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금/세상사 이모저모

불이 붙는 소금물

by 나비현상 2007. 12. 22.
SMALL

ODD INVENTION

한 연구원이 우연히 소금물에 불을 붙이는 방법을 발견해냈다. 멋진 일이기는 하지만 쓸모가 있을까?



지난해 겨울. 발명가인 존 칸지우스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시도하고 있었다. 전파로 암을 치료하는 기계를 제작하는 일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그는 우연히 다른 일에 성공하게 됐다. 바로 소금물에 불을 붙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의 기묘한 발견이 TV로 방송된 이후 블로그 방문객이 폭주하며 괴짜들과 과학자들 사이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물이 탈 수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어떤 용도가 있을까?

이 발명을 탈염용이나 저렴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어쨌든 소금물은 지구 표면 대부분에 널려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열에너지를 얻을 수만 있다면 어떤 장치라도 작동시킬 수 있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칸지우스의 전파 발생기가 생성하는 에너지보다 소비하는 에너지가 더 크다며 기껏해야 축제 때의 눈요깃거리 정도로나 적절할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칸지우스는 이 같은 논란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예전에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국을 소유했었던 그는 이 소금물의 발명이 흥미롭긴 하지만 자신이 연구 중인 것은 암 치료 장비라고 말한다.

지난 2002년에 백혈병 진단을 받은 그는 이듬해 전자파 방출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평생 라디오 방송에 대해 느껴오던 애착이 이 장비 발명에 영감을 주었다.

그는 라디오 방송국 안테나들이 지나가는 행인들의 금속제 안경테를 뜨겁게 달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어떤 사람의 암세포에 미세한 금속입자들을 삽입해 전파로 이를 터트릴 수만 있다면 건강한 세포에는 손상을 입히지 않은 채 암세포만 파괴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조수가 소금물이 가득 찬 시험관에 전파를 쏘이자 작은 불꽃이 일며 소금물에 불이 붙는 현상을 우연히 발견했다. 호기심이 생긴 칸지우스가 성냥불을 갖다 댔다. 그는 “프로판 가스 불꽃처럼 소금물에 불이 붙었다”고 회상했다.

펜 주립대학의 재료과학자인 러스턴 로이는 구글 비디오를 통해 이 발명을 본 후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이 특이한 발명가를 찾아갔다. 그는 시범을 보고난 후 이 발명을 믿게 됐다.

로이는 “당초 사람들은 눈속임이라며 물속에 감춰진 전극을 찾아보라고 했다”면서 “하지만 이것은 오랫동안 지속돼온 실험을 통한 과학적 발견”이라고 말했다.

로이는 물속의 염분 때문에 산소와 수소간의 결합력이 약화됐다가 전파를 쏘이면 분리된다고 생각한다. 점화되는 것은 물이 아니라 이 기체라고 그는 설명한다.

실험 결과 전파를 차단하면 이런 점화가 이루어지지 않음이 밝혀졌다. 로이는 이 현상의 미스터리를 밝혀내기 위해 좀 더 많은 실험을 할 계획이다.

한편 휴스턴의 MD 앤더슨 암센터와 피츠버그 대학 메디컬센터의 연구원들은 칸지우스의 기술을 이용해 동물의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들은 11월에 이 같은 발견 내용을 암 전문지에 발표했다.




소금물로 가득 찬 시험관이 2,200℃의 불꽃을 내고 있다.


HOW TO BURN SALTWATER AS FUEL

발명가인 존 칸지우스는 소금물을 연소시켜 전력을 생성하는데 성공했다. 다음은 자세한 방법이다.

1. 전파 방출기에서 14㎒의 전파를 방출한다.

2. 일반 소금과 물이 섞인 용액에 전파가 쏘여진다.

3. 그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물에 녹은 소금이 수소와 산소간의 결합력을 약화시키고, 전파가 이들 간의 결합을 끊어 인화성 수소가스를 분리해낸다는 이론이 유력하다.

4. 성냥이 수소가스에 불을 붙여 고온의 불꽃을 발생시킨다.

5. 그 결과 발생한 열이 간단한 엔진을 구동시킨다.




불이 붙는 소금물
출처 : 파퓰러사이언드(2007 . 12 기사)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