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금/사랑과진실 및

유럽 스타일로 연애하라 ...

by 나비현상 2007. 7. 29.
SMALL
파리의 연인은 낭만적이고, 런던의 연인은 쿨해 보인다. 그렇다면 서울의 연인은…? 영화처럼 근사하게 연애하고 싶은 연인들을 위한 어드바이스. 사랑도 스타일리시하게, 유러피언 러브 스타일로 연애하라.


 ◆ London

쿨하고 지적인 엘리트 러브
영국에서의 연애는 배우자를 찾기 위한 목적이 전제된다. 소위 ‘정상적인’ 가족을 중요시 여기고, 애정이 식어도 의리로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국 영화 <노팅힐>을 보면 ‘정’과 ‘우’와 ‘애’를 합쳐야만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영국 특유의 연애관이 잘 그려져 있다. 영국인에게 결혼이란 여전히 존엄한 것으로 인식된다. 젊은이들도 결혼식을 귀족풍으로 거행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긴다. 결혼이 존엄한 만큼 열정보다는 신중을 기하는 편이다. 영국인들은 감정에 휘둘려 사랑에 빠지지 않고 사랑 에 빠졌다고 반드시 연애하는 것도 아니며, 연애한다고 해서 반드시 결혼하지도 않는다. 영국의 연애에는 ‘호환성(Compatibility)’이라는 개념이 있다. 이는 커플이 오래도록 조화를 이루며 잘 살 수 있는지, 집안·문화 수준· 학벌의 수준이나 성격·취향을 두루두루 맞춰보고 하나의 기계 부품처럼 호환성이 높은지 낮은지를 판단하는 의미다.
<TRY IT> 그의 취미생활을 함께해라
신체적으로 연약한 여자를 보호하고 아껴줘야 한다는 기사도 정신,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귀면 그 여자에게만 충실해야 한다는 충성심, 티 내지 않으면서 여자를 최대한 배려하는 매너, 그리고 거짓말이나 허풍이 없는 것이 영국 남자의 장점으로 꼽힌다. 내 남자를 영국식으로 길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명심해야 할 것은 배려를 받으려면 먼저 배려해야 한다는 것. 애인이 일하는 시간에 전화해서 귀찮게 하지 않고, 이성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마음이 변했다고 의심해 괴롭히지 않으며 개인적인 문제는 혼자 해결하도록 눈감아주는 존중적 거리감을 유지할 것. 존중적 거리감은 쿨한 연애를 하고 싶다면 지켜야 할 의무다. 당신이 징징거리는 여자친구 타입이라면 절대 내 남자를 영국식으로 길들일 수 없다.

Paris

아티스트처럼 연애하는 감각 러브
파리 연인들은 처음 만난 순간 불꽃이 튀면 바로 ‘작업’에 들어간다. 영화 같은 첫 만남의 전형적인 케이스. 웨이트리스인 여자는 손님으로 온 남자에게 첫눈에 반한다. 여자는 말을 건네기로 한다. 여자는 남자가 부르기도 전에 다가가 말을 건넨다. 느낌이 좋다면, 여자는 남자에게 자기 전화번호를 건네주고, 얼마 후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사귀기로 한 그날 두 사람은 동거에 들어간다. 남자는 그날부터 두 달간 근무 시간 이후의 스케줄은 모두 여자와 함께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여행을 하고 간혹 참가한 모임에도 항상 여자와 동행한다. 그렇게 꼭 붙어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두 사람은 두 달 만에 헤어진다. 파리 사람들에게 사랑은 첫눈에 바로 사랑에 빠져 불같은 사랑을 나누고 더 이상 느낌이 없으면 깨끗이 헤어지는 것이다. ‘사랑하면 희생해야 한다’는 ‘헌신적 낭만’과는 대척점에 있달까. 파리에서는 ‘정’ 때문에 사는 의리로서의 사랑 이나 플라토닉 러브는 극히 드물다. 이런 사랑은 순간적인 느낌을 가장 중요시하는 파리 사람에게는 오히려 비극일 수도 있다. 첫눈에 바로 사랑에 빠져 불같은 사랑을 나누고 그 추억만 간직하는 사랑이 바로 파리의 사랑이다. 그러나 추억만 남는다고 해서 후회로 가득한 건 아니다. 금세 또 ‘필’이 꽂히는 사람이 나타날 테니까.
<TRY IT> 카페에서 먼저 말을 걸어라
파리 젊은이들의 만남이 가장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곳은 단연 ‘카페’다. 특히 르 마레 지역에 있는 코네타블처럼 손님이 마음대로 칠 수 있는 피아노가 있거나 파르멩티 에 구역에 있는 오 샤 노아르처럼 손님끼리 시를 낭독하거나 재즈 연주를 하며 어울리는 카페에서는 어느 정도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기 때문에 쉽게 만남이 이루어진다. 이런 ‘살롱 문화’는 연애를 하기에는 최적의 토양으로 꼽힌다.
카페에서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났다면 주저 말고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라. ‘작업’은 여자가 걸 때 성공률이 높다. 남자들의 대부분은 여자에게 먼저 말을 거는 것에 두려 움을 갖고 있으며 누군가 자기를 ‘선택’했다는 것 자체에 뿌듯함을 느낀다. 이때 작업 멘트는 위트 있거나 지적이어야 한다. 공간이 공간인 만큼 지적 유희를 즐기자는 제스처 를 담는 게 좋다. 호기심을 자아낼 수 있는 한마디를 던져놓고는 말을 아낀다. ‘툭’ 치고 마는 듯한 태도가 중요하다.
Berlin
도발적이고 거친 핫 러브
베를린은 상처 많은 사람이 모이는, 상처 많은 도시다. 모두 외롭지만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마음을 열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도시. 그래서 가장 쓸쓸하고, 그렇기에 가장 낭만적인 도시다. 테크노 클럽에서 밤을 지새는 베를린의 젊은이들은 말한다. “여기서는 추운 밤에 따뜻하게 안고 잘 수 있는 몸만 필요해. 그 이상도 이하도 베를린에서는 안 돼.” ‘애’와 ‘정’이 빠진 몸연애를 즐기는 베를리너에게 ‘사랑’이란 독일 문화의 답답함을 잊게 하고 머리를 핑그르르 돌게 만드는 트랜스 음악 같은 것. 혹은 가슴속에 응어리진 외로움을 잊을 만한 환각 상태에 빠지게 하는 엑스터시 같은 육체적 중독. 베를리너들은 ‘연애’를 이렇게 정의한다. “남자와 여자가 같이 있을 때 서로 상대방의 몸속으 로 빨려 들어가 자기가 거기서 죽어버릴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서로에게 맞는 사람. 그런 사람을 찾는 것이 연애다.”
그러나 베를리너에게도 진정한 사랑은 온다. 베를리너에게는 원 나이트 스탠드를 하고 파트너가 잠에서 깨기 전에 사라지는 것이 예의다. 하지만 계속 사귈 마음이 있으면 상대방이 잠에서 깰 때까지 남아 있는다. 그때 서로의 생각이 같다는 것이 확인되면, 침대에 누운 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정한 의미의 애인 관계로 발전한다 . 베를린 사람들에게는소중한 일요일 브런치 시간을 누군가와 함께 나눈다는 것은 가장 소중한 시간을 함께한다는 의미가 된다.
<TRY IT> 원 나이트도 하기 나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원 나이트 스탠드를 경험한 젊은이들이 늘고 있고 더불어 원 나이트를 통해 연애 관계로 발전하는 커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여자가 원 나이트 스탠드 자체를 부끄러워하기에 급급하다. 원 나이트 스탠드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원 나이트를 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원 나이트 스탠드만 하지 않았다면 애인이 될 수도 있었을 남자를 놓치는 바보 같은 죄책감은 내다버리길. 원 나이트 스탠드는 말 그대로 하룻밤이다. 그러나 그 하룻밤은 하룻밤에서 끝나는 게 아 니라 백만스물 하룻밤을 예비하는 하룻밤일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할 것. 원 나이트로 만난 남자가 마음에 든다면 두 번째 만남이 무척 중요하다. 이후의 만남에서는 스킨쉽을 하지 않는다. ‘당신과의 원 나이트는 지난 25년 동안의 나를 돌이켜볼 정도로 크나큰 단 하나의 사건이다’는 것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조신한 척 굴 라는 건 아니다. ‘원 나이트’에 대해서 언급해야 할 상황에서는 최대한 쿨하게 말하는 게 성숙해 보인다. 그러나 말은 쿨하게 하되 신체적 접촉은 되도록이면 피하라는 것.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