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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생활정보 및

한가위'명품 선물' 따로 없네^^*

by 나비현상 2007.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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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예쁘게 싸고 매듭도 만드니 한가위 ‘명품 선물’ 따로 없네



[중앙일보]  ‘대한민국에서 보자기를 가장 예쁘게 묶는 사람’을 꼽으라면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씨가 아닐까. 그만의 감각으로 고른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보자기도 예쁘거니와 각 물건이 지닌 고유의 모양에 따라 그야말로 ‘창의력’을 발휘해 매듭을 만드니 옆에서 보고 있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연두·분홍 고운 겹보자기를 몇 차례 겹쳐 묶어 ‘땋은 머리’를 만들기도 하고, 긴 막대로 쿡쿡 눌러가며 만개한 꽃잎 모양을 만들기도 한다. 병은 병대로, 바구니는 바구니대로 어찌나 예쁘게 포장을 해놓는지, 그 안의 내용물이 무엇이건 간에 도무지 풀어보고 싶지 않을 정도다.

 이씨는 한복을 만들고 나서 좋고 희귀한 원단이 남을 때마다 보자기를 만들어 뒀다. 그는 “사실 일본 사람들이 우리보다 보자기 포장을 즐겨 하지만, 일본 보자기는 무늬가 크고 원단이 우리 것보다 곱지 않아 막상 싸놓았을 때 예쁜 건 우리 보자기”라고 말한다.

 다시마나 참기름처럼 평범한 음식 재료도 그의 핸드 메이드 보자기 안에 곱게 담기면 ‘명품 선물’로 변신한다. 그의 음식 선물 원칙은 ▶비싸서 부담 되는 대신 나만의 노하우가 담긴 흔치 않은 것으로 할 것 ▶보자기에 포장을 해야 하니 가벼울 것 ▶큼직하고 무거운 것이라면 여러 개로 나눠 포장할 것 ▶보자기에 흐를 우려가 있는 국물 있는 음식 대신 가급적 마른 음식을 택할 것 등이다.

 앞으로 3주만 있으면 한가위다. 이씨로부터 추석 선물에 활용할 수 있는 보자기 포장법을 들어봤다.

◆들깨 가루는 생수병+앞뒤 색 다른 겹보자기

 

 미역귀와 들깨 가루는 생수병 용기에 넣으면 받는 그대로 냉동실에 보관하면 되니 편리하다. 생수병에 들깨 가루와 미역귀를 각각 담아 앞뒤 색상이 다른 겹보자기로 포장한다. 이때 2개의 병을 싸는 보자기를 서로 다른 색으로 하면 더 눈에 띈다. 일반 보자기 포장법으로 두 귀퉁이씩 위쪽에서 묶은 후 대각선 2개의 귀를 바닥 쪽까지 내려 핀으로 고정하고, 나머지 2개의 귀 중 한 개를 감싸 밀어 넣어 꽃잎 모양을 만든다.

 김은 한지로 한 번 싼 후 단아한 색상의 홑보자기로 포장한다. 두 톳 정도를 같이 포장하는 게 보기 좋다. 양끝 대각선 귀퉁이는 묶지 않고 내용물을 돌려 포장하는 식으로 감싼 다음 다른 대각선 양끝을 돌려 리본 매듭을 만들어 준다.

 

◆가위질 한 다시마는 대바구니+꽃 모양 포장

 

 명절에 빼놓을 수 없는 참기름·들기름 선물. 병을 보자기로 싸는 게 까다로워 보여 망설였다면 이 기회에 배워 보자. 넉넉한 보자기 위에 2개의 병 바닥이 마주 보도록 눕힌 후 돌돌 말아 세워 위쪽에서 묶는다. 동그랗게 손잡이를 만들어 한 번 더 묶으면 완성. 일명 ‘왕조실록 보자기’(사진)처럼 특이한 모양새의 보자기를 쓰면 평범한 병 포장이 한결 돋보인다. 국물용으로 주로 쓰이는 다시마는 큼직하게 채 썰면 젓가락으로 그냥 집어먹기에 좋다. 선물용으로 들어온 뚜껑 있는 대바구니를 버리지 말고 놔뒀다 가위질한 다시마를 소복이 넣으면 포장이 쉽다. 일반 보자기 포장처럼 네 귀퉁이를 감싸 묶은 다음 2개의 귀를 안쪽으로 말아 넣어 꽃 모양을 만들어 본다.

 단지에 넣은 김치는 끈 달린 보자기를 사용하면 멋스럽게 포장할 수 있다. 네 귀퉁이를 예쁘게 잡아 위쪽에서 보자기에 달린 끈으로 돌려 묶어준 후 네 귀를 꽃봉오리 펴듯 밖으로 펼친다.

 

◆쓰고 난 보자기는 테이블보·가방 덮개로 활용

 

 선물을 풀고 난 보자기는 나무 테이블에 기름기가 배어들지 않게 할 때 테이블보로 깔면 좋다. 손님맞이할 때 다과상에 작게 접어 깔아도 멋스럽다. 보자기 위에 다과 부스러기가 떨어져도 그대로 걷어 휴지통에 탁탁 털어버리면 되니 편하다. 입구가 활짝 벌어진 가방을 들고 다닐 때 덮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예쁘게 접어 가방에 넣고 다니다 급하게 쓸 일이 생겼을 때 앞치마나 포장재로 써도 좋다.

안지선 여성중앙 기자 anjs75@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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