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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세상사 이모저모

독신녀 도우미 ‘강남 대신맨’ 떴다

by 나비현상 2009.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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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에 아래의 뉴스를 보니   일은 잼이 있을듯 하면서 또한 온갖일을 겪을듯 하면서...ㅎㅎㅎ

 

독신녀 도우미 ‘강남 대신맨’ 떴다
한겨레 | 입력 2009.04.24 08:40 | 수정 2009.04.24 09:10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서울

 

 

[한겨레] "장 봐줘요""약 사줘요""밤길 지켜줘요"


잡심부름 유행…유흥업소 여성들 많아

'포장된 쌀 5㎏, 삼겹살 1근, 당근 2개 ….'

심부름업체 ㅇ사 안아무개(29)씨의 수첩에는 고객의 주문사항이 빼곡히 적혀 있다. 한 고객이 시장을 봐오라고 시킨 것이다. 고객한테 장바구니를 전해주고 받는 심부름값은 7900원. 기본료 5900원에 시장 본 시간 고려해 2000원이 추가됐다. 안씨는 주로 혼자 사는 여성 고객들의 심부름을 24시간 전담하는 이른바 '대신맨'(대신해 심부름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서울 강남지역에 대신맨이 유행이다. 2~3년 전부터 늘기 시작해 10여개 업체가 영업중이다. 5000원 안팎이면 새벽에 햄버거 사오기, 변기 뚫기 등 잔심부름을 시킬 수 있고, 1만5000원 정도면 가구 옮기기 등 1시간 안팎의 일을 시킬 수 있다. 업체 쪽은 "밖에 나가자니 화장하기 귀찮고, 혼자 하자니 집안일이 버거운 여성들이 대신맨의 주고객"이라고 설명한다. 안씨는 "유흥업소에 다니는 여성들이 특히 많다"고 귀띔했다.

대신맨은 '자질구레한 일'이 본업이다. '역삼동 타이 음식점에 가서 메뉴판 보고 전화하기'도 있고, '학동역에서 경마책 사서 집으로 배달하기'도 있다. 작은 업체엔 하루 20~30명, 큰 업체엔 하루 500여명의 고객이 이들을 찾는다.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 이후에는 '밤길에 지켜 달라'는 심부름이 많아졌다. 밤에 학원에서 학원으로 이동하는 아이를 지켜 달라는 부모도 있다.

최근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 대한 경찰 단속이 심해지자 대신맨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안씨는 "주고객인 유흥업소 여성들이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끔 '임신 시약 사오기'나 '산부인과에서 처방전 받아 약 지어오기' 같은 곤욕스러운 심부름도 있다. 대신맨 김아무개(28)씨는 "단골이 되면 믿음이 생기니까 그만큼 개인적인 일도 많이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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