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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겨냥한...알 카에다...예멘...

by 나비현상 2009.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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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 2차 공격까지… "한국인도 테러 표적" 충격
한국일보 | 입력 2009.03.19 03:30

 

 

[예멘서 한국 대응팀 피습] 이동정보 미리 확인하고 준비 가능성 높아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에 분풀이 공격 추정
소말리아 해적 소탕 부대 파병 영향 분석도

국제 테러 조직 알 카에다는 도대체 왜 한국인을 노린 것일까. 15일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자살 폭탄 테러에 이어 18일 정부 신속대응팀과 유가족 탑승 차량 대상 테러 시도가 이어지면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는 "한국인을 겨냥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안팎에서 '이제는 한국인도 국제 테러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점이 증명됐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예멘 관광지 시밤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대상 테러는 조사 결과, 19세 알 카에다 조직원에 의한 계획된 자살 폭탄 테러였다. 당시 테러범은 몸에 폭탄을 두르고 한국인들에게 접근해 기념사진까지 같이 찍었다. 여행사 관계자는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어 한국이라고 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국인임을 알고 테러를 자행했다는 의미다.

 

18일 테러 시도도 마찬가지다. 예멘 수도 사나 공항으로 이동하던 중 도로에서 대기하던 자살 테러범이 폭탄을 작동시켰다. 알 카에다의 치밀함을 감안할 때 이들이 한국 정부 관계자와 유가족이 탄 차량 이동 정보를 이미 확인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인이 며칠 사이에 두 번이나 테러 대상이 됐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물론 정부 당국자는 "예멘 측 경호 차량을 앞세우고 이동하다 보니 예멘 정부의 고위 인사가 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테러를 했을 수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사나에서 그동안 예멘 고위 관료들이 테러 공격을 받은 적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히 1차 테러 이후 다시 한국인을 2차 테러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집요하게 한국을 노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한국인이 2차례에 걸쳐 테러를 당한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그렇다면 알 카에다가 한국인을 공격하기 시작한 이유는 뭘까. 알 카에다는 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지부를 통합하는 등 조직 재정비 중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핵심 조직원들이 친미 성향 예멘 당국에 잇따라 검거됐다. 알 카에다 입장에서는 예멘 당국과 미국에 뭔가 보복할 거리가 필요했고, 한국이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한국은 알 카에다 공공의 적 1호인 미국의 강력한 동맹 국가다. 2004년엔 알 카에다 2인자 알 자와히리가 한국을 미국 영국 다음의 테러 목표로 지명한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었다.

이라크 자이툰 부대 파병, 공격적 기독교 선교 등도 이슬람 극단주의자 눈에는 거슬렸을 것이다.

특히 예멘 알 카에다 지휘자 나세르 알 와하이시가 지난달 "예멘 대통령이 서방 비위를 맞추려고 아덴만과 아라비아해에서 영국 프랑스 등 다국적 해군의 군사작전을 허용했다"며 결사항전 의사를 밝힌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멘에서 아덴만을 건너면 소말리아다.

테러범이 소말리아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소말리아와 예멘 모두 알 카에다 영향권에 있다. 그래서 한국이 최근 소말리아 해적 소탕을 목표로 청해부대를 예멘 인근에 파병한 사실을 알 카에다가 외신을 통해 파악, 한국에 테러를 가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장은 "자살폭탄 테러는 우연이 아니라 목표가 뚜렷한 의도적 공격이기 때문에 한국을 겨냥한 것이 맞다고 본다"며 "한미동맹 이간을 위한 보복과 경고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정상원 기자

[ⓒ 인터넷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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