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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사랑과진실 및

아내 먼저 애정표현을 해보세요

by 나비현상 2008.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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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결혼 3년 만에 권태기에 빠진 우리 부부, 그냥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나요?


 

결혼 3년차 되는 부부예요. 그런데 벌써 권태기에 접어든 것일까요? 저를 바라보면서 활활 타오르던 남편 눈빛이 완전히 사그라지고 말았어요. 마치 소 닭 보듯이, 사촌오빠가 동생 바라보듯이 덤덤하기만 해요. 어디 그것뿐인가요? 남편이 집에 와 하는 짓이라고는 누워서 TV 리모컨 돌리기. 그러면서 하는 일은 딱 한 가지, 가스 방출이에요. 뿡뿡, 빵빵 소리를 내면서도 얼굴 하나 붉히지 않고 뻔뻔스럽게도 이런 농담까지 해요. “여보, 베토벤은 악보를 그려서 작곡을 했지만 나는 행위예술가야. 내 몸을 사용해서 교향곡을 작곡해버리잖아? 흐흐.” 어휴! 뻔뻔스럽긴.

남들은 해외여행도 다니고 외식도 자주 한다는데, 내 인생만 왜 이렇게 찌그러져버렸는지 모르겠어요. 단짝이었던 제 친구는 남편이랑 커플룩까지 사 입었다면서 자랑입니다. 연애할 땐 나름 멋졌던 남편이었는데 왜 이렇게 변했을까요?

가끔 제가 “자긴 도대체 왜 그래? 인생 다 산 사람처럼 축 늘어져가지고…. 그게 어디30대 남자의 모습이야?”하고 따지면 남편은 오히려 큰 소리로 되받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됐는데? 당신하고 아기 먹여 살리려고 아부하면서 굽실굽실 살다 보니 몸 안에서 아예 뼈가 없어져버린 거야. 그리고 이제 다른 여자한테 잘 보일 필요도 없는데 뭐 어때? 그럴 시간 있으면 소파에 누워서 TV나 보겠다.”

이 남자와 계속 같이 살아야 할까요?


 


A 아내 먼저 애정표현을 해보세요


 

남편은 지극히 정상이에요. 한 사람을 향해서 분출되는 러브호르몬인 ‘페로몬’은 그 상한선이 약 26개월이라고 하죠. 그 이상 활활 타오르고 있으면 화상을 입을까봐 신이 배려를 해 주셨다고 합니다.
사실 결혼했는데도 연애 시절처럼 날마다 긴장하고 살아야 한다면 얼마나 피곤할까요? 그리고 뿡뿡 가스 방출하는 남편은 또 얼마나 예쁜가요? 가스가 분출되지 않으면 만병의 근원이 된답니다. 오히려 대환영이라고 소리를 치면서 반가워해주세요. “와! 자기 교향곡 되게 근사하다. 나와 함께 이중교향곡을 연주해볼까?”하면서 함께 ‘뿡뿡’ 해보세요. 아마 질려서 조금은 자제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아내한테 멋부리지 않는다고 스트레스 주는 남자들도 많은데, 다른 여자한테 잘 보일 필요 없다는 남편이 멋지지 않나요? 박수는 못 쳐줄망정 불평을 하다니요?

‘좁은 문’을 쓴 영국 작가 앙드레 지드는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결혼은 날마다 새롭게 재건축해야 하는 가건물이다!” 사랑도 날마다 복원작업을 해야 하고 예쁘게 단청작업도 해야 한답니다. 자, 오늘부터 남편에게 기습 뽀뽀도 하면서 남편을 바라보는 눈빛에 하트를 담아보세요. 어느 순간 노력하지 않아도 다시 남편이 한없이 푸근하고 사랑스러워 보일 겁니다.


 

Q 저의 외모를 비웃는 남편. 성형수술을 해야 할까요?


 

남들은 공주병이라고 놀리지만 전 제 외모가 참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남편은 저보고 ‘슈렉 아줌마’라고 놀리네요. 쌍꺼풀 없는 눈, 소복한 코가 연애할 땐 개성 있고복스럽다며 꾀더니 갑자기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처음 한두 번은 농담이려니 했는데 자꾸 듣다 보니 화가 납니다. 

물론 결혼한 지 벌써 7년이나 지나 저도 아줌마가 다 된 것 인정합니다. 아이 낳고 바쁘게 사느라 잘 꾸미지도 못했죠. 돈이 아까워서 비싼 헤어숍 대신 동네 미용실 가고, 그것도 최근엔 파마기 없이 1년이나 버텼어요.

저도 비싼 옷 사 입고 미용실 자주 가고 피부미용실에도 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살림을 하다 보면 자신에게 쓰는 돈은 단돈 천원도 아까운 것이 주부 아닌가요.

저는 요즘 남편이 못 생겼다고 타박을 하면 돈 많이 벌어오라고 바가지를 긁습니다. 돈만 많이 벌어오면 나도 이영애처럼 예뻐질 수 있다면서요.

얼마 전엔 친한 친구 소개로 성형수술하면 얼마나 드나 견적도 뽑아봤습니다. 그렇게 원한다면 코 높이고 쌍꺼풀 수술 정도는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남편한테 말했더니 성형수술은 절대 안 된다네요. 허구한 날 못생겼다고 놀리면서 돈 들여 성형수술하는 것은 안 된다니 나보고 도대체 어떡하란 말일까요?


 

A 앞으로도 공주병 고치지 말고 행복하게 사세요.


 

성형수술은 왜 하나요? 외모의 유통기한은 불과 30분도 채 안 됩니다. 예쁜 여자, 멋진 남자랑 대화해봐서 말 같지도 않은 소리하면 대개 이렇게 말하잖아요. “꼴값하고 있네!”

어묵의 유통기한은 최소 일주일, 통조림은 1년은 가지만 얼굴의 유통기간은 아주 짧습니다. 신선한 이야깃거리가 많은 사람이 훨씬 더 매력적이죠.

아마도 남편은 아내가 예뻐서 놀리는 것이 아닐까요? 정말 밉다면 그런 소리를 본인에게 대놓고 하지 못하지요. 사랑스러우니까, 화내는 모습이 귀여우니까 그러는 거예요. 저야말로 원조 슈렉 아줌마지만 이렇게 당당하게 살고 있잖아요? 우리 아파트에는 슈렉 아줌마 2호도 살고 있어요. 그분은 아이들이 공부를 못해도 이렇게 야단칩니다.

“얘들아, 엄마가 예쁘다고 공부 안 해도 되는 거야?” 또 남편이 술 먹고 늦게 들어오면 이렇게 바가지를 긁습니다. “자기는 아내가 이렇게 예쁜데 불안하지도 않아? 누가 업어 가면 어쩌려고 늦게 다녀?”

남편에게 성형수술한다고 계속 위협하면서 지금 그대로 사세요. 자신감 빵빵하게, ‘나는 매력 짱이야’하며 계속 최면을 거는 거죠. 사람은 내용물인 성격이 중요하지 외모라는 껍질은 중요하지 않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은 항상 웃는 사람이 아닐까요?


 


Q 백수 남편이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해요!


 

남편은 현재 백수예요. 남편은 그동안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1년 전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면서 일자리를 잃었어요. 계속 일을 알아보지만 경기도 나쁘고 40대 중반이란 나이로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저축한 돈은 벌써 다 까먹고 어쩔 수 없이 요즘은 제가 친척 회사에 일을 도와주러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새 남편은 저를 리모컨으로 조종하려는 듯 보입니다. 시간대별로 전화해서 귀찮게 하고 사사건건 간섭을 하거든요.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자꾸 전화를 해대니 옆 사람한테도 미안하고요.

“지금 뭐하고 있냐?” “몇 시까지 올 거냐?” “지금 어디서 누구랑 있냐?” 등등. 저도 일을 하다 보면 늦을 수도 있고 만나기 싫은 사람도 만나야 하는데 정말 괴롭습니다. 제가 사회생활 해본 사람이 왜 그러냐고 따지면 여자하고 남자는 다르다고 합니다. 여자는 한번 바람나면 가정을 버린다면서, 저를 아예 바람날 여자로 가정해놓고 간섭을 합니다. 이런 남편에게 어떻게 해야 현명한 것일까요? 


 

A 자발적으로 ‘리모컨’을 만들어보세요.


 

남편의 마음도, 아내의 마음도 100%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간섭이 짜증날 수밖에 없고, 남편은 아내에게 미안해서 그럴 수밖에 없겠군요. 만약 남편이 아내에게 아무런 관심도 보여주지 않는다면 또 얼마나 섭섭하겠어요? 남편이 절망감에 빠져서 우울증이라도 앓고 있다면 또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렇게 생각하고 남편을 그저 불쌍하게 여겨주세요. 아내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아내에 대한 불안감이 겹쳐져서 그러는 남편을 이해해주세요. 그것은 아내 사랑이 지극하다는 증거이고, 남편이 착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저는 남편이 전화하기 전에 아내가 ‘먼저’ 전화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 지금 뭐해? 점심은 먹었어? 나는 지금 누구랑 뭐하고 있는데, 어쩌고저쩌고….” 남편이 귀찮아서 “제발 좀 그만해!”하며 항복의 하얀 깃발을 나부낄 때까지 의도적으로 집중적으로 문자와 전화를 해대는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할 남편의 기를 좀 살려주세요.

“당신은 이제까지 가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살았잖아? 당분간 좀 쉬면서 적당한 일 찾아봐. 꼭 여자라고 돈 벌지 말란 법 있어? 내가 열심히 일할 테니까 당신은 몸도 좀 챙기면서 마음 편하게 이것저것 생각해봐.” “나는 세상 끝날 때까지 오직 당신뿐이야. 영원히 당신 편은 나밖에 없다는 거 늘 명심해줘. 자기는 내 맘 알지?”하며 남편을 안심하게 해주세요.

남편의 스토커적 간섭도 일종의 병, 그것을 치유하는 특효약은 오직 ‘사랑’뿐이랍니다.


/ 여성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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