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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앞두고 은행, 마늘, 인삼, 마황 먹지 마세요”

by 나비현상 2007.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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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소 건강을 위해 먹는 식품 중에서 수술이나 마취 과정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들이 적지 않다.

    가톨릭대의대 마취통증의학교실 유건희 교수가 대한마취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식품 중에서 은행, 마늘, 인삼과 한약재인 마황 등이 마취 또는 수술 과정에서 출혈 위험 증대, 심장 발작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교실 연구결과를 보면 환자들이 수술 전에 많이 먹는 식이보조제는 인삼(10.8%), 비타민(8.5%), 콩(7.6%), 글루코사민(7%), 칼슘(5.1%), 마늘(4.2%), 매실(3.5%), 버섯(2.4%), 생선기름(2.2%), 알로에(2.2%) 등이었다.

    이들 식품 중 은행, 마늘, 인삼, 마황 등이 수술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 ▶은행 평소 은행을 먹는 사람에게 아스피린, 와파린, 헤파린 등 항응고제를 투여하면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또 은행은 항경련제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어 수술 36시간 전부터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 ▶마늘 마늘에 들어 있는 항혈소판, 항산화, 섬유소 용해 성분이 와파린, 헤파린, 아스피린의 작용을 증대시켜 수술 도중 또는 수술 후에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수술 7일 전에는 마늘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 ▶인삼 인삼은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마취과 의사들은 인삼을 장기간 복용한 환자에게서 자율신경계 불안정, 체액 고갈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수술 전 인삼 복용 여부를 확인한다.

    또한 인삼은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인슐린이나 경구 혈당 강하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수술 중에 별도로 혈당을 측정하기도 한다. 수술 7일 전에는 인삼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

  • ▶마황 마황은 감기, 기관지염, 알레르기, 천식, 관절염 등의 치료에 전통적으로 쓰여 왔다. 마황은 다른 약물과 함께 작용하면 부정맥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또 마황을 장기간 복용한 환자들은 말초 카테콜라민이 고갈돼 전신 마취를 할 때 심한 저혈압이 생길 수 있다.

    또 카테콜라민 고갈에 따라 뇌졸중, 심근경색증 위험도 증가시킨다. 마황은 수술 전 최소 24시간 전에는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



    인삼, 마늘, 은행, 마황 등 식품이나 한약재가 마취제와 상호 작용해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은 출혈 외에도 ?심혈관계 질환(심계항진, 부정맥, 심발작,뇌졸중, 빈맥 등) ?마취로부터 회복 지연 ?간·신장의 부작용 ?전해질 장애 등이 있다.

    이처럼 건강을 위해 먹는 식품들이 수술과정에서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불구, 상당수의 환자들이 수술 전에 복용 사실을 의사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교실 연구팀에 따르면 식이 보조제 복용 경험이 있는 환자의 63.7%가 의료진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식이 보조제 복용 경험이 있는 환자의 81.4%는 이 식품들이 약의 일종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양대병원 마취과학교실 김동원 교수는 “건강 보조 식품이나 한약재는 수술 2~3주 전에는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안전한 수술과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마취과 의사에게 자주 먹는 한약재와 약초, 건강보조식품, 음식까지 상세히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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