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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세상사 이모저모

세계 '돼지인플루엔자' 확산 현황(그래픽)

by 나비현상 2009.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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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바이러스 인류 공습…'돼지독감' 전세계 확산
노컷뉴스 | 입력 2009.04.27 07:57 |

 

 

 

[국제부 김규완 기자]

'돼지독감(돼지 인플루엔자)'이라는 신종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독감은 북미 대륙은 물론 중남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 등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전 세계에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재앙의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고 미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 진앙지 멕시코 81명 사망

돼지독감이 지난 13일 멕시코 오하카주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사망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지금까지 모두 8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멕시코 당국은 역학적으로 돼지독감에 따른 사망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는 멕시코 당국의 공식적인 집계일 뿐 주민들 사이에는 사망자가 100명을 훨씬 넘는다는 말이 나도는 등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인구 2천만명이 몰려사는 멕시코시티 일대는 교통량이 크게 줄고 주요 백화점 등에는 손님의 발길이 급감하는 등 황량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멕시코는 멕시코시티를 중심으로 현재 1천324명의 돼지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멕시코 당국은 밝혔다.

멕시코 정부는 특별포고령을 통해 국내외 여행객들에 대한 통제를 허용하는 특별포고령을 내리는 등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멕시코시티와 멕시코주 주변 일대 모든 학교들은 휴교에 들어갔다.

멕시코 남쪽 브라질에서도 돼지독감 감염이 의심되는 남성 환자가 발생해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남성은 열흘 전 멕시코시티에서 항공기 편으로 귀국했으며, 감기 증세와 함께 근육통을 호소해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은 비상사태 선포

미국 정부가 26일(현지시간) 돼지독감 감염 확산과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를 선포했다.

재닛 나폴리타노 美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돼지독감 감염 확산의 사전 예방차원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다만 이번 사전 예방조치는 미국민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알리는 차원은 아니며,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돼지독감 예방과 치료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현재 연방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인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 상품명 타미플루)와 자나미비르(Zanamivir. 상품명 리렌자)의 25%인 1천2백만회 복용분을 각 주로 방출한다고 밝혔다.

나폴리타노 장관은 그러나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바이러스 예방활동 차원에서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협력을 위한 표준운영조치"라면서 "돼지고기를 섭취한다고 해서 돼지 인플루엔자(H1N1)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돼지 인플루엔자 발생이 확인된 지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방문객들은 검역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며, 감염 증세가 있는 여행객들은 격리돼 보호조치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 질방통제예방센터(CDC)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 전역에서 돼지독감에 감염된 사례가 이날 현재 뉴욕 8건을 포함해 20건이 확인됐으며, 앞으로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뉴욕시 8명, 캘리포니아주 7명, 텍사스주 2명, 캔자스주 2명, 오하이오주 1명등 현재까지 20명이 돼지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CDC의 리처드 베서 소장은 이와 관련해 "돼지독감 감염 추적작업은 '마라톤'처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우선은 자주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CDC와 뉴욕시 당국은 이날 시내 한 고등학교 학생 8명이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뉴욕시 당국은 세인트 프랜시스 고등학교(St. Francis Preparatory School) 학생들이 2주 전 봄방학 기간에 멕시코의 휴양도시 캔쿤을 다녀온 뒤 100여명의 학생들이 독감과 유사한 증세를 보였고, 이 가운데 8명의 감염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당국도 이날 노바 스코티아 지역에서 돼지독감 감염사례 4건을 확인했다고 밝혀 돼지독감이 북미 대륙으로 확산됐음을 나타냈다.

 

◈ 유럽과 아시아도 피하진 못해

돼지독감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프랑스와 스페인, 이스라엘, 뉴질랜드 등에서도 의심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26일 멕시코에서 돌아온 여행객 가운데 2명이 돼지독감에 걸린 것으로 의심돼 정밀 검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페인 북동부의 카탈로니아 지역에서도 3건의 사례가 발견됐고 이스라엘에서도 20대 청년이 돼지독감 감염 증세를 나타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청년은 멕시코를 여행하고 돌아온 직후 증세를 나타냈다.

뉴질랜드에서도 역시 멕시코를 여행하고 돌아온 학생 10명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 WHO "돼지독감 진화 가능성"

돼지독감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돼지독감이 진화하면서 변이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WHO는 "돼지독감을 유발한 바이러스가 진화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인류에게 더 위험한 변종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와 사스에 이어 인류에게 치명적 위협을 가할 대재앙의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WHO는 그러나 전 세계가 조류 인플루엔자(AI)에 잘 대응했듯이 이번 돼지독감에도 잘 대처하도록 대비돼있다고 밝혔다.

아직 공식적으로 돼지독감이 발견되지 않는 나라들도 방역을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한국은 아직 의심사례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방역체제에 들어갔다.

일본은 25일부터 멕시코와 직항편을 운행하는 국제공항에서 모든 여행자들을 검역하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도 돼지독감 발생지역에서 돌아온 여행자가 독감 증세를 보일 경우 즉각 신고하라는 긴급 통지문을 발표했다.

지난 2003년 사스 사태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홍콩도 비상 검역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러시아는 돼지독감 확산을 우려해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에서 생산된 돼지고기에 대해 전격 수입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강력한 선제적 대응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kgw242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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