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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사랑과진실 및

오르가즘을 동시에 느끼려면

by 나비현상 2007.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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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가즘을 동시에 느끼려면

“남자와 여자의 성반응이 많이 다르다던데요, 둘이 동시에 오르가즘을 느끼는 방법은 없나요?”

성인을 대상으로 성교육 강의를 할 때 가끔 쪽지질문을 이용하는데, 이때 자주 나오는 질문이다.

사실이 그렇다. 세계의 어디를 가도 성행동은 거의 남자가 주도하는 것 같다.

(물론 요즘은 여자가 요구할 때도 많고 사실 그렇게 되어야 한다. 섹스는 함께 나누는 사랑의 표현이자 확인이지 일방적인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체로 여자는 남자보다 성적 충동을 덜 받는 것 같고, 성적인 흥분도 먼저 남자의 달콤한 속삭임이라든지, 다정한 터치라든지, 키스같은 성적 자극이 있어야 비로소 ‘흥분을 해볼까~?’ 하는 것 같다.

이러한 남녀의 성적 차이에 대해 호주의 한 여의사는 이 모든 것이 테스토스테론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실험을 해본 바 있다. 실험의 내용은 성욕을 부추기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발라 보는 것이었는데, 그녀의 말에 의하면 ‘테스토스테론을 바르기 시작하자 얼마 안 되어 성욕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섹스를 할 때마다 강력한 성욕 및 성감이 느껴지고,  강한 오르가즘을 느끼게 되는 행복한(?) 나날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테스토스테론을 3개월 가량 바르게 되자, 목소리가 굵어지고, 수염이 나고, 여드름이 나는 이른바 남성화 현상이 나타나 어쩔 수 없이 실험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성욕이 사라지고(섹스 생각이 덜 나고) 오르가즘에 대한 감각도 예전만 못하더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여자와 남자의 성차이도 테스토스테론 때문이고, 성욕이나 성적 자극의 정도에도 테스토스테론이 깊이 관계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성충동을 쉽게 받고(학습된 사회화의 탓이라 보기도 하지만) 성욕도 강한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그것이 전적으로 테스토스테론 탓인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니 기다려 볼 일이다.

어쨌든 남자와 여자는 성반응이 다르다. 그래서 ‘섹스하고 싶다’ 생각하면 바로 준비가 끝나고 삽입하고 싶어 하는 남자에 비해 여자는 그때부터 천천히 시작된다. 그래서 정성이 담긴 다감한 애무 속에 여자는 서서히 달아오르고, 흥분에 도달하며,만족을 느끼게 된다.

대략 그 차이는 20분 정도라고 하는데, 이렇게 정성이 들어간, 사랑이 담긴 애무가 진행되면 대개의 여자는 특별한 이상상황이 아닌 한(옆에서 아기가 눈을 초롱초롱 뜨고 있다든지, 옆방에 시어머니나 시누이가 안 잔다든지 하는 불안한 상황이거나, 상대에 대한 심각한 갈등이 있거나 할 때 등등을 말한다) 황홀한 흥분을 맞게 된다.

특히  가슴이나 유두, 클리토리스 등 민감한 자신의 성감대를 애무 받게 되면 대개의 여자가 오르가즘을 느끼고(물론 이때 그녀는 오르가즘의 감각을 알고 있어야 가능하다), 이렇게 한 번 오르가즘을 느낀 여자는 삽입 후 몇 분 내에 오르가즘을 느끼는 경우가 90%에 이른다고 한다.

대체로 남자들은 섹스를 할 때 발기가 잘되는지, 사정까지 적당한 시간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지대하다.

특히 삽입 후 자신이 지나치게 빨리 사정할까봐 노심초사하기도 한다.

여자가 애무를 통해 먼저 충분히 흥분하게 되면,사실 사정까지의 시간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된다. 또 여자를 흥분시키는 방법은 꼭 성기가 아니라도 손이나 입으로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으므로, 발기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다.

남자와 여자가 동시에 오르가즘에 이르는 방법은 충분한 애무를 통해 여자가 충분히 애무받고 흥분하여 오르가즘을 느낀 후에 남자가 삽입하고 함께 다시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이다. 여자는 남자와 달리 오르가즘을 연속하여 느낄 수 있다. 이름하여 멀티풀 오르가즘이다. 다중오르가즘이라고 번역하면 꽤 어색하지만, 여자는 한번 오르가즘을 느끼면 다시 오르가즘에 이를 때까지 불응기가 있는 남자와 달리 한번 오르가즘을 느낀 뒤에도 자극을 주면 다시 오르가즘에 이를 수 있다.

그래서 여자가 먼저 오르가즘을 느끼고(오르가즘까지 아니라도 황홀한 감각에 충분하게 흥분을 느끼면) 남자와 함께 다시 오르가즘을 느끼면, 이른바 동시오르가즘이 가능하다.

물론 꼭 같이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그래야 하는 것도 결코 아니지만, 같이 오르가즘에 이르면 함께 뭔가를 해냈다는 동지감(?)도 생기고, 더욱 쾌감이 큰 것도 사실일 것이다.

이때 하나 더 사족을 달자면, 섹스는 일방적인 서비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혼자만 애무를 받는 것이 아니라 여자 역시 남자를 애무해주는 것이 좋고, 이렇게 애무를 나누는 중에 사랑은 더욱 깊어갈 것이다. 섹스는 소통이다. 혼자 독백하기보단 함께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좋은 대화의 기본이라 하면 섹스의 방법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영민한 독자들은 눈치채셨으리라.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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