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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세상사 이모저모

‘긴급출동’ 학교폭력 교사의 방관에 시청자분노

by 나비현상 2007.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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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최나영 기자]
“학교 폭력은 지속적으로 당해온 학생이 더 문제다?”
4일 방송된 SBS '긴급출동 SOS'에서는 '아들의 비밀'이란 제목으로 학교폭력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는 한 아이와 이를 방관하는 학교측의 모습이 공개돼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폭력을 휘두르고 흉기를 모으는 위험한 모습의 동호(16세, 가명)는 걸핏하면 어머니와 강아지를 괴롭혔다. 실제로 동호의 방에서는 그간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여러 개의 칼과 총이 발견됐다. 동호는 한 눈에 봐도 위험해 보이는 칼을 학교에서 휘두르기도 했다.

동호의 위험한 행동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강아지를 향해 스프레이에 불을 붙여 위협하거나 장난감 총을 쏘기까지 했던 것. 동호는 얼마 전 세상을 경악케 했던 미국 버지니아공대 조승희 사건을 보며 "엄마 쟤가 나야, 다 죽이고 나서 죽지 나 혼자만 안죽어"라는 끔찍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영문도 모른 채 동호의 폭력에 시달려온 가족들은 답답하기만 했다.

하지만 취재 과정 중 뜻밖의 사실이 밝혀졌다. 폭력과 흉기로 자신을 방어하려는 동호의 행동은 가정폭력은 물론 학교폭력에도 심각하게 노출돼 있었기 때문. 폭력적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동호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동호는 "아이들이 괴롭혀서 못살겠다"는 글로 자신의 상황을 밝혔다. 즉 가족과 동물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흉기를 모았던 위험행동은 동호 자신이 언제 폭력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의 방어심리였던 것이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이런 실태를 방관하는 학교측이었다. "폭력을 지속적으로 당해온 학생이 더 문제다"고 말하는 동호 학교 선생들의 태도는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해당 홈페이지에는 "학교는 학생을 평등하게 지켜주고 교육하는 기관이다. 피해 학생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학교의 분위기가 정말 화난다" "동호의 얼굴에 난 멍자국을 담임 교사가 조금이라도 신경을 썼으면 이런 일은 없었다. 교사로서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무책임한 교사의 말과 행동에 어이가 없었다" 등 반응이 쏟아졌다.

최나영 nyny80@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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