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금/세상사 이모저모

대한민국을 제대로 관전하자면 (주사로 음냐음냐~ㅎㅎ)-펌!

by 나비현상 2007. 9. 16.
SMALL

_신정아 누드 사진 공개를 보며

 

엄밀한 의미로 이건 주사(酒邪)다.

술만 마시면 자판 두들기는 게 일이다.

그 해악이 ‘주사에 버금간다’는 자가진단을 내렸다. 꽤 심각하다.

이거 조만간 술을 끊어야 하나, 컴을 없애야 하나… 쩝!

아침에 내게 떨어진 지시사항이 문화일보에 들어가 모 필자의 기사를 검토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문화일보 사이트에 클릭해 들어갔다.

40여 명이나 인터뷰된 기사를 검토하느라 오전을 다 보냈다.

그런데 오후 들어서 문화일보 사이트 접속이 요상하다.

서버를 찾을 수 없다더니….아무리 클릭을 해도 들어갈 수가 없다.

이런 젠장! 무슨 언론사 사이트가 이래?!@#$%^&*~\


그리고 시간이 지났다. 퇴근 무렵에 네이버 검색순위 1위를 우연히 보다가

문화일보라는 게 눈에 띄었다.

아니, 내가 아침에 검색을 했다기로서니 얘가 1위에 떴네~(갑자기 흐뭇모드!)

그래서 클릭했더니 헉! 이건 뭔 일이래?


으흠….

눈 몇 번 껌벅인 사이에 난 사태(검색 순위1위에 오른 이유)를 파악했다.


간혹 대한민국에 사는 일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아찔하고 정신없을 때가 있다.

이번 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정아 게이트(내 맘대로 이렇게 불러도 되남?!)도 마찬가지다.

신정아 게이트는 대한민국을 제대로 관전할 수 있는 사건 중 하나이다.

나이 들면서 깨닫게 된 일 중 하나가 어릴 때(?) 제대로 보이지 않던 ‘진실’이 보인다는 것이다.

요 몇 년 새에 대한민국을 제대로 관전할 수 있었던 빅게임 몇 개를 열거하자면

노무현 탄핵, 황우석 사태, 디워, 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 신정아 게이트 등이다.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이런 사건들과 직면했을 때 우리 사회의 지도층, 혹은 권력층 그것도 언론에서 보여주는 행태들이 있다. (요즘은 여기에 인터넷 네티즌들까지 권력을 얼마만큼 이양을 받아, 덧글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원래 권력의 속성은 무자비하고 염치를 알지 못한다고 하였던가. 그런데 과연 그러했다.


이번에 터진 신정아 게이트는 그녀의 학력 위조가 드러나면서 시작된 사건이었다. 이 사건이 청와대 실세와 맞닿았다면서 그 실체를 헤집는 과정에 이런저런 일들이 흘러나왔다. 그러더니 오늘 모 일간지가 신정아 누드 사진이 공개했단다.

오늘 오전에 컴 앞에 앉아 있으면서 신정아 어쩌고저쩌고 하는 하는 글을 힐끗 보긴 했다. 처음에 나는 신정아 누드집이 나왔다는 것으로 오해했다. 차라리(!) 그런 것이었다면 좋았을 것을…. 그런데 신정아 누드 사진을 공개한 것이었다.


유감스럽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리나라는 이 정도밖에 안 된다. 신정아 누드 사진이 타블로이드판이나 인터넷에 떠돌았다면 난 덜 놀랐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일간지 중 하나가 이런 보도를 했단다. 대체 그 신문은 편집의 방향성도 없고 시류를 읽을 줄도 모른단 말인가. 언론 정도라는 게 뭔지도 모른단 말인가. 여기에 모 신문사는 신정아의 정신감정까지 분석한 기사를 올렸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여자는, 이렇게 집단으로 처참하게 당해도 된단 말인가. 그 옛날 간통을 한 여자는 조리돌림을 당했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치하에서 독일군에게 협력하거나 매춘을 한 여성들을 강제로 삭발시켜 거리에서 조리돌렸다. 그런데 아뿔싸! 21세기의 대한민국 상황은 그 때와 다를 바가 없다.







나치 치하에 독일군에게 협력하거나 매춘을 했던 여성들에게 조리돌림을 했다는 기록사진.


사람은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추구한다. 그것은 나에게 국한된 게 아니라 타인에게까지 적용되는 명제이다. 그러나 인간의 권리가 늘 그렇듯 소망대로 행해지던가. 원하지 않았건만 우리의 권리가, 우리의 소망이 깨질 때가 있다. 우리의 권리가 타인에 의해, 혹은 집단에 의해 침해될 때 그 일은 재앙에 가깝다. 그 화(禍)는 집단에 의해 힘을 발휘할 때 더 무자비하다. 동정을 모르고, 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는 얼마나 타인을 배려하는가? 설령 그의 인격이 내 인격처럼 소중하지 못하여 보호받을 가치가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인간적인 배려는 해야 하지 않는가. 극악무도한 살인자라도 죽여선 안 된다고 사형폐지론이 우리 시대에 도덕적 화두가 되는 요즘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는 폭력과 인격 살해는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언론은 그 권력 남용이 지나치다.


맥루언에 따르면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라고 한다. TV가 그렇고, 라디오가 그렇고, 신문이 그렇단다. TV는 눈의 확장이고, 라디오는 귀의 확장이라고 하니 신문은 눈과 귀의 확장쯤으로 보아야 하나(이거 너무 신문을 띄워주는 발언인가?!) 헌데 이 신문이 우리 사고를 헷갈리게 한다면 우리의 눈을 뽑고, 귀를 베어야 하나?


사진의 진위여부, 즉 조작한 사진이냐, 아니냐는 문제는 차라리 부차적인 것이다. 설령 그 사진이 백 퍼센트 진짜라고 하자. 그러면 그걸 공개해도 되는가?


언론보도를 할 때나, 혹은 정적에게 네거티브를 행할 때라도 최소한의 룰, 신사협정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 흉내라도 냈으면 좋겠다.

아무리 99번의 진실 보도가 값지다고 하더라도 1번의 마녀사냥은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오늘 내 주사가 너무 심했나? 몇 자 적었더니 술이 다 깬다. 음냐음냐~


 

신정아 `알몸사진`…사진작가 황규태는 누구 [뉴시스]

사진작가 황규태(69)씨가 ‘미스터리 우먼’신정아(35)씨의 누드사진 촬영 당사자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한 사진작가의 말을 빌어 “누드 사진의 배경이 황씨 집”이라고 전했다.

1938년 충남 예산 태생인 황씨는 동국대를 졸업하고 신문사 사진기자를 거쳐 196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 사진가로 활동하며 호텔과 신문사 등을 운영했다. LA 한인사회에서 성공한 사업가 겸 예술가로 손꼽혔다.

현지 한인신문 선데이저널에 따르면, 황씨는 LA의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87년 자금난에 허덕이던 언론사에 사업자금을 무리하게 조달하는 과정에서 미국중소기업청(SBA) 지원금을 횡령한 혐의다.

황씨는 이 사건으로 90년 체포돼 보석금 5000달러를 내고 석방된 뒤 귀국했다. 그러나 한·미 범인인도협정에 따라 지난 6월 한국에서 검거됐다. SBA 지원금 유용혐의 2건이 인정됐지만 재판 도중 황씨가 잠적하자 미국연방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한국생활 당시 황씨는 작품제작에 몰두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초현실적인 감각기법으로 인간의 오만과 탐욕, 절망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을 발표하며 명성을 떨쳤다.

94년 워커힐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 후 국립현대미술관(96), 광주비엔날레(97), 성곡미술관(2003)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황씨의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국회의사당, 서울시립미술관, 예술의전당 등이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서울대와 이화여대, 상명대 등에도 출강했다.


한편, 기획예산처는 변양균(58) 전 장관 시절 황씨의 작품을 구입했다고 확인했다. 2005년 7월 황씨의 작품 ‘큰일났다, 봄이 왔다’를 800만원에 사들였다. 신씨가 성곡미술관 큐레이터로 근무할 때 이 미술관에서 열린 ‘쿨 & 웜’전시회에 걸렸던 사진이다. 【서울=뉴시스】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