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청담동, 광화문 어느 곳에서나 카페나 레스토랑, 극장 등 어디에 가더라도 온통 여자들이다. 남자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걸까. 남자들은 대체 어디서 무얼하며 놀까? 청담동, 홍대 앞, 광화문, 역삼동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남자들의 동선을 파악했다. 물 좋은 남자 대탐험.
가로수길 ‘카페 별’에서 소개팅을 한 김모 씨. 저녁 식사를 하러 소개팅남과 ‘핑퐁’으로 갔다. 자리를 잡고 습관처럼 주위를 한 번 둘러본다. 마주 앉아 있는 남자 빼고 모든 손님이 ‘여자’다. 소개팅남도 뻘줌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 동네는 금남의 구역인가봐요. 손님들이 대부분 여자네요.”
가로수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거리에도, 카페에도, 식당에도, 레스토랑에도 손님의 대부분은 여자 혹은 여자와 만나는 소수의 남자들이다. 홍대 앞은 그나마 대학가라서 배낭 멘 학생들이 노트북을 켜고 혼자 작업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지만 압구정동, 청담동, 삼청동에도 데이트하는 커플을 빼고 남자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나마 남자들이 많은 동네는 대형 호프집과 감자탕집, 고깃집 등 트렌드와는 거리가 조금 있는 강남역과 신촌, 사무실이 밀집한 광화문이나 여의도 일대 정도. 하지만 양으로 만족할 순 없다. 강남역이나 신촌에는 아직 촌티를 벗지 못한 복학생들과 광화문, 여의도에는 개성 없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넥타이 부대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극장에도 공연장에도 여초 현상이 두드러진다. 그렇다면 남자들, 특히 괜찮은 남자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걸까? 세상의 배경이 온통 여자들로만 채워지는 것은 우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괜찮은 남자들을 만나려면 대체 어디로 가야 할까? 그들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행동반경과 함께 습성을 알아야 한다. 남자는 목적 지향적인 인간이다. 어떤 장소에 갔을 때도 주변의 분위기나 환경보다는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밥을 먹으러 갔다면 밥 자체에 충실한다. 게임을 하러 가면 게임을 하기 위한 최적의 공간이면 된다. 남자들끼리 술을 마시지 않고 수다 떠는 것은 화장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처럼 겸연쩍은 일이다. 남자끼리 영화를 보러 간다? 게이가 아니고선 두 손 꼭 잡고 남자와 영화관에 가지 않는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안 보거나 혼자 보고 만다. 괜찮은 남자들을 구경하려면 지극히 여성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좋은 장소에 대한 기준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남자들은 여자들만 우글거리는 곳에 가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하니까 말이다.
지역별 대표 선수의 하루 24시간 동선
청담동에 숨은 괜찮은 남자, 숍마스터 K씨
분위기 있는 힙한 곳이 일순위죠
morning 나의 주 활동 무대는 케이블 방송국 엠넷의 뒤편, 청담동 골목이다. 내가 일하는 패션숍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숍 오픈 시간은 대략 11시. 보통 아침 9시가 넘어서야 침대에서 일어난다. 원래 아침은 항상 디자이너 클럽 건물 뒤에 있는 ‘버터 핑거스’라는 팬케이크 집에서 해결하곤 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리뉴얼을 위한 공사를 시작해서 요즈음은 바로 그 옆에 있는 ‘스무디 킹’의 샌드위치와 과일 스무디로 아침을 해결한다. 11시가 다 되어서 아침을 먹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점심도 늦어진다.
noon 내가 늦은 점심을 좋아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을 수 있어서이다. 12시 점심시간에 맞춰 식당엘 가면 직업의 특성상 너무 많은 지인 과 마주치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서 트렌디하지 않은 곳을 일부러 찾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요즘 트렌드는 무엇인지 언제나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는 건 일종의 직업병이랄까. 점심은 보통 일식이나 한식을 먹는다. 오늘은 로데오 초입에 있는 ‘사까나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간단하게, 맛있게 먹고 싶을 때 회전 초밥만큼 좋은 건 없다. 내일은 ‘셀레돈 포크와 김치찌개’에 갈 것이다. 이곳은 압구정 식당에서 연예인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김치찌개에 불고기를 곁들여 먹을 때면 언제나 집에서 밥을 먹는 기분이 든다.
afternoon 오후에는 숍을 잠시 비워도 되는 시간. 밥을 먹고 난 후에는 커피숍 ‘테이크 어반’에 들른다. 미팅을 하거나 사람들과 약속을 잡을 때는 카페 ‘하루에’ 같은 곳을 선택하지만 ‘테이크 어반’은 혼자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의자들도 적당히 떨어져 있고 조용하며 무엇보다 이곳은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비법이 남다른 곳이다.
evening 저녁엔 서울에 살고 있는 부산 친구들과 오랜만에 약속이 잡혔다. 장소는 여지없이 ‘새벽집’. 아마도 오늘도 새벽이 올 때까지 이곳에서 소주를 마시게 될 것이다.
길에서 만난 청담남 그들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
김용우(대학원생) 혼자 있을 땐 아이 쇼핑을 해요.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휴고 보스. 아이 쇼핑을 하지 않을 때는 스타벅스에 가죠.
구남해(숍마스터) 자주 가는 술집은 로데오에 있는 유객주예요. 아무리 커피를 싫어해도 혼자 있을 땐 커피빈을 찾곤 해요.
청담동남들이 즐겨 찾는 곳
버터 핑거스 팬케이크와 와플, 그리고 스무디가 맛있는 레스토랑. 02-3448-1070
스무디 킹 건강에 좋은 과일 스무디와 닭가슴살 샌드위리가 준비외더 있는 곳. 02-514-7997
사까나야 주로 활어를 사용하는 회전 초밥집으로 얼린 홍시 디저트가 인상것. 02-3445-1075
셀레돈 포크와 묵은 김치 셀레늄을 먹인 돼지 고기와 묵은 김치가 대표 메뉴이다. 02-512-7978
새벽집 새벽짜기 육회를 비롯한 고기와 국밥을 파는 고깃집. 02-546-5739
역삼동에 숨은 괜찮은 남자, 대기업 사원 L씨
직장인이라고 꼭 아저씨 취향일 필요는 없죠
오늘은 또 어떻게 점심시간에 도망쳐야 하나? 요즈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드는 생각이다. 직장 생활 5년째이지만 여전히 참기 힘든 시간은 점심 심간이다. 우리 부장님은 언제나 토종 한식만을 고집한다. 사실 토종 한식이 싫은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콩나물시루 같은 식당에서, 빽빽히 놓인 테이블에 앉아 말도 거의 하지 않고 급히 식사를 하는 것이 싫은 것이다. 그나마 외근이 잦아서 다행이다. 외근이 있을 때에는 ‘파빌리온’을 곧잘 찾는다. 고등학교 때부터 즐겨찾던 이곳은 가격 대비 맛이 아주 훌륭한 곳이다. 물론 여느 와인바 못지않게 분위기도 좋고. 한식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내 직장 동기는 아침마저 강남역 좁은 길에 있는 분식집을 이용한다. 이 근처에는 이른 아침부터 장사를 하는 곳이 드물다. 나 같으면 차라리 파리바게트의 브런치 세트를 이용할 텐데. 이곳은 외국인 강사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 아침 식사를 하며 주워듣기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
noon 오늘 점심은 ‘늘보리’로 낙찰. 스타타워에 자리 잡은 우리 회사와 가까운 이곳은 근방에서 내가 좋아하는 한식집이다. 한식집에 어울리지 않는 아름다운 조경의 가든에 테이블이 놓여 있어 답답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역삼동의 젊은 회사원들이 많이 모인다. 보리밥 정식, 두루치기, 돌솥 비빔밥 등 먹음직스러운 메뉴가 많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순두부찌개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 얼마 전 우연히 알게 된 커피숍 ‘커피 프린스’에 들렀다. 오늘은 다행히 오후에 외근이 연결되어 있어 잠시 여유를 즐길 짬이 났다. 무거운 노트북도 잠시 내려놓고 사무실에서 못 본 내 싸이월드 방명록도 확인한다. 그러면서 차를 한잔 마시면 짧은 시간 동안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다 풀려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evening 외근을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온 후 ‘비앤비’ 피트니스센터로 향한다. 얼마 전 ‘캘리포니아 와우’ 피트니스가 문을 닫는 바람에 새로 개척한 곳이다. 이곳에 와서 느낀 건 테헤란로 일대 실속 있는, 속이 꽉찬 남자들은 이곳에 다 모여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여자가 적은 이곳은 내 몸매를 함부로 드러내기 창피할 정도로 몸짱이 많이 모여 있었다. 나는 언제쯤 김종국 같은 몸매를 만들 수 있을까?
길에서 만난 역삼남 그들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
김형민(회사원) 남자들끼리 커피숍에 가는 건 좀 닭살 돋게 느껴져요. 술집, 혹은 당구장에서 모이곤 하죠. 역삼동이라고 예외가 있나요?
구용한(회사원) 누군가를 기다려야 할 때나 혼자 놀아야 할 때는 PC방에 가죠. 스트레스 풀면서 시간 때우기엔 ‘던전앤화이터’가 최고죠.
역삼남들이 즐겨 찾는 곳
파빌리온 80여 가지의 와인을 비롯해 피자, 파스타 등이 대표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02-555-6284
늘보리 나물을 곁들인 보리밥을 아름다운 가든에서 즐길 수 있는 곳. 02-567-5454
커피 프린스 다양한 디저트가 마련된 커피 전문점. 02-555-8012
비앤비 피트니스 센터 테헤란로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골프연습장을 겸비한 피트니스클럽. 02-539-3105
이도미 깔끔한 맛이 일품인 일식 요리 전문점. 02-556-2022
남도 향기 다양하고 푸짐한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 02-567-4470
퀴즈노서브 스타타워 지하에 위치한 이칼리안 샌드위치 전문점. 02-2112-1250
홍대 앞에 숨은 괜찮은 남자, DJ M씨
저의 밤은 사람들의 낮보다 화려합니다
morning + noon 눈을 뜨면 해가 중천에 있다 못해 이미 긴 그림자를 만들려 하고 있다. 밤낮이 바뀐 생활에 입맛이 제대로 돌 까닭이 없다. 하지만 마냥 굶을 수만은 없다. 하루 세 끼를 꼬박 챙겨 먹지 못하기 때문에 한 끼를 먹더라도 입맛에 맞고 몸에 좋은 것을 골라 먹으려고 노력한다. 나의 단골집은 베트남 쌀국수집 ‘사이공 힐’. 쌀국수는 같은 쌀로 만들어져서 밥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과 야채와 고기를 적절히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즐겨 찾는 메뉴.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일은 나에게 이제 익숙한 일이다. 사이공 힐의 매니저는 혼자 가면 내 전용 구석 자리를 내준다. 가끔은 내 직장이자 삶의 일부인 클럽에 놀러 온 친구들과 함께 아침을 맞이하고, 이곳에서 이른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고 나면 곧장 ‘이리 카페’로 향한다. 이리 카페는 나의 예술적 감성을 충족시켜주는 충전소이다. 음악을 듣고 책을 보며 이곳을 찾는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교류한다. 하루 중에 하는 대부분의 말은 모두 여기에서 이루어진다. 클럽에서는 대화를 나눌 수가 없으니까. 가끔 배가 고프거나 출출할 때는 이리 카페에서 나와 라면집으로 향한다. 라면은 컵라면 대신 생면을 선택한다. ‘누앤꼬’는 일식 라멘집으로 신라면보다 몸에 좋은 라면을 판다.
evening 저녁엔 오랜만에 일본에서 DJ를 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그 친구는 이색적인 공간을 좋아한다. 비닐봉투에 색색가지 칵테일을 파는 ‘비닐’을 알게 된 것도 그 녀석 때문이다. 우리의 만남은 대부분 비닐에서 이루어지지만 오늘의 결정권은 나에게 있었다. 내가 자신 있게 추천한 곳은 ‘노사이드’였다. 노사이드는 긴 철판이 깔린 바에 앉아서 철판 위의 따끈따끈한 오코노미야키를 먹을 수 있는 곳. 속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고를 수 있어서 한 끼 식사로 손색없다. 밤새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직업이라서, 저녁은 든든히 먹는 편. 새우와 치즈가 가득 들어 있는 커다란 오코노미야키를 해치우고 출근을 준비한다. 오늘은 또 어떤 음악으로 사람들을 미치게 해줄까?
길에서 만난 홍대남 그들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
안욱환(로모 포토그래퍼) 혼자 딱히 자주 가는 곳은 없어요. 서점? 서점에 가면 외서 코너에 가서 사진집을 보고, 베스트셀러 코너를 확인합니다.
김일수(숍 운영) 라이브클럽 재머스와 그곳의 Jam bar를 자주 갑니다. 뮤지션과 관객이 함께 어우러져서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홍대남들이 즐겨 찾는 곳
사이공 힐 쌀국수와 해물볶음밥이 대표적인 베트남 요리 레스토랑. 02-323-4201
이리 까페 예술가들을 위한 아지트로 좋은 음악과 책이 함께 하는 이색적인 공간. 02-323-7864
누앤꼬 미소 라멘을 비롯해 정통 일본식 라멘을 판매하는 일식 라멘 전문점. 02-786-9297
비닐 투명한 비닐봉투에 빨대를 꽂아 색색가지 칵테일을 마시는 이색적인 칵테일 바. 02-322-4161
노사이드 철판이 깔린 바에서 따뜻한 오코노미야키를 먹을 수 있는 일식 바. 02-3143-5963
거품 합리적인 가격과 나초 안주로 유명한 곳. 02-3141-8798
섬 마치 인도의 사원에 온 듯한 분위기의 편안한 좌식 카페. 02-334-1380
광화문에 숨은 괜찮은 남자, 대기업 사원 H씨
다양하고 실용적인 게 최고 아니겠어요?
morning 오늘따라 ‘김밥천국’의 이모님께 접시에서 넘치도록 밥을 주셨다. 달걀프라이는 보너스. 여기서 아침을 먹기 시작한 지도 어언 일 년째. 회사를 다니며 자취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아예 아침 먹을 시간도, 정신적인 여유도 없었다. 그저 제 시간에 회사에 가는 것이 목표일 뿐. 하지만 3년째에 접어드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남자는 ‘밥심’으로 일한다는 것. 샌드위치도 먹어보고 집에서 밥도 해먹어 보았지만 이곳만큼 편한 곳이 없다. 김밥천국의 이모님은 제2의 어머니가 되었다.
noon 사무실 수에 비해 식당 수가 적어서, 늘 점심 시간엔 일찍 서둘러야 한다. 나와 함께 점심을 먹는 총 세 명의 무리는 모두 스스로 미식가임을 자부하는 사람들로 일주일 내내 다채로운 식단을 꾸미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전날 술을 마신 날엔 여지없이 같은 메뉴를 외친다. 다름 아닌 ‘송백부대찌개’, 혹은 맛있는 국수를 먹을 수 있는 ‘유림’. 회전 초밥집 ‘삼전’도 마찬가지. 도미껍질 초밥으로 유명한 이곳은 입맛이 없을 때마다 찾는다. 이 식당들은 점심시간이면 광화문 일대의 넥타이 부대들이 몰려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한다. 업무가 바쁠 때는 ‘크라제 버거’로 간단히 때운다. 발 빠른 신입사원 한 명을 시켜 종류별로 다른 크라제 버거를 1/2씩 섞어서 즐긴다. 근처 사무실에서 일하는 친구들과 점심 약속이 있을 때는 파이넨스센터를 이용한다. 오늘 찾은 곳은 인도 요리 전문점 ‘강가’. 남자들은 느끼한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강가’는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이탈리안 레스토랑보다 남자들끼리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적게 느껴진다. 느끼한 ‘파스타’가 아니라 매운 ‘카레’를 먹기 때문일까?
evening 저녁엔 와인 동호회의 모임이 있다. 포털사이트에 있는 와인 동호회이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오프라인에 모임을 갖는다. 모이기로 한 장소는 서울역사박물관 옆 가든스페이스 지하 1층에 자리잡은 와인바 ‘153’. 와인과 더불어 싱글 생활을 탈출해보고자 가입했지만 모임에는 언제나 남자들이 과반수 이상이다. 8시 모임 시간에 맞추기 위해 종로3가 반디앤루니스에서 어제 읽다 만 책을 읽다가 모임 장소로 향한다.
길에서 만난 광화문남 그들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
김대복(회사원) 혼자 시간을 보낼 때는 하늘공원에 갑니다. 사람이 많지 않은 조용한 곳에서 자연을 느끼며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아요.
김진수(어딕션플러스 바 운영) 경희궁의 아침 2단지 내에 자리한 ‘나무 사이로’. 가게에서 직접 로스팅한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아요.
광화문남들이 즐겨 찾는 곳
송백부태찌개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위치한 부대찌개 전문점. 02-736-1386
유림 시원하게 속을 풀어주는 국수로 입소문이 난 식당. 02-730-6732
삼전 값싸고 질 좋은 초밥을 즐길 수 있는 회전 초밥집. 02-735-1478
크라제 버거 햄버거와 샌드위치, 그리고 파스타와 같은 디너 메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 02-738-1536
강가 인도 요리 전문점으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곳.
153 강렬한 조명 효과로 분위기를 휘어잡는 와인바. 02-734-0153
반디앤루니스 종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한 곳인 대형 서점
당신,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는 건가요?
청담동男에게 물었다
Q 남자들끼리 주로 가는 장소는 어디입니까?
1위 호프집 70%
2위 PC방 15%
3위 포장마차 10%
4위 음식점 3%
5위 기타 / 카페,클럽,노래방 2%
Q 술집을 선택할 때 기준은 무엇입니까?
1위 분위기 60%
2위 위치 20%
3위 안주의 맛 10%
4위 가격 7%
5위 기타 / 간판이 눈에 띄는 곳 3%
Q 주말 여가 시간에 주로 어디로 갑니까?
1위 피트니스 35%
2위 집 30%
3위 영화 20%
4위 기타 / 취미, 등산, 갤러리 10%
5위 서점 5%
>> 피부를 깨끗하게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메이크업을 주저하지 않는 남자들. 그들이 바로 청담에 둥지를 틀고 있는 남자들이다. 이들에게 장소를 선택하는 것은 하나의 자기 관리로 통한다. 어디에서 만나, 무엇을 먹는지에 관한 문제가 곧 자기의 이미지로 통한다. 돈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장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바로 분위기. 양이 조금 적어도,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이 좀 오래 걸려도, 까다로운 취향을 만족시킬 만한 곳을 찾는다. 또 다른 지역 남성들과는 달리 아이 쇼핑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른 지역과 달리 패션숍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트렌드세터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곳이 생겼다고 해서 몰려가는 분위기도 조성되지 않는다. 새로운 곳을, 그러나 ‘검증’된 곳을 더 선호한다.
역삼동男에게 물었다
Q 남자들끼리 주로 가는 장소는 어디입니까?
1위 호프집 55%
2위 포장마차 25%
3위 PC방 15%
4위 음식점 3%
5위 기타 / 카페,클럽,노래방 2%
Q 술집을 선택할 때 기준은 무엇입니까?
1위 위치 40%
2위 분위기 30%
3위 안주의 맛 20%
4위 가격 7%
5위 기타 / 간판이 눈에 띄는 곳 3%
Q 주말 여가 시간에 주로 어디로 갑니까?
1위 피트니스 30%
2위 집 30%
3위 영화 20%
4위 서점 15%
5위 기타 / 취미, 등산, 갤러리 5%
>> 역삼동 근처의 사무실에 다니고 있는 남성들은 패션에 신경을 곤두세우지만 최대한 포멀한 복장을 유지한다. 짧게 올려 자른 머리, 몸에 잘 맞게 피트된 정장, 슈즈와 맞춘 브리프 케이스는 역삼동 일대 남자들의 상징. 분위기를 신경 쓰되 두 번째로 맛을 레스토랑 선택 기준으로 꼽는 것을 보면 실용성과 유행, 두 가지 노선 사이에서 가장 중립적인 노선을 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 결과로 강남의 한식집들은 인테리어와 맛,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테헤란로의 남성들은 자기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피트니스센터는 언제나 젊은 남성들로 북적대며 어학원에서 꾸준히 어학 공부를 하는 남자들도 많다. 모범생 스타일을 원한다면, 월스트리트 어학원 같은 고급 어학원의 남자들을 공략해보라.
홍대男에게 물었다
Q 남자들끼리 주로 가는 장소는 어디입니까?
1위 호프집 40%
2위 PC방 30%
3위 포장마차 20%
4위 음식점 7%
5위 기타 / 카페,클럽,노래방 3%
Q 술집을 선택할 때 기준은 무엇입니까?
1위 분위기 70%
2위 가격 15%
3위 안주의 맛 7%
4위 위치 5%
5위 기타 / 간판이 눈에 띄는 곳 3%
Q 주말 여가 시간에 주로 어디로 갑니까?
1위 클럽 30%
2위 영화 25%
3위 카페 20%
4위 친구 만나기 15%
5위 기타 / 취미, 등산, 갤러리 10%
>> 에디터가 만난 홍대 앞 남자들은 한마디로 제멋대로였다. 홍대 앞을 아지트로 삼고 있는 남자들 중 대부분은 직장에 매어 있는 몸이 아니기 때문에 출몰 시간 역시 불규칙하다. 언제 어느 장소에 자신이 가 있을지 본인도 예측할 수 없다. 청담동 일대의 트렌드세터들이 아무리 유행에 민감하다고는 하지만 홍대 앞 남자들만큼 새로운 곳을 과감하게 개척하는 사람들도 드물다. 일단 새롭고 독특한 콘셉트의 숍이나 레스토랑, 커피숍이 생기면 찾아보고 가는 그들. 하지만 변함없이 좋아하는 곳이 있다면 형이라고 부를 수 있는 매니저나 사장님이 있는 곳일 것이다. 새로운 숍도 좋아하지만 한 번 맛들인 곳을 잘 떠나지 않는 것도 홍대 앞 매력남들의 특징이다.
광화문男에게 물었다
Q 남자들끼리 주로 가는 장소는 어디입니까?
1위 호프집 60%
2위 포장마차 25%
3위 PC방 10%
4위 음식점 3%
5위 기타 / 카페,클럽,노래방 2%
Q 술집을 선택할 때 기준은 무엇입니까?
1위 안주의 맛 70%
2위 가격 15%
3위 분위기 7%
4위 위치 5%
5위 기타 / 간판이 눈에 띄는 곳 3%
Q 주말 여가 시간에 주로 어디로 갑니까?
1위 집 30%
2위 피트니스 20%
3위 서점 20%
4위 영화 20%
5위 기타 / 취미, 등산, 갤러리 10%
>> 광화문을 아지트로 삼고 있는 남자들과 데이트하려면 속 좀 썩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광화문 근처는 여전히 마초들의 천국이다. 주말이면 여지없이 낮잠을 선택하는 이들. 그렇기 때문에 강북 커피숍에는 남자들이 더욱 드물다. 그나마 그들이 자주 찾는 술집에 찾아 간다 할지라도 부킹을 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광화문 남자들은 마음에 드는 여자를 보면 부킹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고 하지만, 막상 용기를 내어 말을 걸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나마 가장 안전한 곳은 대형 서점. 대형 서점은 취향을 불문하고 많은 남성들이 시간을 때우기 위해 머무르는 곳이므로 자신이 좋아하는 서적 코너에 가면 의외로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잘난 남자를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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