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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세상사 이모저모

세계 태양광발전 시장 전망

by 나비현상 2007.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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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LG, 태양광사업 내년 검토작업 마무리… 2009년 설비 발주


◈ 경쟁사 압도할 기술ㆍ전문가 확보가 최대관건
 

최근 삼성과 LG그룹이 태양광에너지 사업을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 국내에 불어닥친 태양광 바람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태양광에너지를 신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삼성과 LG그룹의 태양광 사업 진출 소식은 동종 업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태양광발전이 화학기술과 반도체, LCD 등 전자기술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분야에 막강한 기술력을 지닌 삼성과 LG그룹의 향후 태양광에너지 사업 전개는 국내는 물론 일본ㆍ유럽ㆍ미국 등 세계 경쟁기업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진출선언은 했지만 아직 구체적 로드맵은 안나와


삼성그룹은 삼성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하는 그룹 신수종 태스크포스에서 태양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그동안 신사업으로 검토해왔고, 삼성전자는 지난 10월말 차세대 6대 신성장동력으로 태양전지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를 위해 최근 미국 GE에너지의 최치훈 아시아태평양총괄 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LG그룹은 지주회사인 LG가 지난 9월 이사회를 열어 태양광발전 사업을 총괄할 「LG솔라에너지」를 설립키로 하고, 이달 초 LG솔라에너지를 계열로 편입시키면서 대표이사에 안성덕 전 LG전자 러시아법인장을 선임해놓은 상태다.


삼성과 LG그룹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태양광사업 진출 의사를 밝혔지만, 태양광발전사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원재료(실리콘), 태양전지와 모듈, 발전서비스 등 각 역할을 계열사별로 어떻게 맡을 것인지는 아직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두 그룹이 모두 계열사별로 사업성 검토에 들어간 상태지만, 이렇다할 똑 떨어지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고민만 깊어가고 있다는 게 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그룹의 고민은 태양광발전 사업의 핵심인 태양전지 사업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 있다.

 

◈ 삼성, "태양전지 현 기술로는 사업성 없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LCD총괄과 반도체 총괄이 각각 박막형 태양전지와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LCD총괄은 산하 차세대연구소에 광에너지랩이라는 연구조직과 사업화를 위한 태양전지 전담조직을 가동했지만, 현재 박막형 태양전지 기술의 한계라는 벽에 부딪혀 있는 상태다. 유리기판에 비정질 실리콘을 얇게 증착시켜 제조하는 박막형 태양전지는 대부분 LCD기술과 유사하지만, 문제는 태양광을 전기로 변환해주는 효율이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박막형 태양전지의 광ㆍ전기 변환효율은 최대 7% 수준인데 반해 결정질 태양전지는 22% 수준이다.


 

삼성전자 LCD총괄 관계자는 "현재 박막형 태양전지 효율로는 사업화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에 비해 박막형이 가격이 저렴하지만, 여전히 화력이나 수력발전에 비해 발전단가가 10배 가량 비싼 벽을 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기술로는 해외에 나가서 경쟁기업들을 이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고 보고, 내부 기술목표를 효율 15% 이상으로 잡고 기술개발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이 검토하고 있는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는 효율은 높지만, 웨이퍼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의 세계 수급량이 턱없이 부족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또 이미 일본의 샤프, 독일 큐셀 등 선진기업들이 20∼30년간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한데 비해 삼성전자는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기술 격차가 상당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또한 기술개발을 총괄할 태양전지 전문가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는 것 역시 삼성전자 양 총괄이 안고 있는 고민 덩어리다.


◈ LG, 계열사별 역할 조율

 

LG그룹의 고민도 삼성과 크게 다르진 않다. 기술적 한계와 전문인력 부족 같은 부담을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LG솔라에너지는 우선 국내외에서 태양전지 모듈을 사다가 LG CNS와 함께 발전시설을 만들어 발전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것이지만, 해외 설비 의존적인 태양광발전 사업은 크게 이익을 남기기 어렵고 투자 회수가 오래 걸린다는 게 단점이다. LG그룹이 언제까지 태양광 설비를 해외에서 수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올 초 LG전자가 박막형 태양전지, LG화학이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사업화를 추진키로 하고 각각 사업성 검토에 들어갔다. 하지만 LG전자가 올 상반기 외주 연구용역을 통해 박막형 태양전지로는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결론을 내고,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로 사업방향을 바꾸면서 LG화학과 사업중복을 피하기 위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내홍 얘기는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룹의 태양광에너지 사업 구도 짜기는 이제 막 시작한 완전 초기 단계"라며 "계열사별 역할과 사업화 일정 등은 아직 구체화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 삼성과 LG, 2010년 태양전지 양산 본격화할 듯


현재로서는 삼성과 LG 모두 태양전지 양산을 위한 생산설비 발주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 사업화를 결정한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고 삼성과 LG그룹이 태양광 사업을 포기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태양광발전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태양광발전 시장은 오는 2010년 361억달러로 2005년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과 LG가 내년까지 사업화 검토를 끝내기로 한 것으로 미뤄보면 2009년 설비 발주에 들어가고,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태양전지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 주자로 나서는 입장에서 해외경쟁사를 능가하는 기술확보와 원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 고민에 빠져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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