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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사랑과진실 및

몸이 만나는 성에너지는...

by 나비현상 2008.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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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색.계(色 戒)’를 보았다.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남녀 주인공들의 대단한 정사장면과 요가에 가까운 체위를 삭제없이 보여줘 사람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는 이 영화는 ‘사랑과 섹스’의 관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단 마음이 움직이는 사랑에서 섹스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감정이 없는 상태에서조차 몸이 먼저 만나는 섹스를 통해 ‘심장에 그가 들어앉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을 보여준다(물론 이때 섹스가 단한번의 것이어선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오래전 상영된 바 있던 호주영화 ‘Better Than Sex'에서도 몸으로 시작되는 사랑을 보여 준 적 있지만 그때는 그래도 ’성적 이끌림‘이라는 호감이 있는 상태에서 섹스는 시작되었다. 그러나 오히려 이 영화에서는  상대를 죽이겠다는 악의적인 목표를 가지고 몸이 만났음에도 결국은 연민이든 사랑이든 마음이 움직이고 마는 비극을 보여준다.


 

살의 감각은 이렇다. 특히 자극적이고 격한 살의 감각은 잊혀 지질 않고 몸과 마음에 오래도록, 그리고 날카롭게 새겨진다.
그것은  섹스가 그야말로 자신의 밑바닥을, 모든 포장을 걷어내고 보여주는 것이기에 어쩌면 이성적인 대화보다 더 깊이 무의식의 상대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소통방법이라서가 아닐까 싶다.


 

또한 두려움을 가지거나, 외로울 때의 섹스는 더 자극적이며 긴장을 완화시켜주기에 섹스에 매달리게 될 수도 있다. 상황에 대한 극심한 불안이 있을 때 상대가 누구이든 끌어안고 위안받고자 하는 마음은 더욱 절실할 것이고, 아무도 곁에 없다고 생각되는 극한 외로움일 때 몸이 만나는 섹스는 무엇보다 격렬해지며, 그럴수록 강력한 위안이 된다. 또한 긴장된 순간의 섹스는 섹스로의 몰입과 오르가즘의 만족으로 인해 긴장이 완화되는효과도 있다. 그것이 바로 ‘살이 주는 위안’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상담했던 한 어린 여학생이 떠올랐다. 누구도 관심가져 주는 이 없었던 그 여학생은 번개에서 만난 남자들과 성관계를 가지고, 임신과 낙태를 거듭하다 상담실을 찾았다. 그렇게 성관계를 하는 것에 대해 그 여학생은 ‘섹스를 할 때만은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대답해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것은 위험하다고 느끼면서도 여주인공을 안을 수 밖에 없었던 남자주인공의 극한의 외로운 심리상태와 같은 것이 아닌가 싶다. 자신을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누구도 없는 절망스런 고독 속에서, 마음을 얻지는 못하더라도 그 몸의 체온과 접촉에서나마 위안을 얻고자 하는 몸부림!!


 

가장 결정적인 위험(?)은 몸이 만나는 섹스를 통해 상대의 전적인 존재감이  내게 전달되어 온다는 것이다. 애초에 죽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접근했던 그를 여주인공이 결국 살려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몸이 부딪히고 하나가 되는 섹스를 통해 그의 외로움, 불안, 두려움, 공허함, 약함, 진정성이 모두 그녀에게 전달되어 공감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악한 방법으로 사는 인간이었지만, 그런 자신의 비루한 삶에 대해 부끄러워 하고, 두려워 하고, 힘들어 하는 한 인간으로의 약한 모습을 그녀는 몸으로 읽어낸 것이다.


 

비록 그녀가 인식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깊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더라도 그녀는 그라는 사람의 모든 면을 실감하고 있었고, 그런 그의 모습을 마음속 깊이 아파하고 연민했기에 결국 그를 죽이지는 못했다. 결국 그녀는 그의 몸을 통해 그의 영혼과 만났고, 그 영혼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몸의 대화는 더욱 정직하다.


 

 여주인공을 통해 우리는  객관적으로 악한인 그의 모습보다, 그 어떤 명분보다, 그와 맺은 관계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는 여성 시각의 사랑법을 엿볼 수 있다. 아마도 그녀는 몸을 통해 만난 한 남자의 영혼과 그가 보여주는 사랑에 더욱 점수를 준 모양이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거의 모든 여자 스파이는 사랑에 함락되었던 것일까?


 

명상에서는 어떤  사람과 섹스를 하면 그의 성 에너지가 7년간 내 몸 속에 머무른다고 한다. 이는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다.
7년 동안 내 몸 속에 상대의 성 에너지가 머물고, 나의 성 에너지가 상대의 몸 속에 같은 기간 머문다는것은 알든 모르든, 같이 있든 헤어졌든 서로의 영향권 아래 두 사람이 머문다는 뜻이다.


 

 몸은 마음과 영혼이 담긴 그릇이다. 그래서 몸과 마음은 하나이다.
그 둘은 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기에 몸이 열리면 마음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면 몸이 열린다. 때로는 내의도와 상관없을 지라도...


출처 : bssk님의 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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