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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세상사 이모저모

여대생들 농락한 20대 카사노바

by 나비현상 2008.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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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옷을 입고 다니며 자신을 호텔 사장의 아들이라고 속여 5명의 여대생을 농락한 20대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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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부경찰서는 7일 정 모(24) 씨를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정 씨는 지난 2006년 3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을 부산 모 호텔의사장 아들이라고 속이고 여대생 5명으로부터 5천만 원을 받아가로 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는 또 일부 여대생과는 결혼을 미끼로 성관계를 갖기도 했다.

○ 훤칠한 외모에 명품 앞세워 사기행각 = 정 씨의 사기행각은 2005년 12월부터 시작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군에서 제대한 정 씨는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PC방 수입금 가운데 300여 만원을 빼내쓰다 주인에게 발각됐다.

정 씨는 그때 "사실은 우리집이 상당히 부자인데 사정상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지만 아버지에게 말해 곧 갚아주겠다"고 한 뒤 PC방 사장을 안심시킨 후 연락을 끊고 도주했다.

그 후 정 씨는 2006년부터 인터넷 상에서 명품 청바지 등을 판다고 속여 60여 명으로부터 2,500만 원을 송금받아 가로채기도했다.

돈이 생긴 정 씨는 대학이 밀집한 남구 대연동과 광안리 일대에서 여대생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다. 180센티미터가 넘는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덕에 여대생들은 그에게 쉽게 호감을 가졌다.

게다가 한벌에 8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하는 청바지와 명품 안경, 신발까지 갖춰 입고는 자신의 아버지가 모 호텔 사장인데 아버지와 싸워 잠시 집을 나왔다는 말에 피해 여대생들은 금방 속아넘어갔다.

정 씨는 자신의 지갑에 한 국립대 학생증을 위조해 넣고, 항상 50만 원 이상의 현금을 갖고 다니며 고급식당이나 바(bar)에서 거액의 술값을 계산하며 여대생들의 환심을 샀다. 때문에 일대 대학가에서 정 씨는 '명품족'으로 이름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그는 자기가 알고 있는 유명 펀드매니저에게 부탁해 원금의10배 이상으로 불려 준다며 이모 양에게 2500만 원을 받아 챙기는 등 모두 5명의 여대생에게서 5천만 원을 가로챘다.

○ 사귄 여대생들에 사채 빌리게 한 뒤 가로채 = 특히 여대생들이 돈이 없다고 하면 정 씨는 여대생들을 데리고 고리의 이자로 급전을 빌려주는 소액 대부업체에 데려가 대출을 받도록 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시로 핸드폰 번호를 바꾸고 한번 쓴 통장은 해지해 버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돈을 받아 간 뒤 연락이 끊어지자 여대생들의 신고가 부산 남부경찰서에 잇따랐다. 그런데 정 씨는 만나는 여대생들마다 이름을 달리해 만났기 때문에 경찰에서는 처음 같은 사건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정 씨가 처음 PC방에서 사기를 치고 도망한 사건을 담당했던 남부경찰서 수사과 조영식 수사관에게 사건이 넘어오면서 정 씨의 사기행각은 막을 내리게 된다.

조 수사관은 사건을 접하고 각각의 사기 고소사건이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 같은 사건임을 직감하고 핸드폰 번호를 추적하고 은행 CCTV를 분석하며 정 씨의 행적을 쫓아갔다.

이 같은 경찰의 추적을 의식한 듯 정 씨는 당초 활동하던 경성대앞에서 광안리 일대로 무대를 옮기며 경찰을 피해갔다.

○ 11건 사기 사건 연루, 검거당시에도 여성 4명과 관계 = 그런던 지난달 정 씨는 돈이 떨어지면서 당시 사귀고 있던 김모 양에게 돈을 좀 보내달라고 했고, 김 양을 만나러 온 정씨는 잠복해 있던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을 담당한 조 수사관은 "돈의 힘이 얼마나 큰지 여대생들이 정씨에게 꼼짝없이 당했다. 또 정씨의화려한 말솜씨와 외모도 여대생들의 이성을 마비시킨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당한 여대생들을 비난 할 수는 없다. 사기꾼들이 치밀하게 계획하고 덤벼들면 웬만한 사람은 모두 당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경찰이 정씨를 조사한 결과 정씨는 모두 11건의 사기사건으로 고소된 상태(각각 다른 이름으로 고소돼 있었지만)였고, 다른 4명의 여성과 사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CBS 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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