘다.
 
Principal
 
∙ 싸움의 목적은 친밀감의 회복임을 잊지 말자.
∙ 배우자의 비난을 일단 인정하라.
∙ 화를 조절할 수 없다면 일단 싸움을 멈추자.
∙ 일정한 규칙을 만들어 스스로 엄격한 심판관이 되자.
 
싸움이 계속되다 보면 끝내는 시점, 방법을 찾아내는 일이 쉽지 않다. 아무리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도 싸움의 끝은 냉랭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분위기에서 먼저 화해의 손길을 뻗치는 것은 어쩐지 자존심이 상한다. 좀더 잘못했다고 생각한 쪽이 수그리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의 노력만으로는 분위기를 이전 상태로 바꾸어놓기가 쉽
지 않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부부만의‘화해의 사인’을 미리 몇 가지 만들어놓는 것이다. 먼저 풀고 싶은 사람이 커피를 타오거나, 조용히 곁에 앉아안마를 해주거나, 두 사람이 연애할 때 즐겨 듣던 음악을 트는 등 몇 가지 신호를 통해 서로의 풀린 마음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이런 특별한 신호 없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적인 대화를 시작한다면 감정이 풀리지 않은 한 쪽은 자칫 불쾌해질 수 있으므로 신호를 주고받는 행동은 매우 중요하다. 싸움이 있었던 다음 날에는“당신이 어제 그랬었지”라고 말하면서 상대방의 요구나 불만사항을 기억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그러면서“나는 이런 방법으로 고칠게”라고 말해보면어떨까? 그러면 대부분의 배우자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더라도“나도 이런 점은 좀 부족해”라고 덧붙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다소 어색할 수 있는 싸움 다음 날의 분위기는 한결 부드러워지고 건강한 부부 싸움이 된다. 다음에도 똑같은 문제로 싸울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좀더 발전적인 문제로 나아가게 된다.
 
Principal
 
∙ 사과와 용서를 관대하고 완벽하게 표현하라.
∙ 싸움에서 지적했던 부분은 다시 언급하지 않는다.
∙ 배우자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어라.
∙ 따뜻하게 안아주어라.
 
Mini interview
 
부부 싸움도 머리, 가슴, 장으로 해결하라!
윤 태 익 (행복한 가정연구소 소장)
 
“건강한 부부는 싸움을 잘한다”라는 윤태익 대표는 싸움을 하지 않는 평화로운 상태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무조건 참고 사는 부부이거나 배우자에 대해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는 포기한 부부라는 것. 서로의 문제를외면한 채 갈등을 묻어두고 무관심과 방치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과연 부부라고 할 수 있을까?
 
“ 부부가 아직 싸운다는 것은 그래도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다”라는 그는“인격적으로 공격하고 무시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싸운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라고 강조했다.
 
“부부관계에서는‘당신은 틀렸어’가 아니라‘다르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해요. 예전에는 단순히 남녀의 차이로 부부관계를 풀었지만 이제는 타고난 성격의 차이로 좀더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어요.
 
사람의 성격은 논리적인‘머리형’과 감성적인‘가슴형’, 행동적인‘장형’으로 나뉘는데, 성격 유형에 따라 부부관과 결혼관이 다른 것을 두고 왜 같지 않으냐고 싸우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성격 탓에 늘 싸울 수밖에 없는 부부를 위해 그는 머리형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해결을, 가슴형은‘상처받은 나의 감정을 알아 달라’는 감성적인 해결을, 장형은 자기 원칙 대로의 해결을 싸움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파랑, 빨강, 노랑 중 어떤 것이 좋다고 할 수 없듯이 어떤 성격의 사람이 옳고 그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특성을 이해해서 조금씩 보완해 가는 것이 부부관계를 돈독히 다져가는 법”이라고 조언했다.
 
도움말|윤태익(CMC 의식경영컨설팅(주) 대표이사, ‘머리 가슴 장으로 해결하라’의 저자)
소품 협찬|텐바이텐 사진|김준아
 
결혼전문지 月刊 Weddi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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