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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사랑과진실 및

날 속였던 용의주도한 그녀

by 나비현상 2008.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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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크고 작게 남자들을 속인다. 때론 청순하게, 때론 섹시하게 둔갑해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살짝 거짓말도 섞어주고 연기 실력도 발휘하며. 그런데 딱 걸리는 날이 온다. ‘용의주도 미스 신’도 결국 딱 걸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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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1
순진한 척!
알고 보니 음란 사이트 마니아


여자친구의 방에 들어갔다가 무심코 책꽂이에 있는 노트 한 권을 보게 됐다.

그 노트에는 각종 사이트와 아이디, 그리고 비밀번호 등이 빼곡하게 적혀 있더라. 차분하고 모범적인 그녀답게 꼼꼼하게도 정리해두었구나, 하며 노트를 덮으려던 찰나, 음란 사이트로 추정되는 사이트 하나가 눈에 확 들어왔다. 궁금한 게 있으면 절대 못 참는 나는 사이트와 아이디, 비밀번호를 적어 와 직접 사이트에 들어가 로그인해보았다.

오, 주여! 유료 사이트였고 야한 영상들이 마구 떴으며 화상채팅 쪽지들이 마구 날아왔다. 한두 번 본 사이가 아니라는 듯. 이제까지 그녀가 감상한 야동 리스트까지 확인했을 때, 나는 배신감에 몸을 떨었다. 조신한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 관심없는 척 감쪽같이 날 속였던 걸 생각하면!
K군(27·대학원생)


case 2 날 사랑한 척!
로또 당첨금 앞에서 “누구세요?” 돌변한 그녀


데이트 중, 재미 삼아 추억 삼아 로또를 사서 여자친구에게 주었다. 그런데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 로또가 당첨된 거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액수로!

그리고 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순식간에 돌변한 여자친구.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녀는 수전노의 눈빛으로 노려보며 내게 으름장을 놓았다. “네가 나에게 주었으니 당연히 당첨금 모두 내가 갖겠어.” 그리고 잠적한 그녀. 2년간 키워온 사랑은, 당첨금 앞에서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날 위해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던 그녀. 이제 나는 사랑은 못할 것 같다.
K군(25·학생)


case 3 자연 미인인 척! 알고보니 성형 미인

내 여자친구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에 버금가는 성형수술을 했다. 눈, 코, 턱, 입술, 가슴, 지방흡입 등 거의 전신 성형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처음에는 전혀 몰랐다. 얼마 전, 우연히 본 그녀의 지갑 속 옛날 증명사진을 보고 나서야 알았다. 완전 충격이었다. 앨범도 못 보게 하고, 학창 시절 친구들과 접촉하지 못하게 했던 이유도 그때야 이해가 되었다. L군(24·군인)


case 4 원래 날씬한 척! 내 여친은 다이어트 사기꾼

V라인 얼굴에 청초한 미소가 아름다웠던 내 여자친구.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는 죽자 살자 살을 뺀 뒤, 나를 만난 거였다. 무려 20kg을 감량했다고 한다! 현재의 모습이 중요하지, 과거의 모습이 뭐가 중요한가. 그렇게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 몸무게는 줄였어도 식탐은 줄이지 못한 그녀. 통닭 한 마리는 기본, 탕수육 대자를 혼자 다 먹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점점 두려워졌다. 핀잔을 주니 몰래 숨어 먹다 걸리기까지!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다시 피둥피둥 살이 찌기 시작했고 불과 세 달 후 백곰의 형상으로 내 앞에 앉아 있었다. 곰이 여우로 둔갑해 나를 속였다! L군(27·엔지니어)


case 5 인기 많은 척! 미니홈피를 광적으로 관리

소개팅을 하기 전에 먼저 그녀의 미니홈피에 들어가보았다. 착한 외모에 감사함을 느꼈으나 무엇보다도 내가 끌렸던 건 미니홈피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성격. 방문자 수가 상당했고, 모두가 그녀를 몹시도 사랑하고 아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결국 사귀게 되었다. 그런데 사귀고 난 뒤 알게 된 사실. 그녀의 미니홈피는 상당히 많이 연출된 것이었다. 방문자 수를 자기가 늘리는 것은 기본이요, 내게도 일촌평은 이렇게 써달라, 방명록에 이 얘기를 써달라, 사진은 이것으로 꼭 올려달라, 배경 음악은 이것으로 선물해라 등 별별 요구를 다 했다. “남들은 다 해주는 건데 왜 너만 못하니?”라며 핀잔을주기까지…. 이미지 관리가 중요하다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 헤어졌다. 이렇게 속여 또 누굴 꼬시게?! Y군(25·학생)


case 6 지적인 척! 그런데 맞춤법은 초딩 수준?

내게는 너무나 완벽했던 그녀. 우아하고 착하고 심지어 지적이기까지 했다. 늘 작가 이름을 거론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던 것. 나는 언제쯤 그녀와 대화가 될까 고민스러울 정도였다. 그런데 그녀의 실체는 아주 사소한 계기로 드러났다. 그녀가 내게 보내온 편지 한 통. 화려한 스티커와 색색의 펜들을 동원해 편지를 썼는데, 문법 수준이 거의 초딩이었다. 문장 호응도 맞지 않고 맞춤법은 아주 엉망진창이었다.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한숨이 터져 나왔고, 내가 속았다는 생각에 나중에는 화가 치밀었다. L군(24·학생)


case 7 참한 척! 알고 보니 좀 노는 섹시녀

여자친구가 동창회에 간다고 해서 대신 친구 녀석들과 오랜만에 클럽에 가서 놀았다. 분위기 좋고, 물 좋고~ 오랜만에 해방된 기분을 만끽하며 마음껏 즐기던 차, 3:3 즉석 만남이 추진되었다. 이게 몇 년 만의 ‘만남’인가 싶어 떨리는 마음 추스르며 옷 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잠시 후 엄청나게 섹시한 의상으로 무장한 분들이 우리 앞에 앉는 것이 아닌가. 입이 완전 벌어지려던 찰나, 어디서 많이 뵌 분이? 그렇다. 동창회 간다던 내 여자친구였다. 나의 그 참하디참한 여자친구가 셋 중 가장 야하게 차려입고 내 앞에 앉아 있었다. ‘고개를 들라~’ C군(28·회사원)


※20대 남성 100명에게 물었다.
여자친구에 대한 배신감 지수가 가장 높은 상황은?

1위 바람피우다 걸렸을 때 35 %
2위 나를 사랑한 목적이 따로 있었을 때 28%
3위 과거가 들통 났을 때 22%
4위 갑자기 변심해 떠날때10%
5위 기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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