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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세상사 이모저모

통신·방송·인터넷을 아우르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

by 나비현상 2007.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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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방송·인터넷을 아우르는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광케이블로 원활하게 제공하는 광가입자망(FTTH : Fiber to the Home)이 인기다.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면서 국내 FTTH 시장이 본격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존 구리 대신 광(光)섬유를 소재로 한 광통신망을 수용자 가정까지 연결하는 FTTH는 통신속도가 현재보다 수백~수천 배 빠르다. 이‘꿈의 통신망’이 본격화되면 원격 교육, 원격 진료, 영화감상 등 실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홈 디지털 서비스가 현실화된다.

 

 

통신·방송·인터넷 서비스를 하나의 光케이블로 가정까지 연결

   

   원격진료·재택근무 등 ‘생활 혁명’ 국내 가입자 100만 명 넘어서


김은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선임연구원
김덕한 산업부 기자 ducky@chosun.com
■ 초고속화, 대용량화, 실시간화-수요자 욕구 충족 위한 대안으로 부상


속도의 개념이‘물리적 제약이 있는 속도’에서‘빛의 속도’로 변화하면 대용량의 지식·정보 교환이나 의사결정이 장소나 시간의 제약 없이 리얼타임으로 24시간 가능하게 된다. 인터넷도 초고속정보통신망에 속하기는 하지만 기존의 인터넷은 전화선이나 기타 구리선을 통한 하나의 통신수단에 불과했다. 그러나 음성통화, 화상강의, 화상회의, 재택근무, 홈 네트워크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FTTH는 사실상 생활 문화를 바꾸는 도구가 될 것이다.


FTTH는 이론적으로 대역폭에 한계가 없어 모든 통신·방송 서비스를 하나의 광케이블로 제공할 수 있고, ADSL 방식과 비교했을 때 망 운영 비용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기존의 가입자망 구축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다소 높다는 단점이 있으나, 사업자에게는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통한 신규사업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안정된 네트워크 품질로 인해 운용 유지보수 비용의 혁신적 절감이 가능하다. 세계 주요 통신사업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FTTH는 100년 전통의 통신 인프라, 22년을 쓰고 있는 유선방송 인프라에 대한 획기적 대안이다. FTTH를 활용하면 가공선로 없는 깨끗한 외부환경을 조성하고 유비쿼터스 기반의 U-시티 진화를 앞당겨 국가 전체의 인프라를 향상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광인터넷으로 서비스된 광랜은 아파트 단자함까지만 연결되고, 가정까지는 랜선으로 구축하는 방식으로 유사 FTTH라 불린다. 랜선은 여러 사용자가 공유하는 방식으로 가입자 수가 늘어나면 속도가 저하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FTTH는 전화선, 케이블TV, 기타 케이블 네트워크 등으로 복잡하게 나눠져 있는 가입자망 환경을 광가입자망으로 단순화함으로써 통합적인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음성, 데이터, 방송 등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TPS(Triple Play Service)를 제공할 수도 있다.
현재의 VDSL이나 케이블TV망(HFC)에서도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술 지원이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전화선과 방송선이 갖는 취약성으로 인해 통신사업자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가입자망은 FTTH다.


광가입자망의 구축 단계를 보면,
제1단계로 대용량 가입자까지 광케이블을 포설한 FTTO(Fiber to the Office),
제2단계는 수요밀집지역까지 광케이블을 포설하는 FTTC(Fiber to the Curb),
최종적으로 3단계는 가입자 집안까지 광케이블을 포설하는 FTTH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 일본이 주도하는 FTTH 서비스 시장


전 세계적으로 FTTH 구축은 아직 초기 수준이지만, 성장세는 빠르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세계 FTTH 회선은 아시아가 64%, 유럽·중동이 24%, 북미가 12%를 차지해 아시아가 앞서가고 있으며, 특히 일본이 세계 FTTH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은 세계 최초로 FTTH 서비스 대중화를 선도하는 국가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2005년 6월 말 현재 약 341만 명이 FTTH 방식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일본이 FTTH 서비스 보급에 있어 다른 국가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었던 주요 배경으로는 일본 중앙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들의 적극적인 FTTH 서비스 보급 노력, 조기 규제 완화를 통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시장 경쟁 유도, 이동통신업체인 NTT의 과감한 인프라 투자,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서비스 요금 등을 들 수 있다.
일본 정부는 2001년‘e-Japan’전략을 발표해, 일찌감치 명확한 국가 IT 발전 비전을 제시했으며, 적극적인 통신 규제 완화 조치를 단행했다. 시장 경쟁을 활성화시켜 소프트뱅크와 같은 경쟁 사업자가 출현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NTT의 FTTH 투자 시기를 앞당기는 데도 일조했다.


일본 최초의 FTTH 서비스는 2001년 3월 유선 브로드 네트웍스(Broad Networks)가 ‘브로드 게이트(Broad Gate) 01’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뒤를 이어 NTT동일본, NTT서일본, 전력회사들(K-Opti.com·동경전력·중부전력)이 잇달아 서비스를 개시, 100여 개의 사업자들이 FTTH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FTTH 서비스 가입자 수는 DSL 가입자 수의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 몇 년간 DSL 신규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FTTH 가입자는 늘어나 2005년을 기점으로 FTTH 서비스가 신규 가입자 수에서 DSL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조차도 FTTH 서비스가 아직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기본 인프라는 잘 구축돼 있지만, 현재의 DSL 서비스와 같은 전국 서비스 수준(86.7% 커버율)이 되려면 2016년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2003년 FCC의 규제 완화를 시작으로 버라이존(Verizon)·SBC 등 지역 전화사업자들이 FTTH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유럽은 여전히 각국의 시장지배적 통신사업자가 FTTH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주로 후발 통신사업자·공공기관(가스·전력)·주택개발업자 중심으로 서비스가 전개되고 있다.

 

 

■ 초고속 광통신 서비스 시장의 눈부신 성장

 
우리나라는 FTTH 기반 구축을 위해 2010년까지 3단계로 나누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5년까지 1단계 기반조성을 마치고, 2006년부터 FTTH 확산 및 서비스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FTTH 서비스 가입자 수는 2006년 24만 가구를 시작으로 2010년에는 약 600만 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시장도 2006년 2492억원에서 2010년에는 2조 145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전체 가구의 95%가 전화국으로부터 4km 이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구의 59%가 아파트나 연립주택 같은 공동주택에 살고 있어, FTTH 서비스를 구현할 경우 미국이나 일본보다 구축비용 측면에서 보다 유리하다.
더불어 해외 통신사업자들은 단기적으로 경제적 효과가 높은 기술(G-PON, E-PON) 중심의 투자를 하는 반면,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단기적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완전 광화(光化)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WDN-PON)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어, 세계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일본을 추격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2년 10월 한국전산원이 최초로 896가구 규모의 신축아파트에 AON(Active Optical Network·능동 광네트워크) 방식의 FTTH 시범환경을 구축하고, 100Mbps의 속도로 EoD(주문형 원격교육), VoD(주문형 비디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KT, 주택공사, 인천도시개발공사, 광주광역시 등이 활발한 참여를 보이고 있다.


현재 FTTH 서비스가 보급되고 있는 국가들의 서비스 확산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살펴보면, 인구밀집도·공동주택 비중,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보급률, 시장의 경쟁 강도, 유료 방송 서비스 보급률, 정부의 정책적 지원, 사업자들의 투자의지, 소비자들의 신기술·서비스에 대한 수용도 등의 요인들이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접근하면서 상대적으로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취약한 여타 국가에 비해 FTTH로의 전환이 늦은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KT,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이 100Mbps급 차세대 VDSL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광통신 기반의 FTTH로 가기 위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 업체들도 통신 인프라와 주거환경의 특성에 맞춰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통신시스템 및 단말기를 개발 중이어서 상용화가 급물살을 탈것으로 기대된다.


유·무선 통신, 방송의 융합으로 표현되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통신, 정보, 인터넷, 포털 등 관련 사업자들은 하나의 통합된 시장에서 경쟁과 협력을 펼칠 것이며, FTTH의 선점이 핵심성공요인(Key Success Factor)이 될 것이다.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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