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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세상사 이모저모

증권가 찌라시, ...악성루머...사설괴담...연예.방송 이니셜 놀이...

by 나비현상 2008.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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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일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 최진실. 고인이 생전 안재환 사채 관련 루머로 힘들어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괴담의 진원지로 파악되고 있는 '증권가 사설 정보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확산되고 있다.

  
최진실 괴담의 진원지로 여겨지고 있는 '증권가 사설 정보지(속칭 찌라시)' 중에서 연예인 관련이야기는 전통적으로 열독률이 높다.

사실 과거 찌라시에서 연예인 관련 소식은 중요도에서 낮게 평가되어왔다. 증권가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 경제 뉴스와는 다소 차별되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뉴스가 인기가 높은 것은 정치·경제 분야 소식 등과 달리 식사나 술자리 등에서 안줏거리로 인기만점이기 때문이다. 접근이 힘든 몇몇 특급 스타들의 은밀(?)한 정보는 웃돈까지 줘가며 구매가 이뤄지곤 한다. 사람들의 이런 뜨거운 관심에 '찌라시' 제작자들도 연예 관련 정보를 모으는데 남다른 공을 들인다.

찌라시가 매력을 갖는 이유는 '이런 단순한 소문이 있다' 식의 카더라가 아닌 6하 원칙에 따라 그럴 듯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최진실 관련 사설 괴담'도 출처가 청와대 경호과장으로 돼 있었다. 극적인 내용에 그럴 듯한 출처까지 덧붙여지니 인터넷 괴담으로 둔갑하는 건 시간 문제일 수 밖에 없다.

연예정보 제작 단계는 크게 수집→가공→검증의 3단계를 거친다. '찌라시' 제작자들은 과거엔 여의도에 상주하면서 정보를 모았지만 지금은 기획사가 많이 모여 있는 강남이나 일산 목동 등지를 오가며 정보를 집중 수집하고 있다. 과거엔 방송3사가 여의도에 몰려 있어 연예인 매니저 등 고급 정보를 가지고 있는 관계자들을 수시로 만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목동 일산으로 방송사들이 옮겨졌기 때문이다.

찌라시에서 다른 분야보다 연예 관련 이야기가 세간에 많이 노출되는 것은 연예인들의 파파라치 역할을 하는 네티즌들이 만드는 인터넷 게시판의 영향도 크다.

'찌라시' 제작자들은 인터넷 서핑을 통해 수시로 연예인 뒷이야기를 모은다. '찌라시' 제작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사이트로는 연예인 뒷이야기가 많이 올라오는 Y사이트와 수십명의 네티즌 파파라치가 활약하는 D사이트 등이 있다.

과거엔 실명이 종종 거론되기도 했지만 최근엔 이니셜을 주로 쓴다. 경찰이 이 부분에 대해 엄청난 단속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이니셜이기 때문에 이니셜 처리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이니셜을 쓰다보니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들도 곧잘 덧붙여진다. 특히 공식적으로 본인의 확인을 거치지 않은 이 소식들은 때문에 종종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모 댄스그룹의 여가수는 문란한 사생활로 성병에 걸렸다는 내용 때문에 광고가 취소되기도 했으며 모 신세대 스타는 낳지도 않은 애아버지가 되기도 했다.

찌라시의 문제점은 아니면 말고 식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인격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쁜 연예인들로서는 일일히 소문에 대응하기도 힘들 뿐더러 뒤늦게 이를 알았다 하더라도 명예를 회복하기는 커녕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냐'는 식으로 해석돼 힘겨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유명 아나운서의 이혼설이나 영화배우의 마약설 등 대부분의 소문이 찌라시에서 출발했다"면서 "이에 대한 좀 더 강화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 /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이데일리 | 기사입력 2008.10.06 10:58 | 최종수정 2008.10.0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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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10-06 10:58:07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연예인들은 자신들이 루머의 피해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일부이기는 하지만 연예인들은 루머를 만들어내는 또 다른 생산자다.

연예인들이 만들어내는 루머 가운데 하나는 방송 중에 이야기하는 이니셜 게임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의 방송에서는 다양한 연예인들이 나와 자신의 경험담을 A양, B군 등으로 나타내는 이니셜 게임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K와 사귀었다' 'J는 짠돌이였다' 등 과거형이 대부분이지만 연예인들이 방송에 나와 직접 말하는 내용이라 다른 정보에 비해 신뢰도가 높다.

연예인들이 이니셜 게임을 한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 입에 회자되고 사람들은 연예인이 준 정보를 바탕으로 퍼즐 놀이를 하기 일쑤다.

문제는 이 퍼즐 놀이가 루머의 진원지라는 점이다. 루머를 만들어내는 것은 방송사 프로그램이지만 이를 적극 활용하는 사람은 단연 연예인 자신들이다.

연예인들은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기만 하면 의례 첫 키스, 성형, 소개팅 등의 경험탐을 털어놓는다. 처음에는 과거의 가벼운 에피소드를 들려주던 수준을 넘어 이제는 감춰왔던 프라이버시도 서슴없이 털어놓는다. '어떤 남자가 끊임없이 자신에게 대시를 한다' 정도는 애교다. 재벌 2세 이야기나 성상납 등 영화 속에 나오는 이야기도 이니셜을 통해 곧잘 내뱉는다. 이런 포맷이 오락프로그램에서 빈번히 나오는 건 과거사를 '고백하는' 연예인이나 방송국의 스태프 모두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포맷은 연예인들의 발목을 잡는다.

이니셜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들은 이제 단순히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데 끝나지 않고 구체적인 이름이 언급돼 찌라시 등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정보지들은 어느 연예인이 어떤 방송에서 어떤 이야기를 털어놓는지에 대한 배경과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누군지까지 소상히 밝힐 뿐 아니라 그 이야기가 과거 몇 년 전 어디서 했던 이야기다 라는 사실까지 밝힐 정도로 상세함을 자랑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루머는 다시 연예인의 목을 죄는 기반이 된다. 연예인들의 이니셜 게임은 케이블 TV의 이니셜 놀이를 통해 확대 재생산된다. 이니셜을 사용하는 모 케이블 프로그램의 토크쇼는 이성관계, 몸 로비 등 치명적인 루머를 확인된 사실인 양 이야기한다.

그들이 과연 그 연예인을 정말 잘 아는지 조차 궁금할 정도다.

연예인들은 자신들을 보호하고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니셜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이니셜 게임이 루머라는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홍보나 마케팅이라는 눈 앞에 이익보다는 큰 틀에서 자신과 동료 연예인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할 때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윤PD의 연예시대②]자살·이혼·낙태···상상 초월 연예인 괴담과 루머 

 


▲ 악성루머로 곤욕을 치렀던 최진실 김태희 고소영 비(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최진실 자살의 한 원인으로 여겨지는 연예인 루머는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그 기분을 잘 모른다. 유명세라고 치부하고 넘기기엔 너무나 힘겹기 때문이다.

가수 비는 과거 자신이 자살했다는 소문 때문에 무척이나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의 소문은 국내가 아니라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안겼다. 중국의 한 네티즌이 “비가 한국 병원에서 자살했다는 보도를 한국 TV에서 봤다”며 인터넷에 남긴 글이 일파만파로 퍼져 중국 언론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일이 있었다. 비는 "당시 내가 장국영이 자살한 장소에서 동일하게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보도해 난리가 났던 적이 있다"며 "덕분에 일주일간 죽은 사람이 되기도 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비와 관련된 루머는 이뿐이 아니다. 그는 몇년전 생방송 중 여성 연예인과의 관계를 고백했다는 ‘라디오 괴담’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연기자 김태희 역시 재벌 2세와의 결혼설에 참다 못해 법의 힘을 빌렸으며 고소영 등도 악성루머에 시달리마 못해 검찰에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루머를 겪는 연예인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충격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사실이 아니라고 변명을 해도 믿기는 커녕 자신에게만 털어놓으라는 식으로 얼버무리기가 일쑤라는 것이다.

◇연예인 약점 이용한 못된 심리

악성루머에 강력대응하지 못하는 연예인의 심리를 이용하는 점도 폐해다. 그동안 루머를 만들어냈던 사람들에 대해 연예인들은 강력하게 대응하면서도 결국에는 선처로 끝났다. 주위에서 좋은 게 좋은 거라면서 독려하는 데다 루머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기껏해야 학생이거나 20대 초반의 젊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혹자들은 이런 악성루머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에 대해 선처보다는 강력한 대응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기 연예인들의 경우 강력하게 초반에 대응했다가 나중에는 벌금형 또는 그마저도 흐지부지하는 무마시키고 마는 경우가 태반"이라면서 "이런 대응은 제2,3의 피해자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제2,3의 피해자 막기 위해선 루머자에 대한 강력 제재 필요

최진실 사건처럼 루머를 만든 범인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면서도 신속한 경찰의 대응도 아쉬운 점이다.

최진실의 자살 이후 루머의 진원지가 핫이슈로 떠오르자 경찰은 과거와 달리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줬다. 경찰은 자살한 톱 탤런트 최진실이 사채업을 하며 고(故) 안재환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줬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던 증권사 여직원과 그의 친구들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마치고 있고, 처음 이 이야기를 올린 사람을 밝히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보다 일찍 이런 움직임을 보였으면 최진실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반응이다.

◇강력한 법 못지 않게 포털의 자정 노력도 중요

최진실 자살 이후 사이버모욕죄 및 인터넷실명제를 골자로 한 이른바 '최진실법'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이 법은 사이버모욕제·인터넷실명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법 개정안이다. 일부는 이법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문제는 아무리 좋은 법이라도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법보다 더 좋은 것은 자정의 노력이다. 사실 이번 최진실 사건은 포털들이 자정의 노력을 게을리 한 점도 간과하지 못한다. 포털에는 아직도 욕설이나 악플 등이 난무하지만 포털은 이에 대해 크게 제재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포털이 조금이라도 노력을 보인다면 욕설이나 악플들은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 일부에서는 그런 많은 것들을 일일히 어떻게 다 대응하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카페, 블로그,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에 기울인 노력과 노하우를 조금만 발휘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연예인은 "다양한 의견을 안듣겠다는 것이 아니라 말도 안되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지금의 현실이 답답하다"면서 "안보면 그만 아니냐고 하지 말고 연예인들의 인격을 조금이나마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자정의 노력을 기울여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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