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금/사랑과진실 및

천태만상 X파일 배우자 뒤캐기

by 나비현상 2008. 1. 25.
SMALL
화제의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서 김희애와 김상중 커플의 불륜이 들킨 이유는 하유미의 뒷조사 때문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로에 대한 의심과 불신이 ‘성역 없는 ’ 뒷조사로 이어지는 것은 현실에서도 마찬가지. 기어이 파국으로 치닫고 마 는 살벌한 배우자 뒤캐기 전쟁 속으로.


남편과 숨바꼭질이 시작된 건 남편이 휴대폰을 가지고 자면서부터다. 밤늦게까 지 문자가 오고, 그럴 때마다 남편은 휴대폰을 든 채 화장실로, 거실로 슬쩍 나가버렸다. 무슨 짓을 한다는 게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남편 휴대폰을 뺏을 방법을 강구했다. 갑자기 한밤에 맥주를 사러 보낸다거나, 샤워를 하게 하거나 , 애를 시켜 아빠 휴대폰으로 오락을 하게 해달라고 조르게도 했다. 하지만 남 편은 꿀이 붙었는지 절대로 휴대폰을 몸에서 내려놓지 않았다.

어느 토요일, 나는 남편에게 수면제를 약하게 탄 술을 잔뜩 먹였다. 남편이 완 전히 아웃이 된 후 휴대폰을 확인했지만 잠금장치가 되어 있어서 통화 내역을 확인할 수 없었다. 비밀번호를 이것저것 넣어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나는 남 편의 옷을 벗겨서 휴대폰과 함께 세탁기에 넣고 돌려버렸다. 휴대폰을 일단 망 가뜨린 다음 휴대폰을 사러 가서 내 명의로 가입을 하려고 한 것이다. 멀쩡한 새 휴대폰을 세탁기에 돌리는 마음이란….

다음날 남편은 난리가 났다. 다행히 새 휴대폰은 내 명의로 개설했다. 우선 1 단계 작전은 성공한 셈. 그러나 2단계에서 나는 실패했다. 아무리 휴대폰이 내 명의로 되어 있다고 해도 통화 내역은 쉽게 알아볼 수 없었다. 내역을 알아보 려고 요청한 사실이 문자 메시지로 남편에게 날아가 버린 것이다. L텔레콤이 너무 친절했던 것.

“이혼하자. 그건 미친 스토커들이나 하는 짓이야.”
나도 지지 않고 맞섰다. 그럼 왜 휴대폰을 숨기고 난리냐고. 남편은끝내내게 그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았고, 우리는 지금 냉전 중이다.(결혼 7년차)


천만원 들여 알아낸 건 남편이 저질이란 것!

“사업체를 새로 하나 내고 난 이후 일주일에 한 번은 외박을 하고, 보통 밤 10시를 넘겨서 들어옵니다.”
심부름센터에서는 일주일 정도만 미행하면 당장 상간녀를 잡아낼 수 있다고 자 신했다. 나는 2주 동안 남편의 행적을 쫓기로 하고 계약을 했다. 하루에 30만 원씩 일주일에 210만원, 위치 추적을 위한 쌍둥이폰 구입비 130만원, 통화 내 역 뽑는 데 125만원 등. 이러다 보니 2주일 동안 남편 뒤를 쫓는 데 700만원 가까운 돈이 나갔다.

조사한 지 이틀째 되는 날부터 심부름센터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웬 젊은 여자랑 모텔에 들어가는 사진을 보내온 것. 그 여자가 누군지 알아보기 위해서 다시 100만원을 들여 이번에는 여자를 미행했다. 여자는 노래방 도우미였다. 이후에도 남편이 단란주점에 가고 마사지방에 갔다는 별로 듣고 싶지 않은 내 용이 보고되었다. 2주 동안 1000만원 가까이 들여서 남편 뒷조사를 해보니 남 편의 사생활은 추잡하기 그지없었다. 결혼 10년 동안 남편이 그러고 살았을 것 을 생각하니 병이 날 지경이었다.

조사 마지막 날 날아온 소식은 청천벽력이었다. 남편이 여자를 만나는데, 그 여자는 거래처 직원으로 관계를 계속해 오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일주일에 두 어 번은 남편 휴대폰 통화 내역에 찍혀 있는 여자였다. 그 순간, 오히려 남편 의 생활을 짐작만 하고 몰랐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혼을 할 생각이 없다면 조사는 무의미한 짓이었다. 남편의 사생활을 알기 때문에 더 이 상 남편과 같은 침대에서 잘 수 없다. (결혼 12년차)


사이트 댓글까지 확인하는 남편, 사이코 아닐까?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로부터 갑자기 전화가 왔다. 남편이 전화해서 갑자 기 내 과거 행적을 묻더라는 것. 알고 보니 남편은 여동생은 물론 친정 식구들 과 옛날 친구들에게까지 나에 대해 캐고 다녔다. 예전에 다닌 직장에 전화해서 인간관계를 묻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대학 때 사귄 남자는 없었는지 알아보기도 하고, 과사무실에 전화해서 성적증명서를 떼기도 했다.

집에서는 내가 이용한 사이트 내용을 일일이 확인하기도 했다. 자주 가는 블로 그와 미니홈피에 들어가서 내가 쓴 댓글을 보기도 하고, 심지어 친구 미니홈피 에 들어와 나에 대해 묻는 내용까지 있었다. 그러고는 대뜸 황당한 질문을 던 지기도 했다.

“성형외과 사이트에 갔던데 수술했냐?” “산부인과 갔던데 낙태수술했냐?”
내가 들어가 본 사이트 중에 성형외과나 산부인과가 있어서 그런 질문을 던진 것이었다. 옷장을 뒤져 적금 통장을 확인하고, 카드 내역서까지 다 보고, 가계 부 검사는 거의 매일 하고 있었다. 심지어 친정 동네 아파트 가격이 얼마이며, 부모님의 재산 내역까지 알아보기도 했다.

“왜 그렇게 내 뒤를 캐고 다니지? 정말 소름이 끼친다.”
“부부니까 서로 잘 알아야지. 알아보는 게 뭐가 이상하니? 그러는 넌 왜 내게 거짓말을 하고 다녀?”나의 뒷조사를 하면서 남편은 모르는 척 떠보기도 했는 데, 그때 내가 거짓말로 둘러댔다는 것이었다. 남편이 소름 끼치고 정나미 떨 어져서 도저히 함께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 3년차)

첫사랑과 ‘싸이’하는 남편, 유죄 vs 무죄인가?

남편에게 새벽 한 시가 넘어서 수상한 문자가 왔다.
“○○씨 내가 그날 술이 취해서 실수했어요. 잊어버려요.”
한눈에 봐도 남자가 아니라는 건 분명했다. 여자가 술 먹고 실수할 일이 무엇 인지 답은 뻔했다. 그 다음부터 남편이 샤워를 하는 틈을 타서 남편의 휴대폰 통화 내역을 체크했다. 남편은 하루에 70여 통화를 했고, 그 여자와는 두어 번 씩 문자와 통화를 주고받았다.
‘내 남편 건드리지 마!’라고 문자를 보내고 싶었지만 꾹 참고 남편만 예의 주시했다. 그 후로 틈이 날 때마다 남편의 휴대폰 통화 내역을 확인하는 것이 나의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다.

그러던 중 그 여자의 미니홈피에 남편이 들락거리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장 남편의 이름으로 개설된 미니홈피가 있는지부터 알아보았다. 남편은 나도 모르 는 새 석 달 전부터 미니홈피를 개설해놓고 있었다. 새벽에 문자 메시지가 온 바로 그 시점이었다. 둘은 일촌 관계였고 그녀는 남편의 첫사랑이었다. 선물이 나 도토리를 주고받고 연인처럼 닭살 돋는 인사까지 주고받고 있었다. 미니홈 피를 똑같이 꾸며놓은 것은 물론 함께 영화 보러 가서 찍은 폰사진까지 버젓이 담겨 있었다.아주 딴살림을 차린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이게 뭐야?”

그날 컴퓨터에 남편의 미니홈피를 열어놓고 남편에게 물었다. 남편은 별것 아 닌 것 가지고 왜 뒷조사를 했느냐며 되레 화를 냈다. 대한민국에 ‘싸이’ 안 하는 사람 없고, ‘싸이’에서 일촌 맺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적반하장이 었다. 앞뒤 상황을 알면 오해를 안 할 것을 문자만 훔쳐보니 오해를 할 수 있 다는 것이 남편의 변명이었다. 다른 여자와, 그것도 첫사랑과 영화를 보러 가 고 ‘싸이질’을 하면서 아무 일도 없다는 남편을 이해할 수 없다. 주변에서는 그게 바람 피우는 첫걸음이라며 휴대폰 통화 내역을 캐보고 미행을 붙여보라고 오히려 더 열을 내고 있다. 이 남자를 믿어야 하는 것인지, 뒷조사를 해서라도 끝을 봐야 하는지 여전히 갈등 중이다. (결혼 6년차)


은행 거래, 휴대폰 문자, 메신저까지 감시

여자들은 남자들이 밖에서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궁금하다. 나 역시 그런 마음 에서 시작했다. 남편을 의심해서라기보다 남들이 한다기에 호기심에 시작한 것 이다.
“가장 먼저 카드 사용 내역을 뽑는 거예요. 주민등록번호만 알면 각종 카드 회사 사이트로 들어가서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어요.”

한 여성 포털 사이트에 남편의 행적이 궁금하다고 글을 올리자 여기저기서 쪽 지가 날아들었다. 시키는 대로 카드 회사와 은행에 들어가서 조회를 해봤다. 남편에게는 내가 모르는 카드가 두 개, 통장이 한 개 있었다. 주민번호만 알면 은행을 이용하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남편의 이메일도 쉽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아이디는 알고 있었고, 비밀번호는 단 몇 번 만에 간단히 알아낼 수 있었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의 경우 인터넷으 로 휴대전화의 문자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는 서비스를 몰래 신청해 온라인에서 감시했다. 남편에게는 별다른 문제가 보이지 않았다. 그때 멈췄어야 했다. 하 지만 뒤를 캐는 데 한번 맛을 들이다 보니 한 건(?) 하고 싶은 유혹이 생겼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남편에게 들킨 건 메신저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남편 아이디로 접속해 있는데, 때마침 남편도 접속한 것이었다. 뭔가 낌새를 챈 남 편이 키보드에 ‘스파이(Spy) 프로그램’을 설치해 놓았던 것. 내가 집에서 컴 퓨터 키보드를 치면 그 내용을 회사에 있는 자신의 컴퓨터 화면에 실시간으로 뜨도록한 것이다. 남편의 뒷조사를 하면서 간간이 여성 포털 사이트에 글을 올렸는데 그것까지 다 걸렸다.

“그렇게 뒤를 캐니 좋니?”
남편이 내가 올린 글을 보고 물어볼 때 섬뜩했다. 남편은 나를 미친 여자라고 몰아붙였고, 내가 아무리 잘못했다고 빌어도 소용이 없었다. 남편은 그날 바로 이혼하자며 시댁과 친정에 통보했다.(결혼 2년차)


초스피드 결혼 후 서로 뒷조사하다 별거

이혼 3년 만에 재혼을 했다. 남편은 초혼인데다 5살 연하였다. 전남편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젊은 친구가 나에게 애정을 갖고 집착하는 모습 에 감동을 받아 서둘러 결혼을 하게 됐다. 결혼한 지 1년쯤 지났을 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남편은 분명히 대구에 출장을 간다고 했는데 주행 거리는 20km 밖에 되지 않았던 것. 전남편이 하도 바람을 피워서 가끔씩 주행 거리를 확인 하던 습관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느낌이 좋지 않았다. 그 후로 남편의 모든 게 의심스러웠다.

그러고 보니 남편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게 없었다. 학력이나 재산, 집안에 대해 서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이혼한 여자인 나를 마냥 좋다고 하니까 이것저것 알아보지도 않고 서둘러 결혼을 해버렸던 탓이다. 이제라도 차근차근 알아보기 로 하고 호적부터 떼어보았다. 하루는 남편의 차를 뒤지는데 운전석 차양 뒤쪽 에서 뭔가 툭 떨어졌다. 내 호적초본이었다. 남편 역시 나에 대해 캐고 있었던 것이다.

“이게 뭐야? 왜 이런 게 당신 차에 있지?”
“내가 당신에 대해서 아는 게 뭐가 있어? 나도 알아야 할 것은 알아봐야지.” 사람이 서로를 믿지 않으려고 하면 의심이 꼬리를 문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예전에 친구들과 낮에 미사리 카페에 가서 음악을 듣고 온 적이 있었는데, 남 편은 미사리란 말만 듣고 ‘불륜’을 떠올린 것이었다. 내가 바람을 피우다가 이혼을 당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남편은 대구로 출장을 간다고 해놓고 내가 살던 동네에 가서 내 뒤를 캐고 다녔던 것이었다. 우리는 서로 상대방에 대해 서 얼마나 캤는지를 가지고 싸우기 시작했고 지금 별거 중이다. (결혼 2년차)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